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진주맛집 (81)
코인러버의 다락방
2025년 12월 30일에 지인 아버지의 장례식도 있고 겸사겸사 진주행. 아직 방학을 하지 않은 아들을 등교시키고 그대로 차를 달렸기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 거의 10년 만에 들린 경상대 앞 스타벅스 창가에 앉아 한 시간 동안 성경 필사. 9월 이후 처음 들린 톤오우에서 프리미엄 등심 카츠에 클라우드 생맥. 얼마전에 발매된 대돈여지도라는 전국 돈가스 맛집 안내서에는 진주 지역 돈가스 맛집으로 일 년 전쯤에 생긴 카츠카키를 선정해 두었던데 좀 잘못됐다고 본다. 물론 돈가스를 마니아들이 중시하는 몇몇 부분에서 그 집이 더 나은 건 맞고 정말 좋은 가게지만 그 외의 다른 요소를 함께 고려하자면 톤오우 쪽이 더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돈가스에 밑젖음도 있고 튀김옷도 박리되곤 하지만 그런 소소한 것들을 넘어..
국민학교 때인지 중학교 때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북경장에서 주방장을 하셨던 분이 독립해 나와서 양자강이라는 중화요리집을 열었고, 북경장과 맛이 똑같은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중국집 배달은 항상 그곳이었다. 멋모르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도 작은 가게의 짜장면 맛이 참 고급지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그 시절의 우리집에 짜장면을 자주 시켜 먹을 만큼의 여유는 없었기에 가끔 접하는 그 맛이 참 특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거의 진주고 근처에서 월식을 하고 태산만두라던가 하는 시내의 분식점을 돌아다니는 게 일상이었고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자나 깨나 술만 마시고 다녀서 짜장면에 대한 로망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결혼해서 통영으로 근거지를 옮기고 나서 양자강은..
드디어 라이비어리. 원래 진주의 우리끼리 셀럽(?) 배원장님, 유작가님, 조방주님과 함께 새로 생겼다는 책맥집 라이비어리 원정을 떠나기로 했는데 처음 가기로 했던 날은 오픈 시간이 늦어져 다원 영업 준비 시간과 겹쳐 실패, 두 번째 가기로 한 날은 여름휴가 공지를 못 봐서 실패. 개학에다 애들 수시 상담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예정이라 눈물을 머금고 9월쯤에나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산청성심원에서 물난리에 휩쓸렸던 형이 진주 어머니댁에 왔다길래 퇴근하고 바로 달려가 함께 가봤다. 근데 생각보다 더 본격적인 독서 분위기의 가게라 대화를 나누기가 좀 미안해서 다음부턴 혼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오히려 좋아. 진주에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ㅋ). 2시 오픈인 게 무엇보다 좋아서 진주 가..
진주초밥과 진주우동, 진주음악실이 합쳐져서 진주초밥이 되었다. 진주음악실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공간(나는 한 번도 안 가봤지만)에 세 개의 업장을 모은 모양이었다. 예전엔 인테리어 업체 사무실로 쓰였던 곳이었는데 언제 이리 바뀌었는지. 이 동네 자주 돌아다녔는데도 모르고 있었다. 어쨌든 진주초밥도 진주우동도 간판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더니 이번에도 상장용지에 궁서체로 진주초밥이라는 이름을 출력해 놓은 걸로 간판을 대신하고 있었다(궁서체는 진심이니까). 언제부턴가 한국에선 간판 없는 집이 맛집으로 인식되곤 하니 나쁘지 않은 전략이리라. 진주초밥, 진주우동을 따로 운영하던 시절보다 공간이 넓다. 다찌자리뿐 아니라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자리도 갖춰져 있다. 진주초밥 사장님께서 갖고 있던 ..
살롱드인사, 르빵드인사, 포에틱시너리 등을 운영하는 진주 지역 기반 외식업체에서 만든 이자까야 컨셉의 식당. 살롱드인사는 갈 때마다 기분 좋게 나오는 식당이라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일식주점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하고 갔는데 생각보다는 평범했다. 메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였는지, 아니면 여성들을 주 고객층으로 상정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안주의 볼륨감이 가벼운 편. (저녁을 안먹고 1차로 들러서 그렇게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다. 2차 장소로 들렀다면 다른 느낌이었을지도.) 맛도 플레이팅도 나쁘진 않았고 무난하게 즐기고 나왔지만 그렇다고 재방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무언가를 보여주진 못했다. 특히 아쉬웠던건 콜키지. 전화로 미리 콜키지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위스키든 와인이든 한병당 2만원..
