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설날 진주
 
 

 
 
 
부산 라멘 맛집 류센소가 진주에도 들어섰다. 가좌동 경대후문 그 익숙한 길에 이런 곳이 다 생기다니. 
 
부산에서는 다른 맛집에 우선순위가 밀려서 가보지 못했는데 상대적으로 맛집 리스트가 간소한 진주라서 바로 방문. 
 
직원분들 친절하고 라멘도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괜찮았다(히노아지 같은 곳과는 비교 불가.).
 
면과 계란의 익힘 정도와 차슈의 식감이 아주 만족스럽고
 
돈코츠 라멘의 경우 국물도 묵직함과 가벼움의 딱 중간 지점을 잘 잡은 것 같다.
 
아사리 라멘은 기름기가 생각보다 많아 개운함이 조금 아쉬웠지만. 
 
심지어 가라아게도 맛있었다. 진주 살았으면 자주 갔을 듯. 프랜차이즈가 이리 잘하면 반칙 아닌가?
 
혁신에 생긴 타카이도 그렇고 부산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들이 좀 멋진 듯. 
 
물론 다 일식 일색이라 개성은 많이 부족한건 흠....
 
 
 
 
 

 
 
저녁에는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사실 나는 그냥 산대 앞이라고 부른다.
 
내 시간은 그곳이 진주산업대였던 때에서 멈춰있다. 진주 농전은 너무 어렸던 시절이고.) 인근은 거닐다가 
 
카메토리라는 야끼토리 오마카세점을 발견하고 들어가봤다.
 
저녁을 먹지 않고 갔다면 1인 16000원이라는 오마카세를 먹어봤을 텐데
 
어머니께서 해주신 잡채를 한껏 쳐묵 한 상태라 단품 야끼도리를 세 개 시켰다.
 
꼬지로 나오는 건 아니었고 다찌 자리 앞에서 직접 구워서 접시에 내줬다. 
 
맛은 극찬할 만큼 대단하진 않았지만 기본 이상이었고 분위기도 괜찮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야끼토리 단품 하나에 생맥주 한잔을 딱 기분 좋게 먹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가게였다.  
 
다만 옆에 앉은 남자 손님 한분이 카메라를 치워달라고 한 뒤 신경 쓰여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고 전원이 꺼진 카메라를 식탁에 올려놨을 뿐인데
 
(그것도 바로 옆자리도 아니고 한 칸 떨어져 앉아 있었건만).
 
나도 찍을 생각 없었다고. 당신 같은 떡대는 내 미적 기준에 맞지도 않고.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은 왜 마시니.  
 
 
 

 
 
 
 
진주를 떠나면서 평거동에 있는 르망로스터스라는 곳에 들어 필터커피 한잔. 에티오피아 시다모. 
 
요즘은 커피 잘하는 곳도 참 많다. 젊은 훈남 사장님이 감각도 좋으신 듯. 
 
 
 
 
 

 
 
 
이마트에서 와일드터키 롱브랜치 할인하고 있길래 한병. 
 
데일리 위스키로 딱이다. 한동안 잘 마시겠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