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에 파주출판도시 도서관 지혜의 숲과 그곳에 딸려있는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에 다녀왔습니다. 지혜의 숲 사진을 볼때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꼭 한번은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통영에서 파주까지의 거리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더 멀리 느껴졌기에 쉽사리 발을 떼지 못했었지요. 4일간의 연휴, 그리고 서울 시그니엘에서 1박이 미리 예정되어있지 않았다면 이번에도 들리지 못했을 겁니다 ㅡ_ㅡ;;;;; 지혜의 숲은 사진으로 접할 때보다 훨씬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시간이 짧아 그곳에 있는 많은 책들은 전혀 읽지 못했다는 것 정도.... 다음엔 여유롭게 2박 정도하면서 책도 좀 읽고 주변도 돌아보고 싶네요. (인근 도시인 창원에 비슷한 컨셉의 도서관인 지혜의 바다가 생겼다고 하니 일단 그곳부터....)..
긴 독서를 하지 못할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잠깐 잠깐 치고 빠질 읽을 거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구입한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사실 이런 책이야 말로 절대 내 취향이다. 내용은 전혀 무겁지 않고 누구나 쓸 수 있으나 누구나 해내지는 못하는 그런 것.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끄적거리며 다른 사람이 보기엔 별 의미없는 잉여로움을 하나의 컨텐츠로 승화시키는 것. 시노다라는 일본 여행사의 과장이 하루 세끼를 몇년간에 걸쳐서 그림일기로 기록한 내용인 이 책은 맘만 먹는다면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을만큼 평범하다. 하지만 그 평범함을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루 이틀 쯤이야 호기심에서 해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10년 20년이 넘어가 버린다면 이미 일반인이 아니라 초인의 레벨에 접어들어버린 것이다. ..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평범하지 않은 육아일기인 제시의 일기를 만화로 다시 그린 작품입니다. 중일전쟁이 시작되던 무렵에 태어나 광복시기까지를 중국에서 보낸 제시가 커나가는 과정을 아주 담담하게 그려나갑니다. 물론 그 시절이 평범하지 않았던 관계로 일상이 드라마처럼 느껴집니다만. 독립운동가로서의 삶과 아버지, 어머니로서의 삶 아무리 척박한 환경에서라도 커나가는 아이의 생명력 등이 어우러져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로 책을 읽는 도중 몇번이나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아빠가 되지 않았다면 이정도로 감동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권해서 읽게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기더군요. 제가 책을 권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쉽고 재밌게 읽히며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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