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모처럼의 야끼토리 아오이. 가족이 세명이니 물컵도 숟가락도 세개. 참 안정감 있는 숫자. 참 예뻐보이는 구도를 만들어준다. 닭가슴살 꼬치 하나를 시켰는데 진진이한테 뺏겼.... 일본식 고기국수. 여전히 담백하게 맛있는.... 제일 좋아하는 닭꼬치덮밥. 잔멸치 볶음마저 사랑스러운 맛. 일본은 아니지만 일본 여행온 것 같은 기분으로 건배. 주중에는 모두가 너무 바빠 얼굴보기 힘드니 주말에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요즘은 와이프, 아들과 함께하는 주말 시간을 방해받는게 그 무엇보다 큰 짜증으로 다가오더군요. 일분 일초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우리들만의 순간에 다른 사람들이 끼어드는 것도, 다른 사람으로 인해 그 시간을 나눠써야 하는 것도 너무 싫어집니다.
어쩌다보니 일년이 지나 다시 대하의 계절이네요. 매년 먹는 새우는 올해도 먹어야겠기에 학교 근처에 있는 병산수산에 들렀습니다. 역시 사람이 많은데서 먹어야 더 맛이 있는 ㅎㅎ 냄비 안에서 펄떡거리는 새우를 보면 세상에서 제일 잔인한게 사람 같다는 생각에 반성을 하다가도 붉게 익은 새우의 자태를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신없이 먹게됩니다 ㅋ 이 집은 무엇보다 왕새우튀김이 정말 예술이죠. 고성, 통영 지역에 왕새우 전문점은 많지만 새우튀김을 이 집만큼 하는 곳은 못본 것 같습니다. 바삭하고 살은 탱글탱글하고. 그에 비해 왕새우 라면은 좀 싱거워서 아쉬운 편이구요. 올해부터 시작한 새우머리 버터 튀김이 꽤 좋았습니다. 2천원 추가하면 먹고 남겨둔 새우머리를 튀겨주는데 원래 머리 안먹는 저도 먹을 정도로 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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