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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The third grade304

진주고등학교 수능 소경 수능 전날까지 담았던 소소한 사진들입니다. 수능 당일에는 시험 감독관을 하느라 사진을 전혀 담지 못했네요. 개인적인 일에다 수능까지 겹쳐 포스팅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제 블로그에 신경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실과 이상의 괴리, 이상은 저 너머의 어느 곳에..... 일년동안 공부했던 책을 버립니다. 수능 하나를 위해서 소비되는 인스턴트 학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이제는 EBS가 아닌 인문 서적도 좀 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왼쪽에는 책을 버리는 선배들, 오른쪽에는 버린 책을 하나라도 더 주으려는 후배들.... 우리 교육의 슬픈 모습입니다. 마지막 자율학습.... 소등식 때의 숙연한 모습입니다. 부장님의 소회가 남긴 편지글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할 때 아이들은 웃기 바빴지만 조금씩 .. 2014. 11. 16.
졸업앨범 단체사진 학교에서 앨범 제작 의뢰한 사진관에서 4월에 찍은 6반의 단체사진 어제 내가 찍은 우리반 단체 사진. 졸업앨범에 실릴 학급 단체 사진을 찍지 못했었다. 그때 내가 학교에 못나가서. 사진관에는 직접 찍어서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동복을 다시 입을 날을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11월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찍은 졸업앨범용 학급 단체 사진. 아무래도 앨범에 실릴 사진은 각반의 포맷이 유사해야하기 때문에 참고하기 위해 전에 찍은 다른반 사진 한장을 받았는데 이게 퀄리티가 참.... 어차피 앨범에 실릴 때는 수평 맞추고 보정해서 선명하게 하겠지만.... 아이들의 마지막 추억을 담는 사진은 좀 더 신중하게 찍어야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긴 요즘은 사진관하기도 참 힘들겠다. 나같은 사람이 워낙 많아서.. 2014. 11. 6.
2014 수시 모집 시작 -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홍수 속에서... 추석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수시모집이 시작되었습니다. 3학년 진학실은 학생들의 자기소개서 교정, 대학교 추천서 작성, 원서 접수 방법 지도, 입시 상담 등으로 정신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성적에 맞춰 줄세워 가는게 대학이었다면 요즘은 입시 전형이 워낙 복잡해져서 선생도 학생도 제대로 캐치해내기가 힘들죠. 학생부 종합 전형이나 논술 전형은 기존에 받아놨던 내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에 많은 학생들이 지원합니다만 사실 이게 올바른 대입 방법인지는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볼때는 요행이 너무 많이 개입되거든요. 3년간의 생활을 성실하게 해온 학생들, 최상위권 성적은 아니지만 정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성적을 만들어온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대학에 잘 갈 수 있는 입시 방법은 무엇일까요? .. 2014. 9. 12.
그 손에 쥐고 있는 어떤 것 요즘 진진이에게서 손에 뭔가를 쥐고 또 다른 것을 잡으려다 쥐고 있던 걸 놓치고 또 줍고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저맘때는 인지의 발달이 딱 그 수준 밖에 안되기에 그러는게 이해되지만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는 건 어른이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라는게 안타까울 때가 있다. 자기 손에 뭔가를 가득 쥐고서 또 다른 것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별 가치 없는 것인데도 그것을 버리지 못하면 새로운 것을 가질 수 없다. 이 간단한 진리를 왜 우리는 실천하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나도 그런 부분에서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수능이 70여일 남은 상황에서도 정신을 차리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가끔 화가 난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해도 그것 이외에 할 수 있는게 없다면 어쩔 수 없는거다.. 2014. 9. 2.
진주고등학교 정명규 교장 선생님 이임식 2010년 9월 1일에 초빙교장으로서 진주고등학교에 부임하신 정명규 교장선생님께서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학교를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지난 4년간은 진고 역사에 있어 가장 드라마틱했던 시기였고, 그 수많은 난관들을 멋지게 극복하고 진고의 전성기를 다시 가져오신 분이시기에 보내드리는 마음이 아쉽기 그지 없었습니다. 처음 부임하셔서 진고에 뼈를 묻겠다는 취임사를 하실 때는 교장 한명의 열정이 과연 학교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괜히 힘들어지기만 하는 건 아닌지 걱정도 했었습니다. 사실 교장 선생님은 저와 교육철학이 맞는 분은 아니셨습니다. 학생을 강하게 통제해서 생활 태도를 바로 잡아야만 학교가 정상화되고 입시성적도 좋아진다는 지론을 가지고 계셨거든요. 이미 변해버린 시대에 옛날옛적 강조되던 그런 가치관이 .. 2014. 8. 30.
