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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바쁜 일 대충 정리해놓고 모처럼 여유롭게 낮술을 즐겼다.
인스타에 누군가가 올려놓은 로트링 600 로프트 한정판 사진을 보고 '색이 완전 예쁘다! 이건 사야해!'하며 판매처를 검색해봤는데 국내샵들 가격은 미쳐있었고 해외직구 하기도 애매해서 포기. 갖고 있는 샤프나 잘써야지 하며 쌓아놓은 것들을 정리하다보니 언젠가 선물받은 로트링600 박스에 로프트 로고가 박혀 있었다. 설마하고 열어봤더니 바로 그 노란색 한정판 ㅋ. 로트링 600을 이미 두자루 갖고 있어서 선물받은 건 개봉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했던 것이다. 한정판을 선물 받은 걸 모르고 고만 고만하게 감사했던게 괜스레 미안해졌다. 더 격렬하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어야 하는데.... 어쨌든 방에 물건이 넘쳐나다보니 갖고 있는것도 모르고 또 지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시 한번 도를 넘은 물욕을 반성하며 올해는 정..
합성인 듯 합성 아닌 합성 같은 부산 사진. 공간이 참으로 신기하게 분리 되었던 순간.
몇 년째 토트백 혹은 헬멧백에다가 카메라 가방용 파티션을 넣어서 데일리로 쓰고 있다. 알리에서 샀던 8000원짜리 토트백에 싫증이 나서 이번에는 가격이 좀 있는 반스 토트백(무리 7만원)을 샀다. 하나이 유스케라는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한 제품으로 얇고 가벼운 소재에 특기할만한 것이라곤 뒤집으면 하나이 유스케가 그린 캐릭터가 패턴처럼 프린팅 된 다른 느낌의 가방으로 변한다는 점 밖에 없다. 얇지만 견고하고 가방이 꽤 커서 GFX100S와 GF렌즈 3개를 넣고도 여유가 있는 편. 그래서 아래의 사진에 있는 EDC들을 수납할 수 있다. 매일 갖고 다니는 것들 1. 애증의 지프키 2. 전술 볼펜이라고 하는데 전술적으로 쓸일은 없는. 볼트액션 형식으로 되어 있고 펜 뒷부분엔 유사시 차 유리를 깰 수 있는 ..
통영 꼼장어(곰장어) 맛집으로 이름 높은 산수갑산에 다녀왔다. 내가 굳이 언급할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집인데 어쩌다 보니 나는 이번 방문이 처음. 꼼장어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노포감성도 별로, 그리고 로컬 추천 맛집이라는 곳도 그다지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뭐만 하면 현지인 추천, 현지인이 가는 등등의 말이 붙는데 너무 남발해서 이젠 그런 글이나 영상을 거르고 본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매체들이 활성화되기 전부터 유명했던 곳. 허영만의 백반기행 등등의 프로그램에 자주 나왔다. 어쨌든 꼼장어를 좋아하는 장모님과 와이프가 가자고 해서 따라 다녀왔는데 동종 가게들이 집중되어 있는 거리에 있는 만큼 다른 집들과 큰 차별점이 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이게 웬걸. 정말 탁월하게 맛있었다. 오독오독, 쫄깃하면서..
