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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옛 지명은 강주, 고려시대에는 계수관으로서 12목중 하나였던 유서깊은 도시. 내게 진주는 정점을 찍고 내려와 잔잔한 삶을 살고 있는 연예인 같은 느낌이랄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을만큼 닳고 무뎌졌지만 알고보면 대단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는 레전드. 뜨겁지 불타오르지는 않지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서사를 품은.
지난번에 다른 고양이랑 영역 다툼을 하는 모습을 보고 그 용맹함에 깜짝 놀랐는데 이번에는 미친듯한 반응 속도로 쥐를 잡아채는 장면을 연출해준 시도. 사냥에 성공한 맹수의 얼굴에서 평소 나한테 보여주던 온순함 가득했던 눈빛과는 완전히 다른 뽀족함이 느껴졌다. 시립도서관 근처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애교를 부리고 있지만 야성은 살아있는 프로길냥이!
가끔 아무 생각없이 진주 상평공단, 통영의 조선소 지역을 걷곤 한다. 기름 냄새, 그라인더로 절삭할 때 나는 그 매캐한 냄새를 좋아한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삶의 고역 같은 것일텐데, 천사 같은 아이들과 고상하고 지적인 사람들에게 치이고 치이다가 맡는 그 유쾌하지 않은 냄새들이 이상하게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공장들이 있는 길을 걸으며 아무것도 아닌 사진들을 찍고 있으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관찰력과 대단한 시간적 여유를 가진 사람인양 기분이 좋아진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제목이 너무 와닿아서 정말 오랜만에 드라마를 봤다. 주인공의 행동에는 공감할 수 없었지만 그 마음만은 절실히 이해가 돼서. 무정형의 것을 창작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정착시키려 힘쓰는 사람이라면, 그것에 인생의 많은 부분을 걸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상대적 빈곤감과 불안함을 어느 정도는 겪어 봤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얇은 얼음막, 차라리 너머의 것이 보이지 않는다면 괴로움도 없을 테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형상을 쫓는 실체 없는 노력을 멈출 수 없다. 그만둬야 할 타이밍을 놓쳐버린, 이제 그것을 쫓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진 이들의 마지막은 어떤 갈래로 나뉘게 될까?
중간고사(요즘은 1차고사라고 한다. 기말고사는 2차고사) 일주일 남았는데 공부는 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만.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기름값 상승과 공공기관 차량 5부제 실시 덕에 차를 갖고 오지 못한 날. 이왕 이렇게 된 것 그냥 즐기자는 마음으로 도보로 퇴근하며 봄날의 풍경을 쓸어담았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이렇게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4월 8일 부터는 2부제로 바뀐다고 한다. 씨X 트럼프....
아침부터 A컷을 선사해주는 포토제닉캣 아람이. 내 차 위에 좀 누워계셔 주시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