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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The third grade304

고성중앙고등학교의 초상 가끔 그런 학생을 만난다. 피사체가 되어주기를 바라면 별 망설임없이 응해주는.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내가 찍고 싶은 사진 분위기에 적합한 표정을 보여주는. 그런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설렌다. 올해도 그런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6. 3. 17.
보이지 않는다고 20160315 Goseung Namphoro -------------------------------------------------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보인다고 해서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그런 세상 속을 살아가고 있다. 2016. 3. 15.
2016학년도 고성중앙고등학교 동아리 오디션 (학생들 입장에서) 3월 새학기초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동아리 오디션이 아닌가 싶다. 일주일 내내 전단지를 붙이고 홍보를 하고 다니더니 금요일 동아리 시간에 드디어 오디션이 시작되었다. 작년에 오디션을 보던 입장에서 이제 심사위원이 된 2학년들. 신입생들에게 신랄한 질문을 하겠다는 의지의 눈빛들 ㅋㅋㅋ 마치 먹이를 노리는 늑대의 그것이 아닌가? 뭐 물론 이렇게 간절한 눈빛으로 오디션 성공을 바라는 이도 있다. 우리반 김하늘 학생. 한 10년 뒤에 홍대 앞에서 기타치고 있을 듯한 포스 ㅋㅋㅋ 장기자랑 준비한 거 없냐는 질문에 시켜만 달라는 패기를 보였다. 봉사가 좋아서 봉사동아리 고룡이에 합격함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동아리 중 하나인 아고라는 튼실한 생활기록부 및 자기소개서 기재 내용으로 많은 학생들의 .. 2016. 3. 12.
2016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 3월 모의고사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있던 날. 2, 3학년들이야 이제 모의고사라고 긴장감 생길만한 짬밥이 아니고 1학년들은 처음보는 수능형 시험문제가 낯설고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동안은 거의 3학년만 담당했었기에 학교코드부터 마킹하는 법까지 일일이 가르쳐야 한다는게 낯설기만 했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한국의 수험생이 되어가는거겠지. 병원에 가야해서 가채점 결과는 보지 못하고 왔지만 우리반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을거라는 사실은 잠시 감독 들어갔을때 이미 알아채고 말았다 ㅜ_ㅜ 내일 아침에 받아볼 성적이 참으로 기대되는구만. 2016. 3. 10.
고성중앙고등학교 신입생의 흔한 모델 포스 흔한 고등학교 신입생의 모델 포스. 오늘 사진 찍고 깜짝 놀랐네. 어린 애가 왜이리 분위기가 철철 흘러 넘치니. 2016. 3. 10.
2016학년도 고성중앙고등학교 1학년 1반 단체사진 고성중앙고등학교 1-1반 단체사진.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이 사진을 보다가 괜히 울컥하는 날이 오겠지. 일단 그때까지 사고 안치게, 혹시 사고 치더라도 수습 잘해서 낙오없이 졸업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 2016. 3. 8.
그들의 첫 야간자율학습 그들의 학교 생활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처음 경험해보는 야간 자율학습. 약간은 썰렁한 저녁 공기, 딱딱한 의자, 낯선 얼굴들.... 모든 것이 이상하게만 느껴지던 이 저녁을 3년이 지나 마지막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 어떻게 추억하게 될지. 나의 새로운 학생들은 이렇게 대한민국 고등학교으로서의 생활에 첫발을 내딛었고 나는 그들의 3년을 지켜보기로 결심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1995년 3월 2일 진주고등학교에 입학해 첫 야자를 마치고 집에 가는 버스를 탔을 때 느껴지던 차가운 공기와 유리창을 뿌옇게 물들였던 습한 기운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다. 2016. 3. 4.
2015학년도 고성중앙고 3-1반을 졸업시키며 친절한 배드민턴 소녀 이가영양 1년동안 교실에서 숙박만 하신 김민범씨 내겐 항상 친절했던 너무 좋아했던 하소희양 사진찍을때 마다 카메라를 못쳐다보던 이보은양 한국 뷰티 산업계의 큰 별이 되실 박선미양 몇년 뒤 영어교사로 만날 수도 있을 김수엽씨 체육교육계의 큰별이 될뻔한 남자 김수현씨 수능 잘쳤는데 수시 납치 된 이재창씨 항상 예의를 잘키켜 사랑했던 문효종씨. 교육학과 합격 못시켜줘서 너무 미안했던 친절한 백송아씨양 햄토리같이 귀엽고 착했던 정송희양 나의 끊임없는 놀림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정민재양. 너는 성격 때문에 꼭 성공할 거야. 마지막 날까지 너무 예뻤던 우리반 부반장 조수아양. 백만불짜리 미소 제경화양 니가 있어 교사생활이 너무 편했던 김경민씨 문무겸비의 근육남 김원준씨 이런 딸 한명 있으면 .. 2016. 2. 6.
고성중앙고등학교 - 만남과 이별이 교차되는 공간 만남과 이별이 교차되는 공간.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잊고 싶은\ 그런 복잡한 공간. 텅빈 그곳에서 시간의 흔적을 찾는다. 2016. 2. 5.
