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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about

Band of teachers - 진주고등학교 3학년 담임 천왕봉 수능대박 기원 고사

by coinlover 2011. 10. 12.







지난 4월에 천왕봉으로 소풍겸 극기 체험을 다녀왔던 건 다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고....

그때 천왕봉 다녀온 이후 교감선생님께서 3학년 수능 대박 기원제를 천왕봉에서 지내야겠다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는데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하신 거겠지 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니 그 때 그 말이 점차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기 위해선 정성이 필요한 법이라며.... 나는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학교 행사로 일년에 천왕봉 두번 가는 학교가 대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ㅠ_ㅠ

어쨌든 와이프 병원에도 따라가고, 개천예술제 기록사진도 찍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던

지난주 토요일 나는 올해들어 두번째 천왕봉 등산을 해야했다.

3학년 담임샘들 모두가 야자 감독만 한다고 운동은 등한시 한터라 학교 뒷산인 비봉산 오르기도 버거워 하고 있었기에

천왕봉을 오를 때 겪을 고난이 예상되긴 했지만 그래도 애들 수능 대박이 난다는데 어찌 안갈 수가 있겠는가?

특히 이번에는 지난 4월 천왕봉 정상을 밟지 못한 하항준, 박주원, 박정미 샘이 정상에서 만나자는 굳은 결의를 한 상태....

그 결과가 사뭇 기대되기도 한 터였다.

카메라 무게마저 부담스러웠기에 D3x와 Af-s 24-70으로 가볍게 장비를 꾸리고 떠난 길.

가을 초엽으로 접어든 지리산자락은 우리에게 이런 풍경을 보여주었다.

각종 가을 들꽃들.... 아직은 여름의 내음이 남아 있는 나뭇잎이 빛을 받아 그 어떤 보석보다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던 것....


 

 

푸른 하늘과 대비를 이루던 고목들의 자태가 무엇보다 아름답게 보였다.

 

 

 

법계사에 도착해서 한숨 돌리다 찍어드린 박정미 선생님 독사진. 등산복이 예쁘다고 어떤 사진가님께 모델 섭외도 받았다 ㅋㅋㅋ

 

유진순 선생님과 신성민 선생님, 자매처럼 예쁘게 나오셨네요~

 

통천문 앞에서 전수근,박정미, 이재옥, 신성민, 하만기 선생님~


반년만에 만난 천왕봉 앞의 고목


푸른 하늘아래 이 아름다운 산하는 서서히 가을을 맞이하고 있었다.
 

힘겹게 오른 천왕봉에서 나름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천왕봉 밑의 바위가 마치 태양을 바라보는 사람같이 느껴져 한컷 남겼다.


이날의 푸른하늘.... 그리고 전라도 방향의 산하.... 정말 코발트블루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풍경이었다.

 


고사지내기 전 한숨을 돌리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역광에서 실루엣 샷으로 남겨봤다.

마치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나온 이지 중대의 대원들 같은 모습이다.

이 사진 때문에 붙은 이번 등산기의 제목이 바로 Band of teachers ㅋㅋ


공슈부대 출신 박주원 선생님은 천왕봉을 밟은 기쁨을 만끽하고 계셨다.

두건이 완전 잘 어울리신다. ㅋㅋ


천왕봉에서 지낸 수능대박기원제....


모두들 너무 진지한 모습으로 제를 올려 보낸 내내 마음이 숙연해졌다.

 


그리고 천왕봉에서 찍은 단체 사진....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가 됐던 시간이 아닌가 한다.


절친이신 교감선생님과 하항준 선생님~ 교감선생님의 요청으로 한 컷 ㅋ



하산 하는 길에는 여유를 부리며 사진도 많이 찍었다.

요 사이 미륵산을 자주 올랐더니 천왕봉 오르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게 느껴졌다.

 



저 바위에 새기진 세월의 흔적처럼,

그늘 사이에 낀 이끼처럼

오랜 세월을 견디고 숙성시켜야

인생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깨달게 되기를....


하산하는 길에 다시 들린 벽계사에서 정성을 다해 불공을 올리는 부장님...

그리고 아이들의 소망이 담긴 쪽지들을 벽계사 주지 스님께 허락 받고 태우고 있는 중...(안전한 장소임)


벽계사에서 바라본 이 풍경을 마지막으로 열심히 하산을 했다.



하산을 거의 완료하고 자연학습원 근처에서 단체사진...


산이라는 곳은 항상 그런 것 같다.

가기전엔 너무 귀찮고 오를 때는 힘들지만 오르고 나서의 감동은 그 무엇보다 벅차다는 것.

노력하는 자에게만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네 인생과 너무 닮아 있는 곳.

이번에는 아이들의 소망을 안고 우리 담임 선생님들이 다녀왔지만

대학 진학 후에는 아이들이 직접 이 곳에 올라 인생의 참맛을 느끼게 되길 바래본다.


수고하신 이재용 부장님 이하 3학년 담임 선생님들,

교감선생님, 하만기 선생님, 전수근 선생님, 하현태 선생님, 이재욱 선생님께

이 산행기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