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05/08

(5)
다시, 봄, 새로 만든 민중가요 촛불항쟁을 기념하며 만들어진 기획앨범 다시, 봄 - 새로만든 민중가요. 이 사진이 아마 페친 양희수님의 것인듯. 노래를 들어보기 위해 오랜만에 아리아판을 꺼냈다. (정식 LP플레이어는 내게 사치일 뿐.) 오랜만에 들어보는 민중가요들이 참 좋다. 대학시절 운동권은 아니었지만 민중가요는 많이 들었다. (내가 입학했던 98년의 우리 학교에는 운동권이 제대로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민주주의, 학생 자치를 외치던 그 당시의 몇몇 선배들도 체육대회 족구 게임에 지면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주거나 술 취하면 운동장 집합을 시키곤 했었으니..... 나는 그런 모습들이 운동권의 진면목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굳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꽤 좋았던 몇몇 기억들이 노래에 실려 다시 돌아오..
My wife - 통영 항남동 오늘은 와이프와 항남동 어딘가를 거닐었다. 내게는 완전히 낯선 곳. 하지만 와이프에게는 학생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곳. 내게 통영은 여전히 버거운 곳이지만 와이프가 있기에 숨쉴만한 공간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 같다.
삶의 중첩 사람은 하나의 존재이지만 여러 층위 모습을 가지고 살아간다. 인간관계가 복잡해짐에 따라, 삶의 가지가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감에 따라 세상을 대하고 바라보는 한 사람의 모습은 다양하게 변해간다. 직장에서의 모습, 가정에서의 모습, 그룹A에서의 모습, 그룹B에서의 모습.... 점점 분화되어가는 자신을 관리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그중 버릴 수 있는 것은 없기에 통합되지 않는 삶의 모습들을 힘겹게 끌고 나갈 수 밖에 없다. 내가 제일 경계하는 것은 그 삶의 모습들이 중첩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섹션별로 차곡 차곡 정리해놓은 그것들이 서로 섞여서 엉망이 되는 것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가끔 그런 사람들이 등장한다. 나의 모든 모습을 알고 있는 양, 내 인간관계의 모든 섹션들을 넘나들고 싶어하는. 나는 그런 이..
폭풍의 예감 사진을 찍다보면 기시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내 경험, 혹은 심층 의식 속에 남아 있는 어떤 이미지가 지금 이순간과 맞아 떨어져 묘한 감상을 만들어 내는듯. 그래서 사진은 재미있다.
Just snap - 삶의 고단함에 대하여 이 시간에 버스를 기다리며 사진으로 무료함을 달래는 나와 그 버스를 몰아 칠흑같은 어둠 속을 달려가야할 당신과 더디게 흘러갈 시간들이 모두 함께 삶의 고단함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