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내게 던져진 질문들을
일상의 피곤 속에 묻어버릴 수는 없어
언젠가 지쳐쓰러질 것을 알아도
꿈은 또 날아가네, 절망의 껍질을 깨고~
고등학교 때 즐겨들었던 NEXT의 DREAMER라는 노래가
자주 생각나는 요즘이다.
요즘의 난 내게 던져진 질문들을 일상의 피곤 속에 묻어버리고
지쳐쓰러질 만큼 열심히 꿈을 쫓지도 않네.
아.... 30대 초반에 벌써 타성에 젖어서야......
5월의 따스한 햇살~
열린 창문으로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점심 시간에 든든히 채워둔 배~
앞에 펼쳐져 있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자들~
이 정도면 단잠으로 빠져들 최적의 조건은 다 갖췄다 할 수 있지 않을까?
깨워도 깨워도 쓰러질 수 밖에 없는 5월의 오후 자율학습 시간~
컬러밴드 붙이고 느즈막히 등교한 수산이.... 시험에 좀 집중하는가 싶더니....
이렇게 근접해서 사진을 찍어도 모를 정도로 숙면을 취해주신다 ㅡ_ㅡ;;;;
태균이는 잠을 자는건지 고뇌를 하는건지..... 머리를 이틀에 걸쳐 깎더니 스님 머리로 최종진화를 했다. 장래희망은 목사인데......
저기 꿈나라를 헤매시는 저분은 대체 누구신가? ㅋㅋ
현곤이는 참 착실하게 공부를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잘 안올라 걱정이다. 착실한 애들은 끝까지 챙겨줘야 하는데 말이야... 조금만 더 힘내자~
애들한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모의고사 치는 날을 제일 좋아한다.
평소에는 워낙 바쁘고 정신이 없는데
이날은 그래도 숨돌릴 틈이 있어서 살만하기 때문이다.
모의고사는 내신에 들어가지 않으니까 애써 컨닝하려는 시도도 없고 해서
그나마 감독이 좀 덜 빡센 편이기도 하고....
우리때 모의고사나 지금 모의고사나 크게 바뀐 건 없는 것 같다.
한시간 마치고 나면 서로 답맞쳐 본다고 난리~
수학시간에는 10분쯤 지나면 취침 모드,
탐구시간에는 지겹게 긴 시간에 낙오,
영어는 해석을 하는건지 찍고 있는건지 ㅋ
내 고등학교 시절에는 특별반인 수문재 선발을 모의고사 성적으로 했었기에
스트레스 받는 친구들이 꽤 됐는데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우리 반 애들은 몇명 빼고는 성적에 관심이 없는지
완전 해탈한 표정들...... ㅡ_ㅡ;;;;;
애들 성적이 좀 올라야 대학 전형도 좀 찾아보고 대비를 할텐데
두달째 제자리 걸음이니 이젠 내가 조바심이 난다.
아놔.... 고등학교 때 내 성적으로 고민해 본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한꺼번에 37명분 고민을 하려니.....
3반아~ 정신 좀 차리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