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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개념 중에 가장 기억에 잘 남아 있는 것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경남일보에 기고된 모학교 교감선생님의 공립고 몰락 원인 분석에 대한 글을 읽고

아~ 이것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학교 IPTV 지원 신청률로 학교의 수준을 가늠한다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실제로 교단 분위기에서 IPTV를 얼마나 활용할 것인가?

이미 학교에는 노트북도 지급되어 있고 시대 적응이 빠른 선생님들은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 같은

타블렛 피씨를 직접 교실의 TV에 연결하고 수업하고 있는 시대다.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은 굳이 교육행정을 통해 강조하지 않더라도 우리 생활 안에 들어와 있다.

IPTV 지원을 신청하지 않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상급기관에서 실시한다고 하면 그것이 효율적이든 효율적이지 않든

무조건 따라가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워주는 관행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예산을 낭비하게 했으며 상급 기관의 눈을 흐리게 만들었던가?

IPTV 지원을 받으려 지원한 학교는 그것을 이용해서 뭔가를 해보자하는 학교일 수 있고

신청하지 않은 학교는 자신의 학교에 불필요한 예산을 끌어다 쓰는 것 보다는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수업을 하고자 하는 학교일 수도 있다.

(IPTV 지원 사업 전체에 대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니 그점 오해마시기 바란다.

단지 뭔가를 하자면 모두가 예를 외치며 따라가는 분위기에서는 새로운 발상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싶을 뿐이다. )

그것을 많이 지원해서 사용하면 의지가 있는 학교고, 그것의 지원율이 낮으면 의지가 없는 학교라는 논리는

어떻게 산출될 수 있는지 참 궁금하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개념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이 에피소드를 이용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공립고가 몰락했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 몰락의 지표를 단순 성적으로 생각한다면 공립고가 몰락한 것이 맞다.

하지만 고등학교의 목표가 그것 하나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가?

성적만이 고등학생들에게 강조해야할 유일한 미덕인가?

왜 수능 때만 되면 학력경쟁에 애들이 죽어간다며 경쟁 분위기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실제 마음 속에는 성적만을 유일한 지표로 삼으며 학교를, 학생들을 전쟁터로 몰아 넣는 것일까?

진주 지역의 사립고등학교에 비해 공립고등학교의 성적이 미진한 것은 인정하는 바고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일선 공립학교 선생님들 또한 스트레스 받아가며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이 단순한 한 학교의 성적과 발전 지표인지

아니면 진주, 경남 나아가 한국 전체의 교육 발전 지표인지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