설날 진주 부산 라멘 맛집 류센소가 진주에도 들어섰다. 가좌동 경대후문 그 익숙한 길에 이런 곳이 다 생기다니. 부산에서는 다른 맛집에 우선순위가 밀려서 가보지 못했는데 상대적으로 맛집 리스트가 간소한 진주라서 바로 방문. 직원분들 친절하고 라멘도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괜찮았다(히노아지 같은 곳과는 비교 불가.). 면과 계란의 익힘 정도와 차슈의 식감이 아주 만족스럽고 돈코츠 라멘의 경우 국물도 묵직함과 가벼움의 딱 중간 지점을 잘 잡은 것 같다. 아사리 라멘은 기름기가 생각보다 많아 개운함이 조금 아쉬웠지만. 심지어 가라아게도 맛있었다. 진주 살았으면 자주 갔을 듯. 프랜차이즈가 이리 잘하면 반칙 아닌가? 혁신에 생긴 타카이도 그렇고 부산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들이 좀 멋진 듯. 물론 다 ..
부산 전포동에서 시작된 일식 프랜차이즈 타카이. 큰 기대 안하고 가봤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만족하고 나왔다. 매장이 넓고 깨끗한데다 히라가나와 카타카나가 쏟아지는 포스터들이 한가득이라 일본 온 듯한 느낌이 아주 약간 들기도. 요즘 물가 생각하면 음식 가격들이 참 합리적인 편이다. 토리소유 국물이 깔끔하고 개운했던 라멘도 좋았고 대창덮밥의 대창도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다. 야끼교자는 만두소의 볼륨감이 좀 부족했지만 맛은 좋았고 가격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 직원분들도 매우 친절하셔서 부담없이 점심 먹으며 낮맥하기 딱 좋았던 가게. 저녁에는 이자까야로 운영되는 모양이던데 한번 들러보고 싶다.
JPNT 형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다들 와이프 상태를 걱정해주셔서 고맙고 죄송했다. 오토시는 교꾸, 감귤절임, 감자샐러드. 이것만 갖고도 소주 한병각. 3인용 모듬회. 한잔하기 딱 좋은 구성. 극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이 가격에 만나기 힘든 한 접시. 삼치 구이. 왼쪽의 소금에 찍어먹으면 정말 최고. 피망과 꿀조합 츠쿠네. 일식 돼지고기 조림. 거짓말 조금 더해서 거의 동파육 수준의 부드러움. 가라아게 좋아한다고 하니 산더미같이 쌓아주심. 타르타르 소스가 정말 최고. 나의 최애. 오뎅 한접시. 이것도 소주 한병각. 청량함이 하늘을 뚫고 갈듯한 기린생맥주. 여기까진 전에 먹고 올리지 못했던 것. 형들보다 일찍 도착해서 자리 잡음. 예약이 안되기에 일찍 달려와서 앉을 수 밖에 없다. 목이 말라서..
진주 최고의 카페 다원 그리고 종합사진솔루션 칠실파려안의 대표님의 용안. 다원 원장이라 배원장님이라 불렀는데 칠실팔려안 대표를 안장이라 부르긴 애매하니 안주라고 불러야할까 ㅎ 소소책방 주인이라 조방주님이라 부르는것처럼. 목네시장님은 배경으로 찬조 출연. 달면서도 담백하고 쫄깃했던 시나몬롤과 드립커피를 한잔 마셨다. 참 잘한다. 구구절절하게 맛평가를 할 필요가 없다. 에티오피아 나노 찰라를 사왔다. 하루에 한잔만 내려서 마시는게 나름의 원칙이었는데 두잔을 내려 마셨다. 지역 로스터리 카페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인 개성을 가장 완성도 있게 보여주는 곳이 아닌가 한다. 가게 앞에서 노니는 고양이까지 볼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서울에 있는 동안 목요일 오후 네시의 그 공간과 공기와 커피의 향미가 너..
진주우동. 이런 저런 맛 평가 따윈 필요없다. 이 집 찐이다. 무조건 가시라. 식사를 하고 갔던 터라 오마카세는 못먹고 단품 몇개 시켜 먹었는데 요리에서 감출 수 없는 내공이 느껴졌다. 어설픔이라고는 정말 1도 없다. 기본찬. 감자샐러드, 교꾸, 귤. 닭날개조림. 닭날개를 중심으로 찍었어야 했던 것을.... 진짜 맛있다. 정말. 고등어구이. 이것도 맛있다 진짜. 가라아게. 타르타르소스와의 조화가 기가 막히다. 서비스로 내주신 오뎅. 이게 서비스라니.... 진주초밥에서 근무하셨던 셰프님. 몇년전에 들렀던 걸 기억하고 계셨다. 솜씨 좋고 친절하시고. 정말 최고. 진주 사람들은 좋겠다 이런 술집이 있어서. 매일 가고 싶다.
