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된다는 것은 실로 힘든 일이다. 내가 한 일이 아닌 것 때문에 고민하고 미안해야 하며 때로는 원치 않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한다. 내 아이의 일이 아니라면 만날 필요가 없는 사람을 만나 내가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를 들어야 하며 그것을 어떻게든 납득하든가 아니면 상대방을 납득시키기 위한 지루한 싸움을 해야하기도 한다. 아이라는 매개체로 이어지는 교육담당자와 부모의 인연. 힘든 외줄타기를 감내해내는 것은 모두 아이를 위한 것이지만 그 수혜자는 부모의 고달픔을 알지 못한다. 학부모가 되면서 나를 찾아오거나 전화를 하는 학부모들의 심정이 어떨까를 한번 더 생각해보곤 한다.
진주문고 평거동 본점이 대규모 리뉴얼을 했다는 것은 진주 사람이면 다들 알고 계실텐데요. 그전에도 진주시의 문화 허브로써 기능해온 곳이었으나 앞으로는 더 큰 역할을 수행해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서점과 관련한 얘기는 몇달전에 포스팅했으니 오늘은 1층에 생긴 진주커피 이야기를 좀 할까 해요. 진고시절 학부모이시자 대학교 선배이신 박원숙 백룡님의 포스팅을 보고 진주커피가 오픈한 것은 알았지만 가볼 시간이 도저히 안나서 마음만 졸이고 있다가 오늘은 큰 맘 먹고 진주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서점 속에 있는 커피숖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 옛스러우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공존하는... 개인적으로는 요 몇년간 유행하고 있는듯한 1900년대 초의 경성 분위기의 컨셉이 참 ..
한창 DSLR 붐이 일고 여러 사진 커뮤니티들이 활성화됐을 때 하루에 한번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사진이 일면에 올라오곤 했었다. 푸른 평원과 파란 하늘의 대비가 너무 아름다워 나도 한번 가봐야지 생각했지만 너무 멀어서 엄두를 내지 못해던 곳이다. 파주 출판도시에서 1박을 계획하면서도 솔직히 이곳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혹시나싶어 네비로 찍어보니 25분거리 밖에 안되는 거리인데다 이번에 안가보면 평생 올 일이 없겠다 싶어 차를 몰고 달려갔다. 연휴라서 사람들이 많겠지 생각하고 차량정체를 각오하고 갔는데 왠걸 너무 한산해서 의아할 정도였다. 하늘은 파랗고 사람은 없고 해서 사진 찍기는 참 좋았던, 하지만 사진으로 봤던 것만큼 아름답지는 않았던 그런 곳. 어쨌든 이곳 사진을 찍고 오니 인생의 숙제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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