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Day by day/Weekend (68)
코인러버의 다락방
커피 올곧, 통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중의 하나로 현지인 찐맛집이라는 상투적인 표현 안써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진짜. 쉬는 날만 되면 달려가고 싶지만 실제로는 한두달에 한번 정도 밖에 못갔다. 다른 것도 다 맛있지만 바닐라플로트는 정말 치트키. 치킨 시켜봐야 배달 직전 까지의 기대감 빼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알기에 집에서 대충 냉동 치킨텐더 에프에 돌려서 직접 만든 타르타르 소스와 함께 간단히. 산토리 나마비루는 나마비루도 아닌데 나마비루라고 최면 걸고 먹으면 나마비루 같다. 쟁여놨던 몽키쉬 한잔. 색도 맛도 그냥 오렌지 주스. 한캔에 25000원 할만하다. 그걸로도 모자라서 언제 사놨는지도 모를 공부가주까지. 예전에는 진짜 싫어했던 술인데 요즘은 그 파인애플향이 가끔 생각날..
어버이날 다음날이었던 토요일, 어머니와 함께 살롱드인사에 다녀왔다. 매년 어버이날은 이곳에서 보내는 듯. 엄청난 맛집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기본 이상은 하는 데다가 무엇보다 직원들이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아 들릴 때마다 기분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줄서서 불편하게 먹는 맛집보다 편안하고 친절한 집이 좋아진다. 사실 음식 맛이야 일정 수준 넘어가면 다 거기서 거기니까. 루트+브랜치의 맥주, 세상에 있는 맛있는 맥주는 모두 다 마셔봐야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불가능한 일이다. 잘하는 곳이 너무 많다. 거제 일식카츠 맛집이라는 토브캇츠에 다녀왔다. 이름부터 교인이 운영하는 곳이구나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실제로보니 딱 교회 다니는 사람 특유의 인테리어.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맛이 꽤 좋..
금요일 퇴근하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와이프 기다리던 중 쾌청한 날씨가 내 기분까지 맑아지게 만들었다. 마침 카메라에 광각렌즈가 마운트 되어 있어서 몇컷 찍었더니 괜찮은 사진이 몇장 담겼다. 죽림에 있는 이자까야에서 가볍게 생맥 두잔, 컵사케 한잔. 통영에 냉동 시판 제품말고 수제 가라아게 하는 집 있으면 추천 좀.... 지금은 사라져 버린 진주우동의 가라아게가 너무 그립다. 어디가서 그 맛을 다시 찾을까? 정희형과 형수님께서 통영에 내왕하셔서 점심부터 커피까지 풀코스로 사주셨다. 백서냉면과 카페 101호. 아무리 멋진 사람이라도 자식 일 앞에서는 작아질 수 밖에 없다. 그도, 나도, 모두다. 그게 부모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학교 애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 밥이 코로..
매년 4월이면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사서 본다. 요즘 6000원대에 살 수 있는 책이 어디 흔한가? 오랜 시간 책을 잡고 있지 못하는 내게는 이런 단편 모음집이 마음 편해서 좋다. 수업 마치고 쉬는 시간에 한편 씩 읽으면 딱. 한동안 특정 주제에 천착하는, 특정 바운더리의 작가들만 뽑히는 듯한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은 적이 있어 그만 사려고 했는데 요 몇 년은 정상화가 되어 젊은 작가 특유의 다양성과 재기 발랄함이 돌아왔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읽고 있다. 불금이라서 마지막 남은 산토리 마스터즈드림. 24캔 사서 아무도 안 주고 혼자 다 마셨네. 정말 맛있었다. 내 인생 맥주. 얼마 전 다원에서 사 온 수도수. 말할 필요 있나. 최고의 맥주 중 하나! 토요일 아침, 일이 있어 대전 가려고..
금요일 저녁 야자감독. 다른 날도 힘들지만 불금에 복도에 앉아 애들 지키고 있는건 여러모로 고역. 불금에 맥주 못마신게 너무 아까워서 토요일 아침 일어나자 마자 새맥(새벽맥주)으로 미스터리브루잉 비터. 페일에일 치고는 색이 무겁네. 비터는 분명이 써서 붙인 장르 이름일텐데 왜 쓴맛이 안느껴지나. 인생이 써서 그런가? 진주가 낳은(실제로는 산청인가?) 대문호 조경국 방주님께서 거제 책방 연결에 강연하러 가신다길래 거제 맛집 버거맥에서 경남 최고의 수제버거를 대접해드렸다. 나도 한 1년만에 들린 것 같은데 눈썰미 좋은 사장님은 여전히 알아봐주셨고 버거맛은 말할 필요도 없이 좋았다. 수제버거와 밀크셰이크와 치즈프라이를 순삭시키고 몇걸음 옆의 카페 리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조방주님께서 사주..
