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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여름이 지나간다. 한해의 정수가 모두 응축되어 진득해진 그 시간, 그 기억을 얼음이 가득 담긴 탄산수에 풀어 아쉬운 마음으로 들이킨다. ''Farewell, my 2025 summer.''
맨날 걷는 동네, 맨날 찍는 사진이지만 여름 아침 산책을 하며 바라보는 풍경은 각별하다.
여름의 초입에 서서 나는 여름이 너무 좋다. 여름에 다가갈 때 설레고 여름에서 멀어질 때 아쉽다. 좋았던 모든 기억이 응축되어 있는 계절. 한해의 절정, 행복의 정수와도 같은 한 때. 올해도 최선을 다해 이 계절을 누릴테다.
하루가 저물어가던 하늘의 서편, 이형의 십자가 위에서 노래하는 새를 보았다.
GR1, GR2 사용할 때는 그 특유의 색감이 너무 맘에 안들어 무조건 흑백으로만 썼는데 GR3X은 꽤 맘에 드는 컬러를 만들어준다. 게다가 적절한 화각. 확실히 나는 28mm보다 40mm인듯.
누군가는 말했다.자신의 소신이라 했다.그 말을 들을 때마다나는 그것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생각했다.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말들이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쓰러뜨렸는지.책임.그 단어는 쉽게 발음되지만아무도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는다.누군가는 잘못을 말했고,누군가는 사과를 했다.그 뒤에 남은 것은고요하고 찬 삶들.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되살릴 수 없는 얼굴들.그들은 모른다.감투 하나가 얼마나 많은 어깨를 짓누르는지.그 감투 아래,얼마나 많은 울음이 가려져 있었는지.말하고 싶다.소신이 아니라연민으로 정치하라고.책임이 아니라기억으로 살아가라고.
30분 가량 학교 근처를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 이젠 너무나 익숙한 나의 바운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