2015학년도 고성중앙고등학교 졸업식 - 이젠 안녕 나를 졸업시키셨던 선생님은 20년이 지난 지금 또 너희들의 졸업을 바라보신다.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우리는 어찌보면 동문이 되겠구나. 길게 이어지던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마저 그리울 날이 어느 순간 다가오겠지. 괜스레 붉어지는 눈시울에 멋적게 만져보는 머리칼. 가슴에 품은 졸업앨범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연이 숨어 있었는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이렇게 눈에 띄는 너희들을 만나게 된건 정말 행운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셀카도 그 의미를 모른채 무조건 반사로 행했던 국기에 대한 경례도 오늘 이후에는 그 의미가 조금 달라져 버릴 것을 지금의 너희들은 알지 못하겠지. 멀게만 느껴졌던 교장선생님의 주름진 손을 잡으며 털어놓지 못했던 진심을 어렵게 내비치는 그분의 어색했던 얼굴을 기억하.. 2016. 2. 4.
고성중앙고등학교 - 반편성고사 별것도 아닌데 업무를 하나 맡으면 괜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 지금 내가 맡고 있는 업무가 신입생 유치 및 입학에 관련된 것이고 며칠동안은 반편성고사 준비를 하느라 평소보다 일이 좀 많았다. 그동안의 교직 경력 중 대부분의 기간은 3학년을 한데다가 일학년 담임을 하더라도 3월 2일에 신입생으로 들어온 아이들만 봤었는데 이번에는 고성 관내와 인근 진주, 사천 지역을 직접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만나고 홍보활동을 해서 데려온 경우다보니 벌써부터 정이 많이 간다. 올해는 이 아이들과 같이 새학기를 시작해 3학년 졸업할 때까지 데려가고 싶은데 업무분장이 어떻게 될지.... 학교 일이라는게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되는건 아니니까. 어쨌든 입학도 하기 전에 시험을 시작하는 아이들을 보니 왠지 기분이 묘하다. 반편성고사가.. 2016. 1. 7.
본격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삶에 대한 생활밀착형 보고서 #1. 본격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삶에 대한 생활밀착형 보고서 #1.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들만 너무 부각되는 것 같아 제가 바라본 학교의 모습을 ... 가감없이 보여드리고자 기획해보는 본격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삶에 대한 생활밀착형 보고서. #1. 고삼교실의 공기놀이 수능을 30일도앞두지 않은 고삼 교실 공기놀이배틀이 한창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공기놀이를 하고 있다는게 참 신기하기도 하지만 원래 고삼이란 그런 것. 가장 놀기 좋고, 또 그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적당한 때. 공부해라. 최선을 다해라. 이런 부담감 속에서 즐기는 작은 일탈이야 말로 그들을 숨쉬게 하는 원동력일지도 모른다. 지금 저들에게 중요한 건 미적분이 아니라 공중에 떠있는 저 공기알을 받느냐 못받느냐다. 2016. 1. 5.
졸업한지 일년 후 선두에서 뛰고 있는 녀석들은 작년 우리반 삼재(三災) 중 정재와 민재 당시 우리반에는 이름에 재가 들어가는 학생이 세명이었는데 정재, 민재, 재환이었다. 세명 다 지각 및 야자 무단이탈, 무단 결석등을 자주 해서 1학년 때부터 세명의 재앙이라고 불렸는데 그 녀석들이 작년 우리반에 다 몰렸었다 ㅋ 이날도 아침에 삼재 중의 두명이 안와서 초조한 마음으로 창밖을 보니 인성부에 지각으로 걸려서 운동장 돌고 있는 중이었다. 졸업 후 일년이 지난 지금, 저 녀석들 다 뭐하고 있을까? 그래도 재환이랑 정재는 대학이라도 보냈는데 민재는 뭘하고 있을지. 만화 그린다고 해서 원고용지도 사주고 했었는데 지금도 그리고 있는지. 지나고 보니 가장 골치 아팠던 세명이 제일 많이 생각나는구나. 2016. 1. 4.
고성중앙고등학교 축제 - 청춘플레이,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어쩌면 내가 멋진 교사가, 멋진 사진가가, 멋진 사람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철저히 미래만 바라보며 살아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일을 바라보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오늘 내가 무엇을 했나보다 내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으면 너무 힘들어진다. 그래서 학생들을 볼 때도 항상 걱정이 앞섰다. 오늘만을 살아가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내일이 걱정했던 나는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축제를 보며 그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순간적으로 쏟아내는 막대한 에너지들. 마치 내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할수 있는만큼 오늘을 즐기겠다는 그들의 마음가짐. 오늘은 그 모습이 나쁘다기 보단 부럽게 느껴졌다. 내게는 부족한, 현재를 바라보며 그것을.. 2015. 12. 22.
고성중앙고등학교 - 생각해보면 올해가 참 빨리 흘러가버린게 30대 후반의 속도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반 아이들이 별탈없이 조용히 살아주었던게 더 큰 이유였던 것 같다. 올해처럼 아무 일 없어 넘어간 해도 별로 없었던 듯. 무난하고 예뻤던 이 녀석들을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까. 2015. 12. 20.
꿈... 혹은 욕망의 편린 그리고 정시상담 수능 전 나무에 달았던 아이들의 소망쪽지가 아직도 걸려있다. 퇴근 길에 하나 하나 읽어보니 마음이 짠하다. 이미 수능 결과는 나왔고 그들의 바람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임을 알기에. 저 글을 적을 때 가졌던 간절했던 마음은 한달여가 지난 지금도 여전할까. 바래져가는 글씨처럼 이미 희미해져 버린걸까. 어찌되었든 정시 상담은 계속되고 있다. 그것이 꿈이든 혹은 욕망의 편린이든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그 흔적을 잡아주는 것이 내 일이라 믿는다. 2015.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