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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yeong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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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불금 김형제 고기의 철학 이베리코 꽃목살, 부채스텔라아르투아 생맥주, ST71 플로팅라떼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한점 먹고 감탄할 정도는 아니지만 언제나 안정적인 평균 이상의 고기 퀄리티. 깨끗한 매장, 친절한 직원들, 무엇보다 집 앞이라는게 제일 좋은 김형제 고기의 철학. 솔직히 통영에 이만큼 하는 집이 거의 없다. 며칠전에 통영의 모 고기집에서 대단히 황당한 일을 겪고 나서 들렀더니 이 집은 정말 선녀다 선녀. 요즘은 커피 마시느라 술을 자제하는 편. 일주일만에 마셔서 그런지 맥주가 달달했다. 농담 아니라 스텔라 아르투아 끝맛에서 아카시아 벌꿀 향미를 느꼈다. 그래서 두잔 연속 드링킹. 사실은 한잔만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박효신의 눈의 꽃이 흘러나오길래. 임용고사 준비하던 때가 생각나서 술이 땡겼다. 2004년에 방영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제곡, 그때 참 좋아했었다. 전주 부분만 들어도..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이타라운지 콜롬비아 마난티알레스 게이샤 사이폰 커피 요즘 게이샤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건 다분히 그 커피가 갖고 있다는 최고의 향미를 내가 느낄 수 있는가를 테스트해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전문 용어로 돈지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근본인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를 맛보고 싶지만 인근에 그걸 취급하고 있는 곳이 없고 경험할 수 있는게 가성비가 좋다는 니카라과 핀카 리브레나 콜롬비아 마난티알레스의 것이었다. 같은 품종이라고 해도 떼루아에 따라 특성이 달라질테고, 로스팅과 보관상태, 내리는 방법에 따른 변수도 엄청날테니 사실 아무리 많은 곳에서 마셔본다고 해도 그 정수를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4곳에서 게이샤를 마셔봤는데 맛과 향이 전부 제각각이었다. 이타라운지의 게이샤는 콜롬비아 마난티알레스의 것이었는데 커피 테이스팅하는 이들이 말..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리단길 통영사람도 모르는 사이 생겨난 통리단길.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2년만의 문참치 생참치덮밥 2021년 가을에 먹은게 마지막이었으니까 거의 2년이 지났네. 오랜만이라서 너무 기대를 했던건지. 예전보다 부족하게 느껴진다. 연분홍색의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웠던 그 큼직 큼직한 참치살은 어디가고 깍둑썰기된 붉은 살만 남았구나. 하긴 예전이 너무 좋았던거지 지금도 나쁜건 아니야. 이날 컨디션이 안좋았을 수도 있는거잖아. 그래도 뭔가 좀 아쉽다. 좋았던 것들이 하나 하나 변해간다는게. 한점 먹으며 이게 진짜 참치구나 하며 놀랐던 그 맛을 다시 느낄 날이 올지.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봉숫골 꽃나들이 축제, 용화찜 아구내장수육과 아구찜 떨어진 벚꽃의 빈자리를 사람들이 채우고 있었던 봉수골. 꽃비가 내리는 길 위에서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목적은 벚꽃이 아니라 아구내장수육과 아구찜. 한 5년만에 용화찜에 간듯하다. 아구내장수육(소, 5만원)은 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 역시 아귀간(안키모)는 한조각 먹을때가 최고,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버터의 맛이었지만 두조각 째부터는 느끼해서 힘들었다. 이 집 아구찜은 너무 매워서 맵지 않게 해달라고 했음에도 힘들었다. 내 취향에 맞는 마일드한 찜은 어디서 먹을 수 있을 것인가. 새삼스럽게 남해 섬마을 해물칼국수의 해물찜이 그리워진다.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스탠포드호텔 베이커리 벚꽃라떼 매년 벚꽃 필 무렵이 되면 봉평동 하루케이크에서 벚꽃스무디를 마시곤 한다. 벚꽃향이 첨가된 슈가 파우더 이용해서 만드는 별 것 아닌 음료라고 볼수도 있지만 이즈음의 분위기와 더해져 맑은 기운을 고양시켜주기에 개인적으로는 자양강장제 비슷한 느낌으로 즐긴다. 이게 나름 시즌 한정 메뉴라 봄철 아니면 마실 수가 없는데 아쉬운건 매년 조금 늦게 판매를 시작한다는거다. 올해도 아직 안팔거라는 지레 짐작에 다른 곳을 검색해보니 스탠포드호텔 인스타에 벚꽃라떼를 판매한다는 포스팅이 올라와 있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다녀왔다. 아무도 없는 시간에 다녀왔는데 7000원하는 음료 치고는 뭔가 좀 아쉬웠다.(호텔 베이커리라는걸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홀로 계셨던 남자 직원분께서 슥슥 만든 후 쟁반도 빨대도 없이 음료가 ..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초미세먼지 가득한 비오는 금요일 저녁 셰프장 후토마끼와 스키야끼, 그리고 양갱 비가오는데도 미세먼지 지수가 엄청났던 저녁. 힘든 일주일을 잘 버텨낸 것에 대한 자축을 하러 셰프장에 갔다. 그리고 보니 매년 3월에는 이곳에서 후토마끼를 먹고 있네. 이제는 너무나 친숙한 셰프장의 오토시. 특히 좋아하는 단짠 단짠 볶음김치. 이것만 갖고도 술 몇잔은 할 수 있을 정도. 첫잔은 아사히 슈퍼드라이, 완샷! 두번째 잔은 천천히. 한모금 마실 때마다 잔에 흔적이 남는다. 예전에 이걸 엔젤링이라고 광고한 적이 있었지. 셰프장에서는 처음 먹어본 스키야끼. 완전 맛남. 특히 구운 두부! 계란 노른자에 찍어 먹으니 너무 좋음. 추가해서 국물 한방울 안남기고 다 먹었다. 스키야끼 먹으면서 사케 한잔. 너무나 사랑하는 셰프장 후토마끼. 다른 곳에 가서 먹으면 이 느낌이 안남. 한입 가득 들어차는 풍성함에..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더 멋져진 레거시 일주일만에 갔더니 못보던 디지털 액자가 걸려있었다. 카페 주변 풍광이 좋은 편은 아니라 아쉬운데 저렇게 나마 바다와 오로라와 숲이 보이니 좋은 것 같다. 역시나 센스 넘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