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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The third grade

세월호 1주기를 함께하는 아이들 가끔은 교사인 제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순수하게 슬퍼하고 분노하고 표현할 수 있는 나이. 많은 이해관계에 얽혀 작은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우리가 이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는지 혼자 묻곤 합니다. 아이들의 가슴에 하나하나 피어 있는 노란 리본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드네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우리 진진이를 엄마차 카시트에 태워 보냈습니다. 안전벨트를 채우고 있는데 진진이가 더듬 더듬 말을 하더군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운전해서 출근하다가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처음 듣는 말이었거든요. 아이를 키운다는 건 참 가슴 뜨거운 일입니다. 부모가 되지 않았다면 모를 일이예요. 그래서 알것 같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아이들을 보낸 부모의 심정을요. .. 더보기
2015 고성중앙고 3-1반 단체 사진 김수엽 최임정 박선미 문소민 하소희 이영은 정민재 백송아 홍예솔 이금주 조수아 박지민 제경화 황미란 박승현 정송희 이소현 박소희 이보은 이가영 박재성 박진규 김수현 김경민 문효종 이승현 이재창 김동휘 김원준 김민범 그리고 이상하게 사진에는 없는 박지수까지 힘겨운 입시 생활 같이하고 있는 너희들의 이름을 한번 불러주고 싶다. 누가 뭐래도 나는 감성 넘치는 담임이니까 ㅋㅋㅋㅋ 더보기
4월 모평치는 날 2주동안 계속 비 또는 흐림이던 날씨가 갑자기 좋아졌다. 하지만 오늘은 4월 모의 학력평가보는 날. 괜찮은 날씨와 상관없이 시험보는 날의 하늘은 무조건 흐려보이는 법. 지난 대성 모의평가의 악몽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인가? 더보기
고성중앙고 - 벚꽃 아래에서 벚꽃나무 아래에서 청춘의 가장 아름다울 시절이 흘러간다. 더보기
고성중앙고 - 봄꽃 닮은 여고생들 남녀공학이었던 남해제일고등학교 이후 6년만에 다시 남녀공학으로 전근. 사실 여학생들을 상당히 불편해 하는 내 성격 때문에 걱정을 좀 했지만 예전에 맡았던 여고생반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아이들 덕에 학교에 적응을 잘하고 있다. 그때는 여학생을 찍는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지금은 여학생들이 먼저와서 찍어달라고 하니 참.... 벚꽃이 핀 교정에서 그들이 바라는 봄꽃사진을 몇장 찍었다. 어느 것이 꽃인지 몰라 찍기 힘들었지 않냐는 한 여학생의 농담섞인 진담에 웃으며 고성 중앙고의 봄날은 그렇게 흘러간다. 더보기
라포가 형성될 때까지 라포(rapport)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상호 감정이입상태. 쉽게 말해서는 대상과의 교감이 이뤄진 상태다. 교육 상담을 공부할 때 배웠던 개념인데 사진에서 그 중요함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꼭 필요한 부분.... 라포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찍는 사진은 아무래도 뭔가 하나가 빈 듯한 느낌이다. 그게 사진가들이 말하는 진정성 중 하나겠지. 고성중앙고로 옮긴지 이제 한달이 되어간다. 아직까지 나를 쳐다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약간의 경계심을 내포하고 있는 듯. 그래도 조금씩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 피어나는 봄꽃처럼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려는 것이다. 더보기
어디에나 존재하는 아릿한 풍경들 2015년 새학교로 옮기고 처음 맞이한 야간자율학습 그리고 아릿한 풍경을 만난다. 단지 그 상황이 가슴을 아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기억 속의 특정 부분과 내가 지금 보는 이미지가 묘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지점을 발견한 것이다.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그리고 이 사진의 모델에게도 아무것도 아닐 이 한컷의 사진이 내게 참 묘한 기분을 오랫동안 던져주었다. 이것이 바로 사적인 영역의 사진이다. 나는 이 사진을 찍으며 누군가의 이해를 갈구하지 않았다. 더보기
2014년 진주고등학교 3-1반 졸업하다. 안동현 - 꿈꾸는 미술학도 배재연 - 차가운 진고 남자 배종성 - 말은 안들었지만 하늘을 지배할 사나이 조재환 - 우리반 삼재 중의 한명 하제성 - 왠지 썰렁했던 사나이 허정원 - 숨어있던 덕후 황민우 - 3년 동안 나의 갈굼을 온몸으로 받아낸 건국대인 정현철 - 3년동안 사랑했던 제자 조웅희 - 연애인 매니저 계의 별이 될 남자 주지호 - 반장~ 더할 나위 없었다. 전우정 - 내 전속 사진 모델 김동일 - 패션왕이 될 남자 김동민 - 인사는 수줍게 했지만 상남자 김장현 - 잘생긴 나의 애제자 김정재 - 우리반 삼재 중의 한명 김민재 - 우리반 삼재 중의 한명으로 최고 레벨의 재앙. 만화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민성 - 수줍은 미소가 매력적인 남자 김승진 - 역사 덕후였던 사나이. 김우석 - 부산대 지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