어쩌다보니 필립퍼키스의 사진강의노트가 4권. 우주도 구하는 고양이가 내 인생은 못구해주는게 슬펐던 주말. 8도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저항감없이 넘어가는 열대과일주스 대원호 김선장에서 참치와 우니와 기린 생맥주를.... 여기 처음 오픈했을때보다 참 많이 늘었다. 요즘은 예약안하면 가기 힘든 곳이 되어버렸네. 감태에 녹진한 우니와 참치를 싸서 입에 털어넣고 생맥주를 곁들이는 호사. 집에 돌아오던 길에 동네 카페에서 상하목장 우유아이스크림 테이크아웃. 프릳츠 잘되어가시나 원두로 내린 마지막 한잔. 주말 마무리는 발베니12 더블우드. 이 가격에 이만한 위스키가 또 없지.
말차덕후 졸업했다가 요즘 다시 말차열풍이 불고 있다길래 유행의 조류에 편승. 말차 빈츠가 정말 최고! 더현대에서 팝업으로 이미 공개되었던 히타치노네스트 데이지에일을 GS25냉장고에서 예약받고 있길래 냉큼 구입. 히타치노네스트는 원래도 좋아하던 맥주 브랜드인 데다 캔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사실은 병 제품을 구하고 싶었지만 그건 예약도 안 받음) 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다. 아주 가볍고 상쾌한 맛이라 즐겁게 마실 수 있는 맥주.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것 같다. 구하기가 힘든 게 문제지. 11일부터는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고 하니 조금 나아질 듯. 통영 만두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경원 손만두. 명성 그대로 추천할만하다. 나는 튀김(고기)만두, 고기만두, 김치만두를 먹어봤는데 그중..
금요일 저녁 불금이라고 죽림을 방황하다 고깃집에 들어가서 목살 2, 삼겹살 1을 시켰다. 알바생(아마도 고등학생이었던 것 같다.)이 열과 성을 다해 고기를 구워주는데..... 오버쿠킹 되어 육즙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그의 정성이 너무 느껴져서 그냥 잘 먹고 나왔다. 그냥 집에 들어가자니 아쉬워서 두꺼비 오뎅에 가서 생맥 한잔에 기본 오뎅 3 꼬지만 먹고 나왔다. 해외직구했던 홋카이도 한정판 삿포로 클래식이 왔다. 결혼 전에 홋카이도 놀러 갔던 와이프가 기념품이라고 한 캔 사다 줬었던 게 기억난다. 뒤에 홋카이도를 갔지만 그때는 사 먹을 생각을 못했고 맥주를 좋아하게 된 이후 계속 그 맛이 아른거렸는데 데일리샷에서 직구하는 걸 보고 무지성으로 질렀다. 기분 좋은 홉의 씁쓸함과 몰트의 단맛과..
올해 세 번째 산청 한빈갈비식육식당. 우리 처가 사람들은 한번 좋다 싶으면 그냥 계속 간다. 그러다가 질리면 한동안 잊고 살다가 또 계속 간다. 장모님 생신, 와이프 생일 합쳐서 밥 먹으러 간건데 어쩌다 보니 장모님께서 계산하심.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지만 고기 질도 통영과 비하면 매우 좋다. 소고기는 여기 와서 먹는 게 확실히 나음. 이건 그냥 모둠. 특수부위도 시켰는데 사진을 못찍었다. 이날 특수부위가 진짜 최고였다. 여기 육회도 아주 좋다. 이거 하나로 소주 한병각. 운전 때문에 술을 못 마시는 게 이 집의 유일한 단점 ㅜ_ㅜ 북카페 소북. 소고기를 얻어먹어서 차라도 대접하려고 가까운 곳을 검색하다가 보니 근처에 소북이라는 곳이 있었다(산청에 북카페가 생겼다는 얘기는 몇 년..
또 다이어트를 해야한다. 그래서 시작 전야제로 종로족발을 먹으려고 했다. 근데 배달이 안되더라. 그래서 완미족발을 시켰다.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족발에 비빔막국수는 어떻게 먹어도 무지막지하게 맛있어야하는 조합 아닌가. 너무 슬펐다. 길고긴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하는데 장도식을 망친 기분이었다. 그래서 참치도 먹었다. 근데 마트 참치라 끝맛이 좀 비렸다. 더 슬퍼졌다. 생참치 위에 우니 올려서 먹는 그런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별 생각 없다가도 못먹는다 싶으니 식욕이 폭발한다. 다이어트는 시작됐지만 필터커피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 하루 한잔 정도 마시고 있다. 마켓컬리에서 주문하려고 할 때 마다 품절이었던 학림다방 트렌디 원두를 샀다. 맛이 대단히 복합적이지는 않았지만 ..
와이프 직장 No.1께서 전 직원들에게 파운드케이크를 하사하셨다. 덕분에 주말 아침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높은 분들의 은덕에 기대어 살아가는 삶이다. 아무래도 내 입은 친일파가 맞는 모양이다. 맥주마저도 일본 것이 어찌 이리 촥촥 달라붙는지. 자괴감이 든다. 끊을 수는 없어도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이고 부담감은 느끼며 마셔야겠다. 근데 사실.... 맥주만 마시면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져서 이젠 진짜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 ㅜ_ㅜ 어떤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유튜버가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고성곱창에 다녀간 모양이다. 가게 입구에 못 보던 기계가 생겼고 웨이팅이 장난 아닐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두어 달에 한 번쯤은 들리던 곳이고 방학식 하는 날은 오후 2시쯤 느지막이 들러 한적한 ..
