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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The third grade305

반편성, 종업식.... 그래서 마음이 참 복잡한 날 개인적으로 2월을 참 싫어한다. 이즈음의 학교에는 이별이 있으며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다. 12년째면 적응될만도 한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좋아지지 않는 것 같다. 2월의 학교는 참 음울하다. 며칠간의 고심 끝에 만들어진 반편성 결과를 게시했다. 뭐 예상과 같이 남자애들은 덤덤하고 여자애들은 눈물바다. 워낙 변수가 많았던 반편성인지라 만들면서 진이 다 빠질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은 반편성 대상이 되는 당사자들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것. 사람은 자기 입장에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존재다. 어른들도 그러할진데 저 나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남의 입장을 고려하라는건 무리한 부탁. 남들이 힘든건 그들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런 이기적인 마음이 너무 싫고 힘들지만 그래도 안고 가야한다. .. 2018. 2. 9.
버지니아 울프 텅빈 교실에서 찍어본 스냅샷. 빛으로 가득찬 교실은 원래의 의미나 용도와 다르게 아름답기만 하다. 2018. 1. 25.
역광 속의 루나 가끔 내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이 학생의 이름은 루나다. 이 이름이 영어의 루나와 같은 뜻인지 무척 궁금해하고 있으면서도 단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 어쩌면 대부분의 학생들과 이렇게 지내다 헤어져 버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한명 한명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 궁금한 것들이 많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좀 더 부지런해지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2018. 1. 17.
너는 나의 봄이다 한 겨울에도 붉게 빛나는 너는 나의 봄이다. 2018. 1. 4.
고성중앙고 축제 - 빛을 지휘하다 축제 합창대회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올해는 이 사진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빛 속에서 반아이들의 노래를 이끌어가는 반장의 모습. 음율이 시각으로 보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2017. 12. 26.
Only 그렇게 또 한번의 기말고사가 마무리 된다. 지난 2년의 세월을 딛고 서서 고3이라는 표지를 머리에 단다. 절대로 오지 않을 것 같은 시간은 절대로 온다. 2017. 12. 8.
오랜만에 맘에 드는 사진 빛이 좋아서 표정이 좋아서 그 모든 것들이 좋아서 오래간만에 맘에 드는 사진. 2017. 11. 22.
너를 보내며 이런 저런 이유로 전입도 전출도 많았던 우리 학년. 어제 또 한명의 제자를 보냈다. 졸업할 때까지 잘 데리고 있고 싶은게 담임의 욕심이기에 중간에 떠나보내야 하는 경우 마음이 참 많이 아프지만 이번에는 나쁜 일도 아닌 자기의 진로를 능동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 그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보낼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포트레이트 한장 예쁘게 찍어준 적이 없는 것 같아 마지막으로 한장을 담았다. 선화야 2년동안 성실하고 착하게 지내줘서 너무 고마웠다. 나중에 꼭 머리하러 갈게. 떠나보내기전 함께 찍은 마지막 단체 사진. 어디가서든 고성중앙고 2학년 3반 잊지말고 건승하길. 2017. 11. 16.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꽤 긴 시간 학생들을 바라봐 왔지만 그들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좁은 틈으로 들어오는 빛 속에 드러난 아주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조금 더 가까워지고 조금 더 귀기울여야겠다. 2017. 11. 14.
보면 기분 좋아지는 사진 웃는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2017. 11. 9.
고성중앙고의 아침 지난 주 어느 아침. 빛이 좋아서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던 순간. 아무것도 아니었던 그날 아침은 이렇게 사진으로 고정됨으로써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후 이 사진을 다시 보게될 아이들은 특별한 일 없이 그냥 평범하기만 했던 이 순간이 못견디게 그리워질거라고 확신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니까. 2017. 11. 8.
Rx1rm2 오랜만의 전속 모델 여전한 나의 전속 모델. 단발로 예쁘게 자르고 왔길래.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사진도 참 오랜만에 찍는 듯. 2017. 10. 28.
고성중앙고등학교 중간 고사 풍경 - 유체이탈의 형상화 시험 중 멘탈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형상화 아이들 중간고사 성적 취합되면 내 정신도 유체이탈할 듯 ㅜ_ㅜ 2017. 10. 12.
고성중앙고등학교 - 모두에게 즐거운 추석이길 너희들 모두에게 즐거운 추석이길. 그리고.... 추석 연휴인데 정말 미안하게도.... 중간고사 대비 철저하게 해오길 ㅜ_ㅜ 우리 이제 정말 물러날 곳이 없다 얘들아. 추석날 연휴 10일간이니까 5일은 놀고 5일은 정말 공부 좀 하자. 살려줘 ㅜ_ㅜ 2017. 9. 30.
긁지 않은 복권 긁지 않은 복권이라는 별 시덥지 않은 말. 하지만 그것처럼 너희를 잘 표현하는 말도 없지 않을까? 네 속에 뭐가 있는지는 너도.... 나도.... 아무도 모르는 것. 나는 아직 가능성을 믿고 싶다. 그 속에 있을지도 모르는 뭔가를. 2017. 9. 27.
고성중앙고등학교 - 오랜만의 우리반 아이들 뭐가 그리 바빴는지 여름이 다 지나가도록 애들 단체 사진 하나 안찍고 있었네. 재난 대피 훈련으로 운동장으로 탈출한 김에 찍어본 사진. 폭염 속이지만 아이들은 유쾌하다. 사진 찍고 나서 기분이 유쾌해져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여주고 하루를 마감했다. 사는게 별건가. 좋은 선생이 별건가. 쓰잘데기 없이 애들 위한다는 거짓말은 안하고 살아야겠다. 그냥 필요한걸 해주면 그게 제일 좋은 선생인거다. 2017.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