경남 고성(그냥 고성이라고 하면 대부분 강원도 고성을 생각하니까)에 있는 논밭뷰 카페 자란들. 고성중앙고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도 도 병산수산까지가 한계선, 그 너머의 삼산면으로는 차를 몰아본 적이 없었다. 진주에서 통영으로 넘어오던 길에 갑자기 한번 들러볼까하는 생각이 들어 익숙한 코스에서 벗어나 꼬불꼬불하고 외진 길로 차를 몰았는데 예상치 못한 기름 경고등이 들어와서 마음을 졸여가며 겨우 도착했다. 카페의 모습을 발견한 순간의 반가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대체 여기까지 누가 커피 마시러 오나 했는데 의외로 손님이 많아서 살짝 놀랐다. 감탄할만한 뷰는 없고 카페 인테리어나 소품이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아니다. 음료나 디저트가 대단히 특출나다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하지만 무던한 여러 요소들이 하나..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계속 들어와서 점검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4짝 모두 교체 ㅜ_ㅜ 얼마 전에 와이프 차 타이어도 갈았는데.... 허리가 휜다. 타이어점 사장님이 이지경이 될 때까지 뭐 하다 이제 오셨냐고 난치병 환자 만난 의사처럼 얘기하는데 참 부담스럽더라. 저녁에는 집에서 타르타르소스 만들어서 가라아게. 요즘 또 타르타르소스가 입에 촥 달라붙는걸 보니 살찔 건가보다. 조심해야지. 마켓컬리에서 산 트러플버섯뇨끼를 흑백요리사2를 보며 먹으니 파인다이닝에 가서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기네스나이트로서지로 클라우드 맥주 따라서 마시는데 역시 한국 맥주 중 최고. 진짜 맛있는데 이걸 파는 술집이 별로 없어서 정말 아쉽다. 맛있고 도수도 부담 없어서 좋아했던 클라우드 생드래프트가 단종됐..
2025년 12월 30일에 지인 아버지의 장례식도 있고 겸사겸사 진주행. 아직 방학을 하지 않은 아들을 등교시키고 그대로 차를 달렸기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 거의 10년 만에 들린 경상대 앞 스타벅스 창가에 앉아 한 시간 동안 성경 필사. 9월 이후 처음 들린 톤오우에서 프리미엄 등심 카츠에 클라우드 생맥. 얼마전에 발매된 대돈여지도라는 전국 돈가스 맛집 안내서에는 진주 지역 돈가스 맛집으로 일 년 전쯤에 생긴 카츠카키를 선정해 두었던데 좀 잘못됐다고 본다. 물론 돈가스를 마니아들이 중시하는 몇몇 부분에서 그 집이 더 나은 건 맞고 정말 좋은 가게지만 그 외의 다른 요소를 함께 고려하자면 톤오우 쪽이 더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돈가스에 밑젖음도 있고 튀김옷도 박리되곤 하지만 그런 소소한 것들을 넘어..
마무리되지 않은 탄핵 과정으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상반기. 4월의 탄핵 인용, 6월 이재명 당선까지 이뤄지고 나서야 시국으로부터 눈을 돌릴 수 있었다. 그래서 올해의 반은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가버린 셈. 아직도 내란 수습은 끝나지 않았고 국가 정상화의 길은 멀고 험하다. 하지만 이제 또 다른 을사년의 비극이 반복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최고의 지름 GFX100S와 GF렌즈들. 오래 써왔던 소니에서 벗어나 후지 중형 시스템으로 옮겨왔다. 시작은 2월에 샀던 GFX100S. 1억 화소에 16비트 RAW를 지원하는 현존 최고 해상도의 카메라 중 하나. AF구동 방식 소니와 완전히 달라 초반 좀 힘들었지만 적응하고 나니 내 촬영 스타일에서는 크게 모자랄 게 없는 성능을 보여줘..
어쩔수가 없다에 나온 문 제지의 로고가 붙은 한정판 펜레스트.....가 아니라 새 펜레스트가 너무 사고 싶어서 안달을 하다가 갖고 있던 제품에 어쩔 수가 없다 뱃지를 붙인 것. 이것만으로도 새 제품을 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소비를 억제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진짜 물욕을 버려야겠다. 방에 한가득 쌓여있는, 사물들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갑갑해진다. 이게 없으면 안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구입하고는 손에 넣는 순간부터 관심에서 멀어진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처음 샀던 상태 그대로 존재하지 못하고 서서히 열화되어 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괜한 물욕의 결과가 가지고 오는 작은 세계들의 멸망에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2026년의 나에게! 1.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자기기는 불가피한 경우..