진주바틀샵에서 사온 한 캔. 마시기가 아깝다. 개냥이를 쓰다듬는 듯한 즐거움을 주는 맛. '생', 'Draft'는 정말 마법의 단어. 이걸 붙여놓으면 정체모를 청량감이 솟아난다. 여름에 어울리는 맥주. 산토리 프리미엄몰츠와는 다르다. 그냥 생각없이 꿀꺽꿀꺽! 여태까지 나온 세개다 마셔봤지만 맛이 조금더 선명해지는 것일뿐 굳이. 물론 싸구려 주정의 역한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는 저렴한 RTD하이볼 보다는 맛있지만 그만큼 비싼.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 알아야할 것 같은 제품. 부드럽다고 쓰고 김빠진 느낌이라고 읽는 맥주. 딱히 특기할만한 장점이 이 돈 주고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유통사 피셜 프리미엄라거. 너무나 애정하는 홉스플래쉬! 이건 두말 필요없지. 촌에서도 구할 수 있는 몇안되는 뉴잉..
토요일 아침의 시작은 모모스 프루티봉봉. 빈 속에 커피 마시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습관처럼. 진주 나들이, 모처럼 살롱드인사. 진주에 새로운 곳도 많이 생겼을텐데 나이를 먹으니 검색도 귀찮고 가던 곳만 가게 된다. 가끔 나오는 진주에서의 가족 식사니 괜한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 진주문고 갔다가 발견한 맘에 드는 제목의 책. 지갑으로 낳아 가슴으로 키운 취향이라는 말이 심금을 울렸다. 하기만 목차를 보니 내 취향과는 맞지 않아 패스. 비트코인을 몰라서 내 인생이 이 모양 이 꼴인가 봄. 다가오는 방학 동안 읽을 책 구입. 이번 학기 세계사 가르치다 보니 애들한테 얘기해줄 에피소드들을 좀 더 많이 알고 싶어져서. 요즘 애들 기준으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을.... 근데 나도 긴 책을 읽어내지..
보슬비를 뚫고 주말 자율학습 감독하러 가던 길. 축축하게 젖은 땅이 싫은 만두와 아람이가 1층 집 정원 계단에 앉아 있었다. 가방에서 뭘 꺼내니 츄르인 줄 알고 기대했다가 카메라라서 시큰둥해하는 녀석들. 요즘 이분들 공사가 다망하셔서 아침 시간에 뵙기 힘든데 운이 좋아 알현했다. 그리 많지 않은 인원을 데리고 하는 자율학습 감독. 한반에 한 명씩 앉아서 에어컨 켜고 있길래 3개 반에 모아서 정리함. 내가 꼰대라서 그런지 이런 식으로 전력 낭비하는 게 안 좋아 보였다. 요즘 애들 가르치다 보면 기초 생활교육이 정말 엉망이다 싶을 때가 많다. 그래도 이 학교 학생들은 인사도 잘하는 편이고 말하면 알아듣기는 한다. 그 정도만 해도 요새 기준으로는 엄청 대단한 것. 4시간의 오전 자율학습 감독. 애들..
그동안 마셔본 맥주 중에서 하나만 골라 다시 마실 수 있다면 고민도 하지 않고 긴카코겐을 선택할테다. 한국에는 더 이상 유통되지 않는다고 하는 추억의 맥주. 전용잔만 덩그러니 남아 좋았던 시절, 10년전의 다원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주말이라서 오랜만에 시켜본 교촌치킨 오리지널. 먹기전엔 기대되고 먹을 때는 실망스러운 음식 치킨, 그중에서도 제일 실망스러운게 교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잊어버리고 교촌을 시킨다. 한동안 휴업했던 서울식당이 영업을 재개해서 다녀왔다. 뭔가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 맛이 미묘하게 달라진 것 같기도. 고양이 혀인 나는 이것도 매워서 고전했다. 2년 만에 가본 해목. 여전히 가성비는 좋지 않은.... 전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카드리더기가 고장 나 현금..
현충일 아침 조식, 왕뚜껑. 20년쯤 전에 지구소년이라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블로그를 자주 봤었다. 그때 그의 일상 중 왕뚜껑과 삼각김밥 먹은 것에 대한 포스팅이 있었는데 왕뚜껑을 먹을 때 마다 그 글이 생각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살면서 겪는 수많은 일 중에서 어떤 것이 어떤 이유로 기억에 박히는지 이해하지 못할 경우가 꽤 있다. 내게 큰 의미를 가질만한 것들이 잊혀지지 않는 것은 당연할 것이나 아무것도 아닌 일이 선명하게 살아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나름 자주 가는 고깃집에서 낮술 한잔. 고기가 꽤 맛있고 사장님이 친절하셔서 좋아하는데 (내 직업상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여고생들이 알바하는 경우가 많아 두번 갈 걸 한번 밖에 못가는 곳이다. 이 날은 장모님께서 지인들에게 한턱 내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