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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사진은 사진이다.

by coinlover 2011. 9. 19.

 

사진 장비를 어떤 걸 쓰던지 크게 상관하진 않지만

어찌다보니 비싼 장비들만 주르륵 갖고 있게 됐다.

사면 잘 팔지 않는 성격 때문인지

지금도 필요한 화각의 렌즈들을 대부분 갖추고 있고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뽐뿌 같은건 안받는다.


근데 언젠가의 포스팅에서도 한번 얘기 했지만

비싼 장비로 찍어야 사진이 잘 나오는가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이미 저가형 장비로 놀랄만한 사진을 찍는 분들을 봐왔고

또 내가 최고로 감동했던 사진이 니콘 보급기인 D5000로 찍은 사진이었기에

비싼 장비의 유무가 사진의 질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저가의 장비를 써야한다는 입장에도 회의적이다.

그저 사진 장비는 자신이 필요로 하면 구비하면 되고

여유가 되는데 괜히 사고 싶은걸 안살 필요는 없다는 주의다.


자신이 장비를 살 여유가 없다고 비싼 장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작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진만 찍고 있는데

장비가지고 잘난체 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 그 사람에게는 자기 자신을 좀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은 사진은 안찍고 내 장비만 보고 있습니까?

저는 당신의 장비가 무엇인지 보기 보다는 당신의 사진을 보고 싶습니다.

제발 제 장비를 보지 마시고 제 사진을 보십시오.


장비병에 걸린 사람의 눈에는 장비만 보일 뿐이다.

자신이 똑딱이를 가지고 사진을 찍는게 편한 반면

무거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야 사진이 더 잘찍히는 사람도 분명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입장에서 보는 상대성만을 주장하지 말고

남의 입장에서 보는 상대성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괜한데 한눈 팔지 말고 사진이나 찍자. 우리는 카메라 성능 테스트나 하자고 사진 찍는게 아니다.

사진은 끝없는 사유의 산물이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믿고 있다.

모든 사람이 당신과 같은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지 않는다는걸 이제는 좀 인정하시길....




오늘도 도둑고양이처럼 내 블로그를 보고 그냥 지나칠 어떤 사람이 생각나서 야밤에 남겨 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