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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졸업시키셨던 선생님은

 

20년이 지난 지금 또 너희들의 졸업을 바라보신다.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우리는 어찌보면 동문이 되겠구나.

 

 

 

 

 

 

 

길게 이어지던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마저 그리울 날이 어느 순간 다가오겠지.

 

 

 

 

 

 

 

 

 

괜스레 붉어지는 눈시울에 멋적게 만져보는 머리칼.

 

 

 

 

 

 

 

 

 

가슴에 품은 졸업앨범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연이 숨어 있었는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이렇게 눈에 띄는 너희들을 만나게 된건 정말 행운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셀카도

 

 

 

 

 

 

 

 

 

그 의미를 모른채 무조건 반사로 행했던 국기에 대한 경례도

 

 

 

 

 

 

 

 

오늘 이후에는 그 의미가 조금 달라져 버릴 것을 지금의 너희들은 알지 못하겠지.

 

 

 

 

 

 

멀게만 느껴졌던 교장선생님의 주름진 손을 잡으며

 

 

 

 

 

 

 

털어놓지 못했던 진심을 어렵게 내비치는 그분의 어색했던 얼굴을 기억하렴.

 

 

 

 

 

 

함께 웃고 떠드는 와중에도

 

 

 

 

 

 

왠지모를 허전함이 맴도는 이유는 10여년 뒤,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다시 흐를 때야 이해할 수 있는 거겠지만.

 

 

 

 

 

 

 

너희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가족들과

 

 

 

 

 

 

 

 

 

후배들이 전해주는 꽃다발 속의 진심을 안고 오늘만은 아무 걱정없이 행복하기를....

 

 

 

 

 

 

우리는 진정, 무언가에 집중하는 너희들의 모습을 사랑했단다.

 

시간이 흘러 너희의 이름은 잊어버릴지 몰라도 꿈을 쫓던 너희들의 옆모습은 잊지 않을것을 약속하마.

 

 

 

 

 

 

 

 

졸업식 노래 대신 음악선생님이 선곡한 공일오비의 이젠 안녕이

 

이렇게 슬픈 노래인지 몰랐지만.

 

오늘 이 노래 한곡으로 세대를 뛰어넘어 너희와 같은 마음으로 한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믿는다.

 

 

 

 

 

 

 

 

 

 

 

 

 

 

 

 

졸업식의 눈물은 부끄러운게 아니지....

 

 

 

 

 

비록 한순간이지만 영원히 남을 감성....

 

 

 

 

 

오랜만에 불러보는 교가 한소절에....

 

 

 

 

 

 

 

 

가슴 속에 묻어놓은 많은 말들을 다시 삼키며....

 

 

 

 

 

 

 

모든 것이 끝나고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

 

 

 

 

 

 

 

 

텅빈 의자들과

 

 

 

 

 

 

남겨지는 선생님들....

 

 

 

 

 

 

 

 

그리고 자신의 길을 계속 걸어갈 너희들....

 

그 앞에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지는 않을거라는걸

 

너무나 잘 아는 우리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쉽지만은 않은 그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갈거라 믿으며

 

 너희들의 건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