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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는 그냥 애니로 보자는 얘기가 나오겠지만....
나는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보기가 좀 힘들더구만....
제국주의 국가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의 국가들을 핍박한 역사를 가진 일본에서...
침략자였던 그들의 나라에서 이런 애니메이션이 나오는건 대체 무슨 의미일까.
순수한 마음으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감정으로 피해자의 기분을 느껴보자는 건 절대 아닐테고....

브라타니아라는 가상의 강대국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한
일본....
잔악하게 묘사되는 브리타니아군, 피해자는 일본인들....
미려한 작화와 화려한 연출이 눈을 현혹시키지만(이래서 일본애들이 대단한듯....)
확실히 극우성향이 짙은 애니메이션이다.

브라타니아 제3왕자의 연설에서
일제의 문화통치를 느끼고,
브라타니아군의 강경진압과 학살에서
제암리 사건, 경신참변을 생각한 것은 왜일까...

애니의 마지막에 일본이 브라타니아로부터 독립을 한다면
일본은 또 브라타니아와 화해를 하며
과거의 일은 과거의 일이니까 함께 평화를 향해 나아가자 하며
자신들이 주장하는 과거 무용론을 내세울 것인가?

어제 방영한 일본 애니를 오늘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상황,
일본 만화에 열광하는 우리 아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일본의 극우 사상에 감염될지도 모르겠다는 건
나의 기우일까...
요즘 인터넷에 나타나고 있는 개념없는 글들을 보면
터무니 없는 걱정은 아닐듯한데....
애니메이션 하나에 기분 복잡해지는 일요일 아침이다.

과거만을 생각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지만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도 미래는 없다.
우리의 과거를 잘 모르는 아이들이
일본의 이런 애니메이션에 열광만 한다면
한국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