크리스마스 당일 진주에 로케이션 촬영할 일이 있어서 갔다가 혹한의 날씨와 광풍에 굴복해서 실패. 사진 구력이 몇 년인데 아직도 결과물이 생각대로 안 나오거나 아예 손도 못 댈 정도의 상황이 되어버리면 자괴감에 빠져 허덕거리게 참 한심하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야 할 텐데. 아픈 마음을 달래려고 진주 이마트 KFC에서 치킨을 한가득 사 옴. 일본 애들은 크리스마스에 KFC 치킨을 먹는다고 하는데 나는 천상 매국노 입맛인가보다. 통영 이마트에서는 최애 데일리 위스키가 된 닛카프롬더배럴 잔세트도 구입. 모작가님께서 일본에선 노숙자들이 마시는 위스키라고 하시던데 나는 이게 그렇게 맛있더라. 조니워커블랙과 함께 내 최애 쌍두마차가 되고 있음. 맛이 끝내줬던 플렌스버거 필스너. 이게 수입이 되는..
2008년 여름, 공주에서 1급 정교사 연수 받던 기간에 시간을 내서 서울에 놀러갔었는데 그때 교보핫트랙스에서 구입했다. 예나 지금이나 내 마음 속 문구류 1황은 파버카스텔인지라 유선형의 나무 배럴을 보자마자 반해버렸지만 끽해봐야 로트링 티키 샤프 정도를 애지중지하며 쓰고 있던 당시의 나에게 5만원은 살까 말까를 몇번이나 고민하게 만들었던 초고가였다. 1정 연수 기간 거친 잠자리에서 삼각김밥 먹으며 살았으니 이정도 보상은 받아도 된다고 합리화하며 지르긴 했는데 아까워서 몇번 쓰지도 못했다. 지금은 좋은 필기구를 워낙 많이 갖고 있어 그냥 방치된 상태. 5만원에 벌벌 떨던 내가 지금은 몽블랑 만년필을 지르고 있으니 참.
유배지(?) 통영에서 위리안치 당한 상태라 함께 마셔줄 사람도 없는데(와이프는 술 못 마심) 크리스마스라고 술만 한가득 사놨다. 어메이징브루잉 첫사랑 IPA는 워낙 유명한 술이라 설명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얼마 전 포스팅에서 조금 실망했다는 글을 섰었는데 캔입일 얼마 안 된 이 패키지를 마셔보니 여전히 맛있었다. 지난번껀 상미 유지 기간을 넘은 제품이었던 듯, 그래서 다시 첫사랑을 사랑하기로. OBC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한정판 맥주를 내놓는데 올해는 재작년에 나왔던 루미네이터로 회귀. 이런 건 술에 대해 좀 아는 사람들이랑 함께 마셔야 맛있는데.... 맥주치곤 도수가 높은 8도인데다 용량도 만만치 않아서 혼자 마셔낼 수 있을지 젠젠 모르겠구먼. (참고로 작년 한정판이었던 슈미네는 3달 가까이 묵혀..
거제 옥포에 치킨난반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살짝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갔다. 치킨난반은 치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위에 올라가는 타르타르소스의 퀄리티가 전체의 밸런스를 결정짓는 간단하지만 맛있게 만들기는 힘든 요리로 인근 지역에는 관련 맛집을 떠나 아예 하는 곳 자체가 없는 희소한 존재기 때문이다. 한껏 기대를 품고 도착한 가게는 전형적인 일식 캐주얼 식당의 모습이었다. 주위가 다 저녁 영업 상권이라 그런지 동네 분위기는 좀 썰렁했지만 식당 안에는 손님이 꽤 있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메뉴를 봤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기대했던 치킨난반이 없었다. 서빙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메뉴가 계속 바뀐다고.... 기대치가 확 꺾여버렸지만 이미 들어와 앉았으니 뭐라도 시켜야 하는 법. 일식 탕수육이라는 스부타 정식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