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응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저출산과 그로 인한 사회 기반의 붕괴, 환율은 1400원대에 고착화, 한국 경제의 끊임없는 곤두박질과 물가 상승,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인한 한반도 안보 불확실성,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한 국제 정세의 혼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부분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렁이인 내가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데 잘한 건 칭찬하자며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위정자들. 눈앞에 어떤 일들이 다가오는지 뻔히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고치고 국정을 바로잡을 생각보다는 정적을 제거해 국민들이 선택할 대안만 없애면 된다는 저질 정치로 일관하는 그들, 그리고 스스로의 삶이 무너지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싫어하는 정치인을 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그저 열광하며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광신도들. 깜냥도 안 되는 주제에 기회가 왔다며 고개를 들이미는 3류 야권 정치인들과 추종자들. 그 틈에 끼여 속수무책으로 낭떠러지를 향해 걸어갈 수밖에 없는 필부필부들. 잘나디 잘난 인간군상들이 만들어내는 혼돈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대한민국. 퇴근길에 바라본 달무리 낀 하늘이 공포스러웠던 이유.
'이런 상황에서 독서나 하고 있는게 대체 무슨 의미를 가지나?
책 한권도 안 읽는 이들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시절인데.
책 좀 읽었다는 유사지성인들은 곡학아세, 지록위마 하기에 바쁜 세상인데.
당장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10년, 100년 뒤의 대동세상, 태평천하만 논하는 군자가 무슨 도움이 되는가?
대나무 숲에 숨어 청담만 늘어놓는 위선자들이 무슨 올바름을 논하는가?'
뭐라고 대답 좀 해보게. 달이여! 태양이 될 수 있었으나 달이 되길 자처한 당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