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라서 가끔 들리는 비어하우스. 살얼음맥주를 팔면 좋을텐데 여기 생맥주는 맛은 있지만 내 기준에서는 덜 시원한 편이라 아쉽다. 의외의 후라이드치킨 맛집이다. 배달 치킨만 시켜먹다가 갓 튀긴 치킨을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육질에 감탄했다. 다른 메뉴는 특별할게 없는데 치킨은 정말 왠만한 전문점보다 낫다. 양념반 후라이드반이 없는게 아쉬울 뿐. 잔은 산토리 가쿠하이볼이지만 실제로는 짐빔하이볼(어차피 짐빔도 산토리에서 사버렸으니 뭐.). 진로토닉워터를 필업한 맛이 느껴졌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무 생각없이 집어든 아이스크림 하나가 3000원이라서 깜짝 놀랐다. 물가가 미쳤다 정말....
불금이라 치맥. 최고의 맛을 찾아 다양한 브랜드의 치킨에 도전했으나 종착역은 교촌. 클라우드 오리지널과 생드래프트의 비교 시음. 클라우드 오리지널은 몰트의 묵직함과 씁쓸함이 더 강조되어 있고 생드래프트는 가벼우면서 청량감을 부각시킨 것 같았다. 생드래프트 쪽이 좀 더 나은 듯. 어느 쪽이든 카스나 테라 같은 국산 맥주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데 들여놓는 술집이 별로 없어서 아쉽다. 맥주는 전용잔에 따르면 더 맛있다. 기분으로 마시는 술이기 때문이다. 역광 속에서 빛나는 황금빛 액체가 신들이 마신다는 넥타르같은 모습이다. 치맥 클리어하고 나서 좀 모자라서 오랜만에 조니워커 블루 한잔. 어제 꽤 열심히 일해서 마무리 한게 있어서 비싼 걸로 자축하고 싶어 꺼냈는데 괜히 마셨다 싶다. 맥주로 얼큰하게 취한 상태라 ..
장범준 노래 때문에 보기 시작한 멜로가 체질. 1화에 나오는 대사가 너무 찰져서 계속 보게 되었는데 확실히 9-10쯤 되니까 힘이 빠진다. 탄탄한 구성과 내용보다는 위트있는 대사로만 치고나가려고 하니까 초반 몇회까지는 괜찮아도 전체적으로는 허술해져버린듯. 내 감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이 있어서 이것이 젊음인가를 읊조리며 수정펀치를 맞던 붉은 옷의 사나이의 심정이 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 끝도없이 나오는 BBQ PPL을 보니 치맥이 땡겨서 결국 BBQ 반반에 맥주한잔 하고 별일 없는 저녁을 보낸다. 요즘 학교에서는 복잡한 사안 하나 때문에 너무 정신이 없어 숨도 못쉬고 사는데 그나마 퇴근해서 이렇게 드라마보며 맥주라도 마시니 살 것 같다. 위기가 닥쳐오니 아무렇지 않은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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