진주 중앙시장(논개시장) 내에 있는 스시쇼오무.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일식 주점. 초밥을 주력으로 하는 듯한 이름이지만 인스타그램을 보니 스시야는 아니라고 한다. 문자로 예약하니 삼성고인돌정형외과 앞에 도착해서 전화하면 위치를 알려주신다기에 전화했더니 안받.... 그래서 그냥 내가 찾아갔다. 일본식 익스테리어가 도드라져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안에 작은 일식 건물을 지어놓은 듯한 착각이 든다. 꽤 재밌는 인테리어. 자리는 무척 좁았지만 그게 또 이 집의 매력. 차완무시, 안에 다른 재료는 전혀 없는 담백한 계란찜. 탄력있는 식감이 좋더라. 전복찜은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더 씹는 느낌이 강했다. 줄무늬전갱이와 청어. 유부 돈지루. 무난하게 맛있었다. 돈가스집이나 일식정식집에서 기..
진주 톤오우에서 브라운가츠(신메뉴인듯 지난번에 갔을때는 못봤음). 등심카츠에 데미그라스에서 변주한 듯한 소스가 뿌려져 나오는데 경양식과 일식 돈가스의 장점이 잘어우러져서 맛있게 먹었다. 돈가스에 생맥주는 더할나위 없는 조합. 입으로부터 행복이 쉴새없이 샘솟았다. 돈가스 먹고 힘내서 진주 이곳 저곳을 방랑하다가 진주성 앞에 있는 커피하우스민에 들렀다. 결혼하기 전에 진주에서 가장 좋아했던 카페였는데 위치를 진주성으로 옮겼던 때 부터 한번도 못갔던 것 같다. 몇년전에 다시 원래 건물로 돌아온 걸 보긴 했는데 가봐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보니 10년만의 방문이 되버렸다. 이젠 카페 곳곳에서 세월이 완연하게 느껴졌지만 총각 시절에 좋아했던 분위기가 많이 남아 있어 좋았다(원형계단도 그렇고 벽을 안쪽으로 파..
밑젖음도 있고 튀김옷과 고기가 분리되기도 한다. 그래도 고기가 부드럽고 튀김은 바삭하며 균형감 있게 맛있으니 됐다. 오랜만에 일식 돈가스 먹으니 그냥 좋을 수 밖에. 통영에도 식탐이라는 수제일식가츠 전문점이 있지만 내가 극혐하는 노키즈존이라 가지 않은지 1년쯤 된 것 같다. 마음을 두고 자주 갈만한 괜찮은 돈가스 전문점이 새로 생겼으면 좋겠다. 야끼니꾸 전문점 새벽네시에서 초저녁에 빨리 마시고 돌아왔다. 좋아하는 형과 대화를 나누느라 음식 맛은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집은 갈때마다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가을 초입이라 팥빙수 집도 한산해졌겠지 싶어 여름에는 가볼 엄두도 못냈던 하대동 팥빙수에 도전. 홀에서 여유롭게 먹고 왔다. 변하지 않은 맛. 역시 좋다. 진주 팥빙수계의 탑티어답다.
몇달전부터 비프웰링턴이 먹고 싶었다. 만들 재간은 없고 인근 지역에선 먹을 수도 없는 메뉴라 입맛만 다시고 있었는데 살롱드인사에서 개시했다는 소문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오픈 시간에 맞춰 주문한 이날의 첫 비프웰링턴, 이토록 아름다운 한그릇이라니. 음식 사진 찍으면서 보람을 느껴본게 오랜만, 전국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을 비주얼이다. 가격은 5만 3천원, 손이 많이 가는 요리라 가격은 합리적인 것 같다. 성인 남자 주먹 정도의 크기라 양이 부담스럽게 많지는 않다. 부드러운 고기와 페스츄리의 실패하지 않는 조합, 간은 조금 약한 편이다. 머쉬룸 까르보나라. 딱 눈으로 보이는 그맛. 치킨시저샐러드는 카톡 친구 추가 서비스로 받은 것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