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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yeong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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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우연히 시작된 레이스 오토바이와 배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 통영은 참 재밌는 곳이다.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온도에서 봄을 보내며 벚꽃 시즌이 저물어 가는 게 아쉬워 막걸리를 한잔했다(핑계도 참 가지가지다. 정말.). 벚꽃 띄운 막걸리에 수육 한점 먹으니 참으로 좋더구먼. 오늘은 온도(욕지도 양조장)에서 빚은 고구마막걸리를 마셔봤다. 한잔은 새콤달콤한 게 너무 맛있었는데 두 잔째부터는 그 새콤함이 부담스러워졌다(많이 마시기에는 무난한 맛을 내는 제품이 나은 듯). 사장님께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막걸리라고 하셨는데 마시고 보니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이러나저러나 봄날 저녁에 마신 막걸리는 맛과 상관없이 참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국힘당 골수 지지자인 듯한 행인의 꼰대 짓만 안 봤으면 완벽한 날이었을 터였다.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금요일 저녁의 황감한 식사 대성수산 포장 대게 몇달전부터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킹크랩.... 하지만 Kg당 9만원이 넘어가는 싯가에 굴복해 영접하는데 실패했고. 꿩 대신 닭이라고 킹크랩 대신 대게를 만나기로 했다. 2Kg 10만 4000원. 대게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지만 통영에서 코로나 일상지원금을 주길래 대게파는 가게도 일상 회복을 해야하지 않겠나 싶어서.... 킹크랩만큼은 아니었지만 역시나 달고 쫄깃한 대게살. 이정도만 해도 황감하기 그지 없다. 대성수산에서 챙겨준 대게장을 한가득 넣고 라면을 끓였더니 세상 깊은 국물맛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필수코스인 대게장볶음밥도 천상의 맛. 파울라너 500mm 완샷 때리고 그것도 모자라 글렌피딕 진저하이볼과 말리부 콜라까지 말아서 클리어. 황홀한 금요일 저녁이었다.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벚꽃 아래서 하루케이크 벚꽃라떼 벚꽃이 지천으로 피는 시즌. 되는 일은 하나도 없지만 정체 모를 설레임이 공갈빵처럼 부풀어 오른다. 봄만 되면 봉평동 하루케이크에 가서 벚꽃라떼를 마신다. 시중에 파는 벚꽃 파우더 넣고 밀크쉐이크를 만들면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지만 이 집에서 먹어야 진짜 봄을 맞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애써 찾아가게 된다.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벚꽃 망울이 팝콘처럼 터지던 날의 니지텐 에비텐동 벚꽃 망울이 팝콘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하니 바삭 바삭한게 먹고 싶어졌다. 벚꽃이 흐드러진 봉수골에서 텐동 한그릇의 낭만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니지텐의 포렴. 햇수로 5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사이를 헤집고 들어갔을까? 마음은 스페셜텐동이지만 다 먹을 자신이 없어 에비텐동을 시켰다. 변함없는 바삭함이 참 좋다. 보조 셰프를 들인 후 맛이 변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차이는 없다. 바랬던 여러가지 일들이 어그러져 버리는 잔인한 2022년의 봄날, 텐동 한그릇으로 봄기운을 맞이하며 다시 일어서 본다. 니지텐 옆집 흰벽에 밥장님이니지텐을 그려놓으셨다. 이런 소소한 아름다움이 삶을 지탱하는 힘이라 믿는다.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북신시장의 모던한 막걸리 맛집 온도 북신시장에 산책 나갔다가 들렀던 막걸리 전문점 온도. 점심 먹은게 소화가 안된 상태라 뭘 먹긴 애매했는데 이왕 온 김에 한번 가봐야지 싶어서 막걸리 한병에 김치전 하나만 가볍게 해치우고 나왔다. 양조장을 겸하는 곳으로 고구마막걸리, 섬막걸리, 생강막걸리 등의 막걸리를 빚고 있다. 근데 사장님께 막걸리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대대포블루라는 다른 양조장 제품을 내주셔서 이 집 막걸리는 맛보지 못하고 왔다(달달한 막걸리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런듯.). 내부 인테리어가 모던한데다 넓고 쾌적해서 술 마시긴 참 좋았다. 기본 반찬 플레이팅도 좋았고 김치전 밖에 맛보진 못했지만 주방장의 음식 솜씨가 꽤 좋은듯 했고 막걸리부터 전통주까지 술 종류도 다양해서 다음에 날 잡고 들러서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LP와 프리다..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마리나리조트 1박 관광객 놀이는 하고 싶은데 오미크론의 기세가 무서워 어디 멀리는 못가고 마리나 리조트가서 1박하고 왔다. 2010년 겨울에 진주고등학교 워크샾 가서 묵었던게 마지막이었으니 12년만. 돌아다니기가 애매해 방에 콕 박혀 있었다. 그래도 탁 트인 바다 보면서 누워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더라. 통영이니 통영맥주. 사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집에서 챙겨온 메이커스마크 홀짝거리다 보니 어느새 저녁. 밤에는 별궤적도 좀 찍어보려했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한데다 밤새 조업하는 배도 많아서 실패. 괜히 잠만 설쳤다. 아침부터 한산도 들어가는 뱃소리에 잠을 깼다. 어느새 떠오른 태양.... 멍 때리다 보니 체크아웃할 시간이었다. 아무 것도 안하고 뒹굴거리며 술만 마시다 왔는데도 참 좋았다. 관광지에 사니 멀리 안나가..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한산도 눈썹달 새벽 바다 너머로 보이는 한산도, 미명 속의 배 한척과 그 위로 떠있던 눈썹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