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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

한숨 쉬어가기


사진이라는 것을 심각한 마음으로 대한지는 이제 3년 정도 되었습니다.



찍어온 시간을 모두 따져보면 10년이 넘겠지만 처음 시작했던 시절의 사진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그저 보조 수단에 불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진이 어떤 것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너무 많은 요즘,



나는 정말 사진을 잘 찍는 것인지,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내가 사진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끝도없는 의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쨌든 쉽사리 손을 놓지 않고 계속 찍어가 볼 생각입니다.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이렇게 10년, 20년을 찍다보면 생활 사진가로서도 장인의 경지에 올라 있지 않을까 해서요^^



사진을 찍으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많은 만남 중에서 절대로 저 사람같은 사진은 안찍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절대로 저 사람처럼 사진을 찍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사진을 그저 자신의 잣대로만 판단하고 폄하해 버리는 사람들은 솔직히 얼마나 잘 찍든지 사진 찍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사진은 없습니다. 그저 조금 더 나은 사진이 있을 뿐이죠.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는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DSLR을 사용하든, 똑딱이를 사용하든



캐논을 사용하든, 니콘을 사용하든, 펜탁스를 사용하든, 올림푸스를 사용하든, 삼성을.........



뭐든지 쓰기 나름인 겁니다.




제가 고가의 카메라를 쓰는 이유는 사진기가 나빠서 사진이 안좋았다는 비겁한 변병을 하기 싫어서 입니다.




어줍잖은 사진 찍으면서 카메라가 아깝다는 생각도 가끔합니다만



그 생각 때문에 좀 더 노력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 실력이 조금 더 갖춰질 때까지는 고급 카메라를 쓰고 싶습니다.



사진을 수단으로만 생각하면 뭔가가 복잡해져 버립니다.



그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사진을 폄하하고 다른 사람보다 잘 찍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게 되더라구요.



저는 그저 사진을 사진으로 받아들이며 찍어가렵니다.



그런 과정에서 몇번의 상을 받게 되든지, 책을 내게 되든지, 전시회를 하게 되든지



그것들은 모두 사진을 찍다가 걷게될 길위의 부수적인 요소들일 뿐일테죠.



사진 찍는 모두가 파워블로거가 되거나, 네이버 오늘의 포토 작가가 되거나, SLR 일면작가가 되거나



삼성 이미지로거가 되거나 할 필요는 없을 거예요.



지금의 사진은 그것 자체로 하나의 문화입니다. 지금보다 화상이미지에 의한 기록이 활성화 됐던 시절이 있었던가요?



그것만으로도 참 즐거운 시절입니다. 모두가 도전적으로 남보다 잘 찍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그저 저는 개인 취향의 사진을 찍는 지금의 제가 좋습니다.




요즘의 제게는 너무나 예쁜 모델이 생겼습니다.



제가 사진 찍는 걸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아 참 다행입니다.



너무나 사랑스런 평생 모델과 함께 쉬어가며 평생 즐거운 사진을 찍으며 살아가려 합니다.



홀로 작품 사진을 찍을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없다고 해도



사랑스러운 그 사람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의 사진을 찍어나가렵니다.





그리고....



아직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으니까



꿈으로만 생각했던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올거라 생각합니다.



그날을 위해 여러 공부도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겁니다.





3테라 바이트에 달하는 사진을 정리해 가며 느낀 감정을 두서없이 그냥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