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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As teacher

야간 자율학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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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제일고 기숙사 청운재>


오늘은 고등학교 때 국어선생님과 함께 야자 감독을 했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떠드는 애들 진정시킨다고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이 묘하더라..

예전에 나도 야자라는 걸 겪었지만
참 조용히 하기 힘든걸..
물론 그때야 떠들다가 걸린 몇몇 애들이
죽어라 맞는걸 보고 쫄아서 조용히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아니고....

애들 조용히 시킨다고 돌아다니는 나를 보니 참 우습기도 하고...
지금은 말그대로 야간 자율학습인데,
교실에 남아서 공부하는 녀석들 누구하나 강요해서 남은 것도 아닌데
분위기가 쉽사리 잡히지 않는다.
야단 맞는 아이들은 매일 똑같고
항상 같은 모습, 같은 말에 나도 지쳐가는 것 같다.

애들한테 싫은 말하는거 쉽지 않은데...
나도 하기 싫은데...
그래도 잘못하고 있는거 보면 말해줘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지를 못한다.
요즘 흘러가는 것 처럼
애들이 잘못해도 그냥 넘기고, 참고, 웃어줘야
애들한테 인기있는 교사가 될텐데.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사는게 올바른 교사 생활을 하는 것인지.

너무나도 싫지만,
애들이 싫어하는 것도 알지만,
나도 인기관리하고 싶지만...
그래도 나는 잘못된건 잘못되었다고 야단치고
화낼때는 화내는 교사로 남아있을 듯 싶다.
이런 모습으로는 더더욱 살아가기 힘든
교단이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