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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인스타그램의 한 편집샵 광고를 보고 반해버린 모리시타 시게키 드립퍼 서버 세트. 해당 편집샵에는 품절이고 3월말에 들어온다는 말에 손꼽아 기다리고만 있다가 와이프한테 말했더니 일본 사이트에서 직구해줬다. 국내에서 사는 거보다 6만원 싸게 구해서 좋아했는데 관세가 붙어서 결국 가격은 거기서 거기. 하지만 너무나 갖고 싶었던 작품을 예상보다 일찍 받아서 행복하다.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실물이 더 아름다워서 이걸 어떻게 찍어야할까 고민만 계속하고 있다가 일단 그냥 평범하게 찍었다. 거실의 빛이 미묘하게 변하는걸 챙겨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잡아내야겠다. 드립퍼 내부의 꽃잎 잎맥 같은 표현이 무엇보다 좋다.
작년 11월에 예판으로 구입했고 받자마자 읽기 시작했으나 생기부 정리, 사진 작업, 이런저런 일정, 기대와 좌절감으로 뭔가를 할 수 없는 학기말이라는 상황 때문에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완독 하는데 장장 3개월이 걸려버렸다. 이영도 소설 중에 이 정도로 시간을 끌면서 읽었던 게 있는가 싶을 정도로(심지어 단권 소설인데. 드래곤라자나 퓨쳐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눈마새나 피마새 등등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그림자자국, 오버더호라이즌, 시하와 칸타의 장 같은 경우는 하루 만에 읽었다.) 힘들었다. 노안이 심해진 데다 유튜브 쇼츠에 절여진 내 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것도 있지만 마치 시즌제 드라마를 첫 시즌 패스하고 중간에 보기 시작한 것처럼 등장인물도 그들이 치는 대사도 쉽게 익숙해지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부산 대림맨숀에 있는 편집샵 KEW에서 사온 일본 리빙 브랜드 푸에브코의 황동 카드케이스. 몇년 전부터 갖고 싶었던 건데 구체적 용도가 없는걸 대체 왜 사냐는 아내의 논리에 밀려 구입 결재가 계속 기각됐었다. 이날 KEW라는 가게의 분위기가 워낙 좋았고 무용한 것이 아름답다는 내 말에 사장님이 자기가 모토로 삼고 있는 것과 같은 생각을 하신다며 지원 사격을 해주셔서 구입할 수 있었다. 집에와서 사진을 찍으며 다시 봐도 잘샀다는 생각이.... 황동, 콘크리트, 나무, 가죽 등등의소재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물성이 별 것 아닌 물건들에 아우라를 얹어준다. 그냥 보고 있기만 해도 좋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와이프한테 혼날테니 방치됐던 내 명함이라도 넣어서 갖고 다녀야겠다.
개학을 앞두고 장모님께서 한빈갈비에서 소고기를 사주셨다. 언제나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고기를 내주는 곳. 이날은 특히 새우살이!!! 서비스 육회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음. 구 배영국민학교, 현 진주학생문화나눔터 다움 뒷편 골목에 생긴 핸드드립커피 전문점 동경코히. 이름답게 일본식 드립커피를 맛나게 내린다는 집이라기에 궁금증이 동하여 산청갔다 돌아오던 길에 들렀다. 좁디 좁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좌석은 꽤 많았고 커피바 부분 빼고 별다른 인테리어 요소는 없었으나 깔끔해서 좋았다. 요즘은 이렇게 고객 카드를 쓰는게 유행인듯. 얼마전에 들렸던 노트커피하우스에도 비슷한게 있었는데. 사장님께 드립하시는 모습 한컷 찍어도 되겠냐고 여쭸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빨리 찍었다. 부풀어오른 커피빵의 모습이..
설연휴 진주에 넘어와서 오랜만의 류센소. 라멘과 생맥주의 조합을 즐기려고 갔는데 그 사이 생맥이 메뉴에서 빠져버렸다. 칠암동 카페 Here, 여긴 젊은 애들 가는 곳인데 와이프가 궁금해해서.... 사람도 많고 정신없고.... 어쨌든 내 나이대의 사람이 갈 곳은 아닌 듯. 자리가 없어 거울 옆에 앉았는데 어린 여자 손님들이 내 얼굴 옆에 서서 거울 보며 엉덩이를 흔들고 신발을 벗고 셀카를 찍길래 이게 신인류의 생활 방식인가? 하는 고민을 잠시 했다. 모르는 늙은 남자 얼굴 옆에 엉덩이를 들이밀고 싶었을까. 그들이 그렇게 열심히 셀카를 찍은 곳이므로 나도 질 수 없어 한컷 찍었다. 진주탭룸. 바빅슈퍼필스를 안주로 DDH 고스트인더머신을 마심. 지난번에 200ml 마셨더니 좀 아쉬워서 이번에는 4..
