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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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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스승의 날. 김영란 법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사탕 하나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벤트를 해주려면 출근길 5Km 정도에 붉은 카페트를 깔고 헬기를 대절해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전단지 수십만장을 배포하라고 했다. 결국 올해 스승의 날도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갔고 그 와중에 뭔가를 이벤트를 해야했던(담임의 눈빛에서 무언의 압박을 느꼈나보다) 아이들은 내게 롤링페이퍼를 만들어 주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와중에 받은 것이라서인지 아이들이 써놓은 상투적인 글 하나 하나가 가슴에 와서 꽂히는 것 같았다. 언어가 글로 쓰여질때 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말보다 글을 좋아한다. 아이들이 내게 써준 한바닥의 글은 내가 소유할 수 있게된 물화된 그들의 마음이다. 그..
올해까지만 제발. 올해 들어 부쩍 심하게 느끼는 거지만 나는 참 인덕(=인복)이 없다. 더불어 인맥도 없다. 나 스스로 인맥 만들기를 즐기지 않는 것도 있지만 나의 인간적 매력이 그리 대단하지 않기 때문에(오히려 성격에 모난 점이 많기에) 능력이 있어 나의 결점을 보완해주거나 무조건 감싸줄 사람은 모여들지는 않는 것 같다. (인덕이 넘치는 주위의 몇몇 사람들과 비교하자면 자괴감이 느껴질 정도다.) 혼자서 하는 일이라면 그게 큰 문제는 아니다. 내 문제는 어떻게든 내가 해결하면 되니까. 하지만 팀으로 움직여야 하며 남들의 인생에 영향을 줘야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집단의 성공은 개인의 능력만으로 이룰 수 없으며 인소싱과 아웃소싱이 원활하게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올해 그게 정말 안되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