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심술이 넘쳐 흐르는 것 같은 심술냥이와 흰색, 노랑, 검정의 삼색이 조화롭게 섞여 매력적인 삼색냥이. 근처에서 자주보지 못했던터라 작년에 들어온 뉴페이스 길냥인줄 알았는데 요즘 내가 만나는 녀석들 중 가장 오랜 시간동안 이곳에 살고 있었던 터줏대감들인 모양이다. 저녁 시간에 가끔 들러서 닭고기 하나씩 주고 있는데 경계를 하면서도 닭고기는 기대되는지 일정 거리를 두고 야옹거리며 기다리는게 꽤 귀엽다. 이 녀석들 영역에 들어가려면 모기들의 무차별 공격을 감내해야만 하지만 수풀 틈새에 앉아있는 녀석들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너무 가까이 가면 '돌아가라 닝겐, 여긴 니가 올 곳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째려보곤 한다.
집 근처 산책갔다 돌아오던 길에 사리원 앞에서 만난 암묘. 오랜만이라고 반가워하고 있는데 왠 냥이 한마리가 암묘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었다. 처음엔 문냥인가 싶었는데 더 어리고 색도 조금 달라서 자세히보니 근처에서 보지 못했던 새끼냥이였다. 닭고기를 주니 암묘가 좀 먹다가 이 새끼냥이한테 양보를 하고 주위에서 지켜보고 앉아 있길래 혹시 암묘 새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냥이랑 암묘랑 섞으면 이런 느낌일 것 같긴한데(생긴건 암묘랑 비슷하고 털색은 문냥이라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둘다 귀끝이 잘린걸 보니 중성화수술을 한 상태일테고 흠....). 새끼가 맞든 안맞든 새로 들어온 아기냥이가 잘 적응해서 살아가길. 암묘가 보살펴주는 것 같으니 다른 길냥이들보다는 나을테지.
토요일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깨어 집 청소를 한판하고 문을 살짝 열어 환기를 시키니 상쾌한 공기가 폐부를 찌르듯 밀려들었다. 창밖으로 펼쳐진 녹음이 마음을 더없이 편하게 해줬던 아침. 이제 이곳에 거주한지 햇수로 3년. 직접 살아보기 전에는 몰랐던 이 아파트의 장점이 너무 많이 느껴진다. 통영 어디 아파트 단지에도 없을 울창한 수목, 바다와 접해있고 도심에 가까운 완벽한 입지, 이제 꽤 오래되긴 했지만 여전히 관리가 잘되고 있는 각종 시설 등. 만족스러운게 너무 많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사를 생각하지 않을 듯 하다. 단지 내에서 바다가 보이는 큰 평수의 매물이 나오면 옮길지도 모르겠지만(돈이 없어 안되겠지 ㅜ_ㅜ). 우리 아파트 내에는 길고양이가 꽤 많다. 이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단점으로 다가올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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