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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자랑할 만한 사진이 있나요? 누군가 제게 사진 중에 가장 맘에 드는 것 한장을 골라서 보여달라고 하면 저는 이 사진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오랜 기간 들러주신 분은 아시겠지만 2010년 티스토리 달력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했던 물고기 은하수라는 작품입니다. 남해제일고에서의 마지막 근무였던 그해 1학기 기말고사를 끝내고 너무 좋아하는 전수근 선생님들과 낚시갔다가 찍은 사진으로 당시 관심있었던 CPL, 크로스 필터를 이용한 다중 노출 사진이었습니다. 한껏 기교를 부린 사진인데 너무 과하게 나오지는 않은 것 같아 참 맘에 들었더랬죠. 다시 찍으라고 해도 못찍을.... 어찌보면 얻어건졌다고 할 수도 있는 당시의 역작이었습니다. 지금도 바탕화면에 깔아놓고 있는데 볼 때마다 그 때의 환희가 생각나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소위 오메가라 불리는 것 - 해금강 사자바위 취미 사진가들, 그중에서 풍경을 주로 찍는 사진가들이 찍고 싶어 환장하는 요소들이 몇개 있다. 그중에서도 기상 상황에 대한 어느정도의 지식과 출사 운이 따라줘야 대박이라는 걸 칠 수 있는게 일교차가 커질 무렵 많이 끼는 해무(문무대왕릉이 유명), 높은 산 정상에서 습도 등의 조건이 맞을 때 만난 수 있는 운해(오도산 등이 유명), 그리고 일출, 일몰 사진의 백미라고 불리는 오메가다. 오메가는 시정이 좋고 구름이 없는 날 태양이 수평선과 맞다아 올라오는 모습이 그리스문자의 마지막 자모인 Ω 와 유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진사님들이 오매불망 만나고 싶어 하는 존재인지라 오여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여러 군데 유명한 오메가 포인트가 있지만 오메가 만으로는 별의미가 없는 것, 진사님들은 뭔가 전경으로 걸 만한..
당동만에 가을이 내리다.... 시험기간이라 일찍 마쳤는데 밥 먹자고 하는 사람도 없어 일찍 고성으로 달렸다. 사진이나 찍으려고 ㅋ 당동만의 다락논이 사진 찍어달라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찌 그냥 있을 수 있겠는가. 네비에 장의사를 치고 50분을 달려 도착. 설명 들은 바에 따르면 장의사 약수터 위에 있는 다리를 건너 조금 올라가다가 엄홍길 기념관 표지판이 나오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고 들었는데 15분 등산이 아니라 1시간 30분 등산.... 거류산 정상까지 오르고 말았다 ㅡ_ㅡ;;;; 그곳에서 보니 포인트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뛰다시피 해서 하산~ 다시 표지판까지 돌아와 엄홍길 기념관 쪽으로 가다보니 엄홍길 기념관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하나 더 있었던 것..... 거기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ㅠ_ㅠ 이미 거류산 정상..
해금강 사자바위 일출 새벽에 미륵산에 올랐다가 바라는 풍경이 안나올 것 같아 뛰다시피해서 하산. 바로 해금강 사자바위로 달렸다. 이게 가능한 것은 내가 통영에 있기 때문. 내가 도착했을 땐 많은 진사님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계셨다. 공점 옥맹선 선생님, 사천묵환님, 준천사님 등등 진주에서 유명한 사진사 여러분들의 모습도 보이고.... 구름에 가려 안보일 줄 알았던 해가 떴을 때 사람들이 모두 환희에 가득차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더라. 나도 셔터를 누르기는 했지만 사람들 사이에 끼여 바라는 화각을 만들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끼여 한컷을 건지다보면 뭔가 생각을 할 여유가 없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도 영 맘에 드는게 없다. 역시 사진은 천천히 생각하며 셔터를 누를 때 제일 재밌는 것 같다. 뭐 그렇다고 오늘..
노을의 잔영 날이 스산해짐에 따라 노을 빛이 아름다워지고 있다. 사진가들은 이러한 노을의 계절이 도래함을 크게 반기고 있을 듯.... 예전에는 가을, 겨울이 참 싫었는데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게 되면서 은근히 이 계절들을 즐기게 된 것 같다. -------------------------------------------------------------- 먼 곳에 있는 그리운 사람들은 이 노을 빛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각자의 마음 속에 다른 생각들을 품고 오늘 하루도 어둠 속으로 침잠한다....
살아가다보면 세상을 살다보면(뭐 그리 오래산 건 아니지만) 자신이 진리라고 믿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가 하는 말은 무조건 옳고 자신과 다른 사람은 잘못됐다라고 서슴없이 표현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자기 눈에 들보는 절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부화뇌동하는 사람들도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찌보면 자기는 참 마음 편할 것 같다. 세상 모두가 자신을 싫어해도 흔들림 없이 잘 살테니까) 왜 자기 편에 서지 않으면, 혹은 자기보다 잘나면 선을 긋고 보는걸까? 그런 편협한 마음가짐으로는 평생 발전이란걸 할 수 없을텐데....
언젠가 또 언젠가 또 하늘을 달려 사진으로만 바라보던 세상을 만날 수 있겠지? 내 뷰파인더 안에 그 세상을 담아오면 내 사진을 보고 또 누군가가 세상을 꿈꾸게 될거야.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이렇게 우리들의 세계는 넓어지면서도 가까워지고 있어.
노을 속에 홀로서다 몰디브 해변에서의 마지막 날 너무나 착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와이프. 남편 사진 찍는데 모델해준다고 저 멀리서 혼자 걸어다니고 있다. 오늘도 야자감독하느라 지쳐서 들어올 당신, 힘내요~ 그나저나 부부가 하루씩 번갈아가며 야자감독이니 이건 뭐 이산가족도 아니구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