달리기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차 창문을 내렸더니 들어오는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집니다. 어느새 여름이 물러가고 있네요. 제 고3시절을 돌아보면 이 맘때쯤 여름 교복의 반팔 아래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게 느껴지면서 긴장감이 같이 생겨났던 것 같습니다. 이제 곧 동복을 입고 수능을 치러 가는 날이 오겠지요. 이미 여러번의 수능을 겪어본 저는 절대로 오지 않을 것 같은 날이 절대로 온다는 것. 그것도 생각보다 빨리 온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학생들은 잘 느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하긴 겨우 19살, 고3학생이 제가 바라보는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그건 평범한 아이가 아니겠지요. 아이들에게 너무 높은 기준만을 제시하고 있는 제가 참 한심해보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에게 프로젝트 그룹 노땐스(신해철, .. 2014. 8. 28.
세상의 그 수많은, 세상의 그 흔한.... 세상의 그 많은, 세상의 그 흔한 수험생 중에 내 맘을 아릿하게 만드는건 너희들뿐.... 2014. 8. 7.
수시 상담 오늘로 진주고등학교는 일주일간의 방학이 끝납니다. 방학기간에도 저녁 10시까지 자율학습에 참여한 학생들과 그들을 보살핀 교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계속되는 수시상담으로 심신이 피폐하네요.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에.... 학생들은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기 싫고, 교사는 가능성이 있는 대학을 추천해주고 싶고.... 그래서 맘이 아픕니다. 대학 진학이 먹고 사는 문제와 동일시 되는 세상이 참 슬프네요. 꿈을 찾는 학생보다는 현실을 쫓는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그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점수의 잣대만 들이댈 수 밖에 없는 교사들의 현실도 안타깝기만 하네요. 상담과 학생부 정리로 바빠 댓글을 못달아드리니 남는 이웃이 별로 없네요 ㅋ 조만간 정리되는대로 이웃 순례하도록.. 2014. 8. 6.
수능 100일전, 100일주를 마시다. 수능까지 딱 100일 남았습니다. 예전부터 100일에는 백일주를 마셔야 한다는 말이 돌았습니다만 학교를 술 권하는 곳으로 만들 수는 없지요. 그래서 3학년 선생님들이 사비를 털어 식혜와 술빵을 샀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식혜를 다른 말로 단술이라고 부르거든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술한잔 따라주자는거죠^^ 오고 가는 술잔 속에 피어나는 사제의 정 ㅋ 고삼이라고 주눅드는 녀석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트레스는 좀 받겠지요. 오늘 하루는 한잔 들이키고 즐거워하라고 말해줬습니다. 수능 100일을 앞둔 각오도 적어보고... 또 그렇게 자율학습을 시작합니다. 100이라고 특별한 건 별로 없었지만 언젠가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겠지요. 전국의 수험생분들 모두 힘내세요~~~ 2014. 8. 5.
무겁게 나를 누르는.... 군생활이 편해졌다고 하지만 누구나 가장 힘든건 자기의 군생활이다. 입시가 많이 편해졌다고 하지만 자신의 입시는 세상에서 제일 힘든 법이다. 2014. 7. 16.
학교라는 공간의 의미 학교라는 공간의 의미는 뭐였을까? 학교라는 공간의 의미는 무엇일까? 학교라는 공간의 의미는 무엇이 되어갈까? 이 질문들에 답하는 것이 내 사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다. 2014. 7. 15.
변해가다 1학년 때 만났을 때는 영 허당같았는데 요즘들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맘에 든다. 2014. 6. 30.
2014월드컵 한러전 요약 사진 - 진주고등학교 풍경 환희 그리고 망연자실 요약 끝 2014. 6. 18.
6월 모평 보던 날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에 젖은 옷만큼 기분까지 눅눅했던 하루. 아무리 시험이 쉬웠다고 한들 나한테만 쉬운 건 아니었겠지. 결국 줄은 세워져야 하는거고 누군가는 빗속을 걸어야 하는 것. 너네들의 천국은 어디쯤에 존재할까? 2014. 6. 12.
A day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그렇게 쌓여가던 기억 속의 하루. 햇볕이 들지 않던 습도 높은 공간 속에서 나도 아이들도 그렇게 축축 늘어지기만 했던 그날. 내 붉은 열정은 빨갱이라 불리고 아이들의 피로는 게으름이라 해석되던 2014년 어느날. 2014. 6. 11.
아무렇지도 않은 하루의 시작 그렇게 또 아무렇지도 않은 하루가 시작된다. 특별한 일 없이도 하루 하루가 특별하게 다가올 때 삶의 변화는 시작되는 것 같다. 순간 순간에 감동을 느끼는 그런 인생을 살게 되기를. 2014.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