통영 짹짹커피가 세병관 옆 간창골로 확장 이전을 했다길래 다녀왔다. 이전에 거제 본점, 진주점, 통영점 세 군데를 둘러봤었는데 사실 농협 창고를 개조해 만든 본점 빼고는 큰 감흥이 없었다. 중앙시장 안에 있었던 통영점은 좁은 공간에 젊은 감각을 때려 박아놨던 나름 힙한 곳이었지만 조용히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내겐 버거웠기에 한두 번 들린 게 다였다. 그래도 에스프레소 등의 음료와 디저트는 나름 맛있게 먹었던 지라 넓은 곳으로 이전한다고 하니 내심 반갑기도 했다. 세병관 주차장 왼쪽 바로 옆길, 세병관으로 가는 오르막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안내 입간판이 보인다. 위치가 진짜 좋다. 특히나 관광객들에게는. 간창골에는 고양이 사진 찍으러 자주 다녔는데 이곳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만들어질 거라고는 생각 못..
새해 첫날이라 와이프 떡국. 우리 와이프는 잡채랑 떡국을 참 잘한다. 떡국 별로 안좋아하는데 와이프 떡국은 좋아한다. 지난번에 진주바틀샵 갔을 때 발견하고는 설날 마시려고 쟁여뒀던 브루어리304의 고양이가 우주를 구한다 병오년 새해 버젼. 상큼한 풍미에 바디감이 가벼워 부담없이 마시기 딱 좋아 애정하게된 맥주다. 게다가 고양이인데 어찌 반하지 않으리오? 수국 피는 계절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에 수국잔에 따랐는데 사진을 보니 빨간색말고 파란색 수국 잔을 꺼냈으면 더 좋았겠다. 새해 첫 커피는 테라로사의 안녕 새해 블렌드. 테라로사 커피는 내리기가 편해서 좋다. 내 드립 스타일이랑 잘맞는 모양이다. 평소 잘 꺼내지 않는 우아한 잔에다 따라마셔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맛있었다. 성수동 서울브루어리..
새벽미사 보고 돌아가던 길에 만난 비현실적인 색감의 통영 바다를 바라보며 올한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일들을 이뤄낼 수 있길 기원했다. 이젠 더 미룰수도 없고 물러날 곳도 없는 나이다. 우울증에 잠식되기 전에 치고 나가는 수 밖에.
앞과 뒤에 달리는 사람이 있긴 한지, 옆에서 함께 달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저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오리무중의 레이스가 계속될 새해. 앓는 소리야 계속하겠지만 어떻게든 결승점까진 가보겠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솥은 끓어 넘칠 테니까요.
2개월만에 들린 하우스 오브 신세계 키쿠카와 - 우나주, 동경밥상이나 해목 같은 부산 장어덮밥집보다는 모자람. 바삭함을 살려 굽는게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바삭함이 잔가시 같이 걸리적거림. 아라비카커피. 멋지게 꾸며놨으나 사람에 치여 멋지지 않음. 처음보는 젤라또집이라 먹어봤음. 와플은 그냥 장식용일뿐. 애써 먹지는 말자. 요즘은 서울오면 무조건 종로 서머셋팰리스. 옛날 호텔의 정취가 남아 있으면서도 깔끔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라 좋다. 겨울 보슬비를 맞으며 한미삼청갤러리. 루이지기리의 전시를 보고 옴. 이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더 정교하게 다듬어 버린 스타일이라 루이지 기리의 사진을 처음본 사람이라면 감흥이 없을 수도 있음.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한 10년만에 들렀나... 단..
2박3일동안 돌아다니며 주워온 브로셔 등등을 늘어놨더니 이 모양이다. 이틀간 머물렀던 서머셋팰리스의 메모지. 이 종이 필감이 참 좋아서 한번 갈때마다 몇장 챙겨온다. 키네 루트3 전시장에서 구입한 뱃지. 포스터를 너무 좋아해서 책까지 구입한 북스토어캣츠. 이태원 후지 하우스오브포토그라피에 갔더니 1000원 기부하면 드립백을 준다고 해서 받아 왔다. 무려 로우키 커피와 콜라보해서 만든 것. 패키지도 너무 예뻐서 몇개 더 갖고 오고 싶었다. 필름시뮬레이션 뱃지(랜덤, 한팩에 15000원.). 원하던 모노크롬과 리얼라 뱃지는 뽑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