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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yeong Log

코인러버의 통영 로그 - 바다로 향하는 길 딱 11월 이때, 도천동 거리를 걷다보면 좁은 도로 사이로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를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는 감성이 일렁이는 풍경이다. 4년째 그 느낌을 담아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매번 한계만 깨달을 뿐. 해저터널 벽에 맺히는 그림자 또한 11월이 가장 아름답다. 매년 찍지만, 사진 폴더 안에 넘쳐날 정도로 같은 사진을 담아 두었지만 이 장면을 만나면 참지 못하고 또 셔터를 누르게 된다. 이런 전형적인 사진을, 구성에 집착하며 예쁜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한 사진을 왜 찍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은 숨쉬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느곳에서도, 어느 시간대에서도 숨을 멈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모든 사진에 의미를 부여하며, 분석하려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과는 다르다. 더보기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낮은 니지텐 에비텐동, 밤은 셰프장 후토마끼 니지텐에 갈 때마다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내주시는 바질페스토 토마토. 어느새 중독되버렸다. 이날의 선택은 에비텐동. 튀겨지는 소리도 먹을 때 나는 소리도 가을 낙엽을 밟는듯 바스락. 미륵미륵에서 만든 논알콜 맥주를 서비스로 내주셨다. 맥주가 아니라고도, 낮에 마시는 맥주라고도 읽을 수 있는 낫맥. 과일향이 한가득한 상큼한 음료 같은 느낌이었으나 탄산감이 조금 부족한게 아쉬웠다. 원료를 보니 유자는 안들어간 것 같은데 색깔에서도 맛에서도 유자가 느껴지니 신기하지. 딱 달지 않은 유자 탄산 음료. 텐동같은 튀김 요리와의 페어링이 좋을 듯 했다. 와이프 퇴원 기념으로 셰프장.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일단 퇴원했으니 모든게 잘 될거라 믿으며. 모듬회, 소고기숙주볶음, 후토마끼. 이날 우리 셰프장님께서 특별히.. 더보기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미수동 맛집 수와헤밤 점심특선 스테이크동 미수동 해안도로 대영유토피아 상가 1층에 있는 감성주점 수와헤밤에서 점심 특선을 판매하고 있다고 해서 들러봤다. 메뉴는 스테이크동과 듀록챠슈동 두가지. 그중 스테이크동을 먹어봤는데 전문점에서 먹는것 만큼이나 괜찮았다. 고기가 부드럽고 소스간이 적당해 와사비 조금 올려먹으니 모자람이 없었다. 한 쟁반에 전채부터 후식까지 나름 완벽한 구성으로 나온다. 여사장님 인심도, 솜씨도 좋은 것 같아 저녁에 들러 안주 메뉴를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와헤(soiree)는 밤에 하는 격식있는 파티를 뜻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낮 메뉴보다는 밤메뉴가 더 풍성하지 않을까 싶어서. 더보기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다시 니지텐, 확장 공사 완료 내부 확장 공사를 위해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니지텐이 거의 한달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예전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게 옆에 있던 카페까지 확장하여 공간이 엄청나게 넓고 쾌적해졌다. 이제 옛날만큼 오래 웨이팅하지 않아도 될 듯. 영업 시작할 때부터 단골이었던 집이 지역을 넘어 외지에서 까지 찾아오는 맛집으로 유명해지고 날로 번창하는 모습을 보는건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앞으로도 쭉 성업하시길. 다이어트 중이지만 니지텐의 영업재개를 축하하며 스페셜 텐동으로 달려주셨다. 맛이야 말해 뭐하겠나. 전국 최고. 아니 아시아 최고. 아.... 그럼 세계 최고인가. 마음 좋은 사장님께서 오랜 단골에게 내어주시는 서비스, 바질페스토 토마토. 너무 좋다. 더보기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퇴근길 바이사이드 올드패션드 퇴근길, 날이 너무 좋아 가볍게 한잔만 하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바이사이드에 들러 올드패션드를 주문했는데 사장님께서 성대한 한상을 차려주셨.... 레드버번 에스프레소도 맛있었고 묵직함과 상큼함, 달달함이 공존했던 올드패션드도 너무 좋았다(내가 술꾼인거 알아보신건지 항상 조금 쎄게 말아드릴까요 하고 여쭤보시는 사장님 ㅋ). 올드패션드에 어울리는 LP판까지 걸어주시니 통영 항남동이 아니라 미국 켄터키주 어딘가에 있는 바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더보기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운하 하교길 학교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 통영 운하라는건 어떤 느낌일까? 바닷가에서 유년기를 보낸다는 것은 개인의 감성에 어떤 영향을 줄까? 더보기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김셰프 점심 특선과 카페 101호 핸드드립커피 저녁 영업만 하던 김셰프에서 점심 특선을 한다길래 오랜만에 다녀왔다. (김셰프 업장에 가서 먹은건 3번, 홈마카세 배달시켜 먹은건 대여섯번 정도 되는데 마지막으로 시켰던 게 평소에 비해 퀄리티가 좀 아쉬워 한동안 관심을 끊고 있었다.) 첫점으로 먹은 참치 우니 마끼가 최고의 한점이었고 나머지는 무난 무난. 요즘 같은 시대에 2만원에 이 구성이면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셰프님이 워낙 친절하시고(점심때는 어머님께서 도와주시는것 같은데 동네 이모님같이 잘해주시더라.) 상황에 따라 이런저런 서비스도 잘나오기 때문에 배달보다는 업장에서 먹어야 진가가 나오는 집인듯. 주영더팰리스 살던 시절에 자주갔던 카페101호. 그때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유일한 카페라 좋아했는데 이사가면서 자연스레 발길이 뜸해졌다. 풍문으로 들.. 더보기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동피랑 메인디쉬 플러스 동피랑에 메인디쉬플러스라는 묘한 국숫집이 생겼다고 그래서 가봤다. 인테리어는 깔끔하나 큰 특징은 없었기에 내부 사진은 따로 찍지 않았다. 4인 테이블 2개 2인 테이블 두 개, 다찌 자리 3-4개 정도로 넓지는 않은 공간. 그래도 통창이 있어 답답하지는 않았다. 손님이 거의 없을 때 들렀는데 운영하시는 분들의 텐션이 높은 집은 아니었다. 그냥 손님 왔는가 보다 하는 정도의 무뚝뚝함. 기본 메뉴인 국수 한상은 12000원, 여타의 국숫집과 다른 것은 계란말이 한 조각과 조금 큰 구슬 같은 크기의 찹쌀밥(?)인데 가격은 2배에 가까우니 싼 편은 아니다. 나는 국수 한상 플러스(15000원)을 시켰는데 국수 한상과 똑같은 구성에 조개 유곽이 더해진다(그리 크진 않다. 하지만 따로 시키면 5000원). 멸치 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