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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 주영더팰리스 5차 상가에 일본 라멘집이 생겼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바로 달려가 봤다. 히노아지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프랜차이즈가 아닌 라멘집까지 개업을 하다니 이게 웬 경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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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전형적인 일본라멘집 스타일. 다찌 자리만 있다. 무난하고 깔끔하다. 바닥 타일이 조금 미끄러워서 비 오는 날은 조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며 기본인 돈코츠라멘은 8000원, 가격대는 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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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절임, 반찬종지,조미료, 물수건, 머리끈, 화장지, 물컵 등등이 자리마다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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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아게 덮밥. 텐동 스타일로 나오는데 맛이 괜찮다. 가라아게는 촉촉한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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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코츠라멘. 예쁜 중화라멘 그릇도 플레이팅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국물이 맑고 가볍다. 돈코츠라멘 특유의 묵직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제 과음으로 인해 속이 쓰렸던 나는 맛있게 먹었다. 해장용으로 딱 좋다. 차슈의 볼륨감도 반숙 계란의 익힘 정도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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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돈코츠라멘. 많이 맵지는 않다. 적당한 칼칼함. 나는 일반 돈코츠 쪽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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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끼교자는 특징없는 기성품이었다. 녹말물을 풀어 구워주는 것은 좋았지만 집에서 먹는 비비고 만두와 차별성은 없었다.
재방문 의사 충만한 가게다. 메뉴마다 쟁반에 바쳐서 내주던데 여러 개 시키니 놔둘 자리가 마땅치 않아 힘들었다. 쟁반은 생략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싶더라. 기성품 야끼교자가 못내 아쉽다. 맥주를 팔긴 하던데 어제의 과음으로 몸이 힘들어 못 마셔봤다. 혹여나 생맥주를 취급하게 된다면 울면서 먹으러 갈지도 모르겠다. 라멘과 생맥의 조합은 진리이므로. 계속 성업해서 일본라멘 먹고 싶을 때마다 멀리 거제나 진주까지 가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