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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리트리버 같은 녀석들 역시 나 같은 꼰대 남교사에게는 남고가 적절. 거대하고 귀여운 멍뭉이 같은 머스마들! 점심시간, 먹이를 노리는 맹수 같은 눈을 하고 급식소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녀석들이 만들어낸 압도적 스케일의 풍경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아직 이런 느낌의 학교가 남아 있구나. 좋다 정말!
셰프장에서 메로구이에 아사히생맥으로 개학전 마지막 만찬 메로구이 44000원. 평소에는 비싸서 못먹지만 방학 마지막 날이라 호기롭게. 식사, 모임 시작과 동시에 털어넣는 생맥 한잔은 진짜 포기하기 힘든 즐거움. 개학을 앞두고 애정하는 이자까야 셰프장에서 술한잔 하고 들어와 1, 2월을 복기함. 1. 제일 의미 있었던 순간 :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에 다녀옴. 구본창의 항해 관람. 제자 채영이와 지수를 만남. 2. 제일 힘들었던 날 : 기대했던 일이 실패했음을 확인한 2월 27일. 3. 제일 즐거웠던 날 : 명촌횟집에서 JPNT 형들과 대방어 코스요리 먹은 날. 4.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확신을 갖고 걸어간다는 것에 대해. 이미 다가와 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뿐. 5. 방학동안 들렀던 카페들 : 올곧, 삼문당, 배양장, 플릭온, 엘리멘트브루, 목요일..
KFC 비스킷 예찬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1995년 가을 무렵,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 KFC 진주점이 오픈했었다. 가로폭이 좁고 세로로 길었던 매장은 3층까지 있었는데 그중 2층이 조용히 시간 보내기 너무 좋았던 공간이라 틈 날때 마다 치킨 한두조각에 비스킷 하나 주문해서 짱박히곤 했다. 켄터키 할배라고 부르던 커넬 샌더스 아저씨 조형물도 당시로서는 상당히 힙한 느낌이었고 그때의 KFC는 지금과는 인상이 많이 다른 곳이었다. 그시절 진주고등학교 1-10반 반장이었던 나는 야자 도중 KFC 가고 싶다는 친구의 꼬임에 빠져 교실에 있던 친구들을 모두 데리고 탈출을 감행, 매장 2-3층에 전세 낸듯 앉아 치킨버거를 먹고 돌아오기도 했다. 가방 챙기러 들어가다가 야자감독이셨던 지옥의 빽핸드 오용식 선생님께 걸려서 먹은 거 다 토해..
내 인생 최초의 데스크탑 맥, 아이맥 M3 실버 깡통 모델 구입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아이맥 M3을 샀다. 색깔은 실버(원래 그린으로 주문했었는데 애플매장에 가서 실물을 보니 플라스틱 부분의 파스텔 그린 색감이 별로라서 바꿨다.) 8G 메모리에 저장공간은 256G, 소위 말하는 깡통 모델이고 교육할인 받아서 191만원(신학기라고 에어팟 3세대를 사은품으로 받음)에 구매했다. 맥미니 M2 + 삼성 스마트모니터 M8의 조합을 염두에 두고 비교를 많이 했지만 맥미니 M2 깡통 모델 메모리 이슈에다 조만간 맥미니 M3이 출시된다는 루머가 있어서 포기 아이맥으로 결정했다. 구매하고 나니 선 하나 외에는 연결할게 전혀 없는 게 너무 좋다. 선정리에 젬병이라. 내 방은 맥시멀리즘의 거의 최종 단계라서 정리안되는 컴퓨터 및 주변 기기 선들도 그러려니 하지만 아이맥 M3은 아들 방을..
삼일절 진주 엘리멘트 브루에 어머니 삼일절에 어머니 뵈러 진주 갔다 옴. 노인들도 비싸고 맛있는 집, 분위기 좋은 카페 좋아함. 올해는 어머니 모시고 카페 투어 다닐 예정. 다들 부모님 모시고 좋은 곳 많이 다니시길. 진주 평거동 동백당 히츠마부시. 진주에서 맛본 장어덮밥류 중에 히츠마부시라고 부를만한 음식은 처음이었음. 가게 인테리어가 그동안 가봤던 히츠마부시 전문점들의 그것과는 100년 정도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예전 지방 신도시 파스타집 분위기.)인게 아쉬웠다. 솔직히 동경식탁이나 해목 등에 비길 수준은 아니지만 진주에 히츠마부시라고 부를만한 곳이 생긴 것 만으로도 너무 좋다. 엘리멘트브루. 진주에서 꽤 유명한 집이니 설명이 굳이 필요할까 싶다. 브루잉 커피는 엄청나지 않지만 모자라는 부분도 두드러지지 않는. 분위기가 참 좋은 곳...
새 봄을 맞이하며 1. 오늘부로 통영여자고등학교 근무가 공식적으로 끝났다. 내 교직 인생 최초로 5년을 채우지 못했던 곳이다. 교사로서도, 탐구자로서도, 창작자로서도 대실패를 거듭했다. 새 근무지에서는 똑같은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매 순간 행동을 삼가고 삶의 자세를 단속해야겠다. 2. 시간의 가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나이란 숫자일 뿐이라는 말은 남들 위로할 때나 하는 것. 삶의 방향성을 제대로 정하고 의미 있는 족적을 찍어나가야 할 때다. 이젠 정말 진짜 진정 진실로 결단코 더 이상 미룰 여지가 없다. 막연하게 바라기만 했던 것들을 구체화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 매일 같이 반성하고 스스로를 몰아쳐야한다. 3. 선택과 집중.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꿈꿔왔지만 역량이..
비너스와 아야나미 레이 사이 예술과 서브컬처의 사이. 경계가 희미해져 가는 듯 하지만 사실 확고한 AT필드로 영역이 나눠져 있다. 그 사이를 넘나들 수 있는 키는 무엇일까? 고도로 발달한(대중성을 확보한) 서브컬처는 예술이 되는 걸까? 고도로 발달한(지극히 마니악한) 서브컬처는 예술이 되는 걸까? 서브컬처도, 예술도 소수가 주도하는 것이라는 점은 같은데. 막대한 자본이 얽혀 움직인다는 점은 같은데. 서브컬처와 예술 양쪽에 양다리를 걸치고 서서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오타쿠의 입장에서 볼 때 팝아트는 서브컬처로서의 깊이가 너무 약해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지만 서브컬처로서의 깊이를 너무 갖추면 팝아트로서 존재하지 못한다. 얇은 종이 같은 그 한 지점. 그것을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물의 초상 - Lofree Touch mouse Lofree Touch PBT wireless mouse 202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