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생일을 기념하여 뭔가 특별한 곳을 가보고 싶었는데

진주 인근에서 이름이 높다는 프랑스식 레스토랑에 한번도 안가봤다는 것이 생각났다.

여러 사람에게 들었던 것을 종합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의외로 이 집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이 많이 있었다.

식당의 이름은 빠리지엔느,

혼자서 요리, 서빙을 모두 담당하는데다 가게가 협소해

한타임에 세테이블 밖에 받지 않는다는, 그래서 예약이 필수라는 그곳.

메뉴는 대충 3만원 중반대에서 구성된다는 것,

프랑스 가정식 음식이 주 메뉴라는 것 등등을 미리 알아낸 후

토요일 아침에 예약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

긴장했던 것과는 달리 의외로 테이블이 남아있어

너무 쉽게 예약 끝, 예약 손님의 이름이나 전화번호 조차 물어보지 않는 쿨한(?) 사장님에 좀 당황 ㅋㅋ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가니 아~ 여기 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옆에 있는 바스타 빠스타에 갈 때마다 지나쳤던 그 곳,  밖에서 보기에는 그릇 가게 혹은 소품 가게의 포스를 풍기는 그곳이 바로 빠리지엔느였다.


식사마치고 나올 때 찍어서 이미 한밤중이다. 코스요리 식사에 걸린 시간은 2시간... 이것도 빨리 먹은 거라고 하더라. 다른 팀은 5시간에 걸친 식사를 했다고 하던데....


내부 인테리어는 대충 이렇다. 여자들이 보면 참 좋아할 듯한 디자인 깔끔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프랑스의 벼룩 시장에 와있는 느낌도 들고...

 
손수 파이를 구워서 팔기도 하신단다. 아는 단골들은 자주 사가는지 에쿠스에서 내린 사모님 한분이 들어오셔서 파이를 들고 가시더라 ㅋ

 
테이블 세팅
매쉬드 푸아그라를 바른 빵

쿠스쿠스(?)라는 곡물을 이용한 샐러드 손이 많이 가는 요리인데다가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온 재료를 쓰기에 메뉴에도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있으면 주고 없으면 빼는 요리라고 ㅋㅋ

 오른쪽은 랑띠라고 하는 제일 오래된 콩 종류로 만든 요리라고 한다. 프랑스의 카톨릭 수사들 중 고기를 먹지 않는 분들이 주식으로 먹는 콩이라고 하는데 영양분이 완벽하단다.

끼슈 로렌느 - 로렌느 지방의 사람들이 먹는 끼슈라서 이름이 이렇게 붙었다고 한다. 겉보기는 에그 타르트 종류인 것 같았는데 안에 다진 고기도 들어있고 ㅋㅋ

어쨌든 완전 맛있다는 표현 밖에 할 수 없다. ㅋㅋ(아 이 짧은 표현력이여~)


살라드 니수와즈 - 니스 사람들이 먹는 샐러드 라고 한다.


오늘 요리의 정점을 찍은 감자그라탕 ㅋ 이건 뭐 말이 필요없다~ 먹다가 쓰러진다 정말...


메인 디쉬인 고기 ㅋ 역시 고기가 빠지면 뭔가 허전한 것이.... 미리 주문하면 연어 요리로 교체도 가능하다고 한다.


디저트로 나온 케잌, 직접 만든 꿀리라는 걸 뿌리셨다는데 시럽도 아니고 잼도 아니고 ㅋ 뭔지 모르겠지만 좀 달아서 힘들었음.


찻잔 속의 황금빛 출렁임 속에는 인생이 녹아 있다 라고 영국의 모 시인이 노래했다는데....

식후의 레몬티 한잔, 왠지 생활 수준이 격상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으나
 

언제나 내인생은 이렇다 ㅋㅋㅋ 수탉 모양 티팟 커버를 머리에 쓰고 즐거워 하시는 블로그 주인장 ㅋㅋ 옆에 있던 손님의 그 따가운 눈빛은 어쩔 ㅋㅋㅋ

 

이상은 짧은 빠리지엔느 코스요리 시식기,

먹어본 요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하니 조만간 다시 들러 퐁듀를 비롯한 여러 음식을 맛봐야 할 것 같다.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것은 역시 돈, 이날 식사비로 소모된 돈은 1인당 3만 5000원~

그나마 랍스타 먹는 거 보다는 싸게 나왔으니 위안을 삼아야지ㅋ(원래 생일날은 연중 한번 있는 랍스타 먹는날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