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소풍날 이렇게 가을비가 내립니다. 뭔가 계획은 거창하게 세웠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모처럼의 가을 소풍은 영화 단체 관람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애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 학년부 선생님들과 고성의 대하구이집 병산수산에 들렀습니다. 사실 이 집 새우가 다른 집에 비해 월등히 맛있다거나 양이 많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그저 대하구이집 중에 주차장이 제일 편하고 넓은데다가 풍광이 좋아서 가는거죠. 비오는 날 가본 병산 수산은 운치가 철철 넘쳐 흐러더군요. 왠지 새우 맛이 1g정도 더 좋아지는 느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대하구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역시 가을은 새우의 계절이네요. 우리야 이렇게 풍광과 풍미를 즐기고 있지만 입으로 들어갈 새우들은 지옥을 맛보..
고성에 전근 온지 2년이 다되어갑니다만 맛집을 발굴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손님이 오거나 제자들이 찾아오면 어디로 데려가야하나 하는 고민을 끊임없이 하곤 했었지요. 그러다 최근에 맛집리스트에 처음 추가한 곳이 바로 바닷가에 햇살 한스푼이라는 곳입니다. 이 집은 예전부터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최근에 리노베이션을 하고 이탈리안 비스트로로 방향을 선회해서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거듭났습니다. 예전에 한번 가봤을 때는 전망말고는 크게 인상에 남지 않았었는데 지난 주 금요일에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가본 이 집은 제 맘에 쏙 들게 변해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 날인 토요일 집에서 뒹굴기를 매우 아쉬워 하던 가족을 데리고 다시 다녀왔지요. 언덕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망이 상당히 좋습니다만..... 주차하..
고성군 고성읍 상리면 상정대로 고성중앙고등학교에서 진주로 가기 위해 국도를 타면 꽤 높은 오르막을 넘어야 한다. 오르막의 정점에서 내려보는 상정대로의 풍경, 이를 만날때면 항상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는 가끔 들리는 곳이 되어버린 진주의 우리집. 그곳으로 향하는 설레는 내 맘이 그 길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는건지. 내가 그곳을 건너는 순간이 항상 노을이 질무렵이라서 그런건지. 내 기억속의 상정대로는 항상 이런 풍경이었다.
학교를 조금만 벗어나도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고성읍 수남리 남포항. 다들 철뚝길이라고 부르는 곳. 바다 물빛에 봄이 가득하다. 불어오는 바람이 차지 않은 걸 보니 봄이 가까이 왔나보다. 오늘은 업무 분장 발표날. 원하던대로 1학년 담임이 되었으며 작년과 같은 업무를 담당한다. 특별할 것도 없는 새학기의 시작점이지만 고등학교 시절 문학 선생님을 학년 부장으로 모시고 학년 업무의 스타트를 끊는다는 건 참 설레는 일이다. 완연한 봄기운에 봄을 닮은 사람들과 함께한 하루는 나쁘지 않은.... 아니 솔직히 아주 좋은 하루였다. 아직까지 조금은 남아 있는 학년부끼리의 정. 이렇게 새학년을 시작하면서 같이 밥을 먹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 몇년 후에도 마련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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