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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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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중앙유웨이 모의고사 역시 고3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모의고사~ 한달에 두번씩 시험을 치다보면 시험을 치는건지 마는 건지도 애매해지고 그저 야자 안하고 일찍 집에 가는 날로만 인식되는..... 애들 모의고사 치는 걸 보고 있자니 고등학교 시절 생각이 절로 나서 쓴웃음을 지어본다.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무적의 성적 하지만 수리영역의 참담함으로 인해 항상 좌절을 겪어야했던 나.................. ㅠ_ㅠ 지금 고등학교 시절로 돌려보내주면 수학 좀 잘 하려나? 요새 하는짓이 참 예뻐 보이는 현곤이 ㅋㅋ 주번활동을 열심히 해서... 박호섭씨였던가? 아직 애들 이름을 잘 모른다 ㅠ_ㅠ 나이가 들어가니 암기력이..........
야간자율학습 EENT 속의 진주고등학교(임시교사). 어느 학교나 야자 분위기는 똑같다. 떠들고 놀려고 하는 학생들과 어떻게든 분위기 잡으려고 노력하는 교사들. 500원짜리 두더지 잡기도 아닌데 빛으로 가득한 이 거대한 상자 속에서는 오늘도 쫓고 쫓기는 게임이 무한 루프 중.................
학교 선생 이야기 1 - 학기 초 상담 그리고 가정환경조사서 정신 줄 놓고 산다는게 가장 적당한 표현일 요즘~ 학교 옮기고 내가 적응을 못하고 있는데 애들 챙기랴 학년 챙기랴 좌충우돌 중이다~ 98년 2월에 졸업하면서 떠났던 진주고등학교에서 2010년 3월 2일부터 교사로서의 생활이 시작되었고 또한 그 시작이 제일 빡세다는 고3담임인 점은 참.......... ㅠ_ㅠ 진주고등학교 본관 건물은 신축 중이고 지금은 진주 기공의 구 교사에 들어와 생활하고 있다. 임시거처에서 일년을 지내는만큼 여러가지로 열악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학생 상담을 위해 복도 앞에 책상을 갖다놓고 앉아 있는 우리 선생님들.... 아직도 봄은 멀었는지 야자시간의 복도는 썰렁하기만 하다..... 어쨌든 학기 초다 보니 반 애들 상담을 해야하는데 사실 고등학교 시절 내가 제일 싫어 했던 것이 상..
에필로그 - 남겨지는 이야기들 첫 부임지였던 남해제일고에서의 마지막 날이 저물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종례를 하고 카풀 차를 타고 진주로 돌아왔습니다만 혼자 집에 앉아 있자니 왠지 마음 한켠이 허전해지는 것이 좀 그렇더군요. 5년 동안 많은 사람들 만났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만났고 헤어짐도 경험했고 다시는 보지 못하겠지 생각했던 사람과 재회하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이어갈 인연의 사람들도 몇분 정도 가슴에 품었구요. 정말 싫어했던 사람도 있었고 그 무엇보다 아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나고 보니 모두 소중한 분들이었어요. 절대로 잊지 못할 많은 기억을 안고 저는 다음 부임지로 떠납니다. 그래도 우리의 연은 계속 이어졌으면 하네요. 사랑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졸업식 풍경 세월이 많이 흘러도, 많은 것이 변해도 설레임과 두려움, 시원함과 섭섭함이 공존하는 졸업식날의 그 묘한 분위기는 똑같은 것 같습니다. 호랑이 허남기 선생님은 오늘도 졸업식전 분위기 정리를 도맡아 하십니다. '이것들이~' 한마디에 아이들의 입은 굳게 다물어 집니다. 동네 형 전광남 선생님은 오랜만에 멋드러진 양복을 입고 오셔서 식장 정리에 합류하십니다. 올해 처음으로 고삼 담임을 맡은 고향련 선생님은 상장 업무 담당이라 제일 바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역시 올해 첫 고3담임을 맡은 조상제 선생님. 1학년때부터 키워온 아이들을 졸업시킨다 생각하니 마냥 기분이 좋으신가봅니다. 3학년 부장을 담당하신 박성연 선생님은 꼼꼼한 성격답게 마지막 날까지 이것 저것 챙기고 돌아다니십니다. 교무부장 하성익 선생님은 5년 ..
진주고등학교 초빙교사 합격 얼마 전에 진주고등학교에 원서를 넣었었는데 이틀전에 합격했다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남해에서 5년간 꾹꾹 눌러 채워서 근무하고는 결국 내신 점수와는 완전히 상관없이 초빙교사제로 진주에 입성하게 되는군요 ㅡ_ㅡ;;; (지금 내신 점수만으로도 경남 일원에서 대적할 선생님은 없을듯.. 점수가 아까워서 팔수 있음 팔고 싶다 ㅡㅡ) 모교 근무를 하게되는 고로 가슴이 설레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어차피 떠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음 근무지가 일찍 확정되어버리니 맥이 좀 풀리기도 하네요. 남아있는 기간동안 몇몇 학생들을 좀 바로잡아 놓고 가고 싶지만 애들은 참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공부를 못해내면 학원이고 과외고 아무 쓸모 없는 것을.... 고3이 되어가는 마당에도 학원이 모두 ..
남해 힐튼 리조트 - 마지막 1박 2일 전수근, 문정수, 전광남 선생님과는 2007년 이후 지금까지 같은 학년을 맡고 있다. 2007년 3학년 담임 때부터 시간만 나면 1박 2일을 함께하며 팀웍을 다져온 것. 하지만 이제 그 드림팀도 해체를 앞두고 있다.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진주로 들어오는 것이 거의 확정되었기에 내년부터는 이 멋진 사람들과의 1박 2일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다. 학교를 떠나며 여러가지 아쉬운 면이 있지만 너무나 좋은 우리 수식회 선생님들과 같이 근무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픈 부분이다. 이번 학년부 1박 2일은 남해제일고 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면에서 기대를 많이 했다. 어차피 학년부 재정은 계속되는 음주와 가무로 파산에 이른지 오래 ㅋㅋ 파산할거라면 그냥 파산이 아니라 대파산, 완전파산의 길을 가야..
녀석들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뒤에 우리는 또 얼만큼 변했을까 ........................................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뒤에 녀석들이 나를 기억할 때 그래도 지랄같은 녀석은 아니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