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이후 각자의 위치에서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진진이네 가족이 화이트데이 전야를 기념하여 사랑해마지 않는 이탈리안 비스트로 삼파운드에서 만났습니다. 남의 집 자식처럼 다른 테이블에 가서 혼자 놀고 계신 진진군. 데리고 오기 전에 이미 처가에서 밥을 배터지게 먹어서 관심이 전혀 없으십니다. 밥 같이 안먹으면 투니버스 채널을 지우겠다는 협박에 겨우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중. 날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는 김석진 부장님. 너무나 하기 싫은 학년부장을 울며 겨자 먹기로 맡아서 제일 힘들게 살면서도 다른 선생님들을 가장 낮은 자세로 섬기고 살아야 한다는 이상한 부장론을 선배들로부터 배워서 숨도 못쉬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왜이러고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한시도 떠나질 않네요 ㅋㅋㅋㅋㅋ 살빠지고 ..
긴 독서를 하지 못할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잠깐 잠깐 치고 빠질 읽을 거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구입한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사실 이런 책이야 말로 절대 내 취향이다. 내용은 전혀 무겁지 않고 누구나 쓸 수 있으나 누구나 해내지는 못하는 그런 것.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끄적거리며 다른 사람이 보기엔 별 의미없는 잉여로움을 하나의 컨텐츠로 승화시키는 것. 시노다라는 일본 여행사의 과장이 하루 세끼를 몇년간에 걸쳐서 그림일기로 기록한 내용인 이 책은 맘만 먹는다면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을만큼 평범하다. 하지만 그 평범함을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루 이틀 쯤이야 호기심에서 해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10년 20년이 넘어가 버린다면 이미 일반인이 아니라 초인의 레벨에 접어들어버린 것이다. ..
프레임암즈 시리즈는 이렇게 모듈식으로 부품을 공유할 수 있는게 재밌다. 그냥 미소녀 프라모델이면 별 관심 없었을텐데 중화기를 멋대로 추가 조합할 수 있다는게 제일 큰 매력. 몇천원하지 않는 추가 부품만 구입하면 생각지도 않았던 메카닉 디자인이 완성되니. 마치 어린 시절, 일요일 아침마다 가슴 설레며 기다렸던 우주삼총사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ㅋ
부장이 되고 나서는 별관에서 홀로 생활지도를 하기에 아침에 집에서 나서는 시간이 더 빨리졌다. 출근 전에 진진이를 처가에 맡겨야하므로 잠에서 깨지 못한 아이를 억지로 준비시켜 데리고 나가야 한다. 내 몸이 힘든거야 별 불만없이 버텨내고 있는데 아침에도 저녁에도 잠을 이기지 못해 엘리베이터 구석에 주저앉는 진진이를 보면 이게 사람할 짓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직 어린 아이까지 이렇게 고생시켜가며 하는 진로진학지도라.... 우리 학교 애들은 알까? 자기들의 학교 생활을 위해 희생되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침 저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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