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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The third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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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중앙고등학교 축제 - 청춘플레이,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어쩌면 내가 멋진 교사가, 멋진 사진가가, 멋진 사람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철저히 미래만 바라보며 살아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일을 바라보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오늘 내가 무엇을 했나보다 내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으면 너무 힘들어진다. 그래서 학생들을 볼 때도 항상 걱정이 앞섰다. 오늘만을 살아가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내일이 걱정했던 나는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축제를 보며 그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순간적으로 쏟아내는 막대한 에너지들. 마치 내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할수 있는만큼 오늘을 즐기겠다는 그들의 마음가짐. 오늘은 그 모습이 나쁘다기 보단 부럽게 느껴졌다. 내게는 부족한, 현재를 바라보며 그것을..
고성중앙고등학교 - 생각해보면 올해가 참 빨리 흘러가버린게 30대 후반의 속도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반 아이들이 별탈없이 조용히 살아주었던게 더 큰 이유였던 것 같다. 올해처럼 아무 일 없어 넘어간 해도 별로 없었던 듯. 무난하고 예뻤던 이 녀석들을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까.
꿈... 혹은 욕망의 편린 그리고 정시상담 수능 전 나무에 달았던 아이들의 소망쪽지가 아직도 걸려있다. 퇴근 길에 하나 하나 읽어보니 마음이 짠하다. 이미 수능 결과는 나왔고 그들의 바람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임을 알기에. 저 글을 적을 때 가졌던 간절했던 마음은 한달여가 지난 지금도 여전할까. 바래져가는 글씨처럼 이미 희미해져 버린걸까. 어찌되었든 정시 상담은 계속되고 있다. 그것이 꿈이든 혹은 욕망의 편린이든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그 흔적을 잡아주는 것이 내 일이라 믿는다.
Fade out Fade out 희미해진 기억의 공간이 백지가 될 것 같지만 미세하게 남아 있는 기억의 입자가 회색의 잔영으로 뭉쳐서 언젠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겠지. 그때까지 잠시 Fade out
매년 그렇게 흘러간다. 매년 그렇게 흘러간다. 피곤에 지쳐쓰러져 잤던 그 순간의 기억도 이젠 그리워질 추억의 조각일 뿐.
A7r2 - Pause 모든 것이 잠시 멈춘 상태. 수능 이후 성적표가 나오는 날까지. 2주 동안은 그냥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이. 인생에서 가장 불안하고 또 가장 편안할 시기.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바대로 폭풍전야.
11월 모평 - 변하지 않는 풍경 11월 모의평가 첫시간 끝난 뒤 교실 풍경. 공부 잘하는 애 옆에 모여 답맞춰보는 저 모습은 어찌 이리 변하질 않는지 ㅋㅋㅋ
A7r2 고성중앙고등학교 - 2015학년도 3학년 마지막 야간자율학습 3년동안의 야간자율학습을 끝낸 학생들. 물론 월요일에 소등식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하는 자율학습은 끝났다. 금요일 저녁이고 마지막이라 남은 학생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이 또한 몇년이 지난 후 그들만의 추억이 될거라는 생각에 사진을 한장 남겨뒀다. 학교를 옮기고 처음 맡은 고3, 그리고 처음 맞이하는 마지막 자율학습. 나는 또 얼마나 많은 추억들을 기록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