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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와 베토벤을 낳았던 독일이 어떻게 히틀러같은 자를 지도자로

뽑아 광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을까?

4.19와 5.18, 6월 민주항쟁을 일으킬 역량을 가졌던 한국의 시민의식이

어찌하여 이같은 대통령을 뽑아 혼란을 자초했을까?

그 답은 경제다. 히틀러가 집권하던 당시의 바이마르 공화국은

패전이후의 여러 악재와 경제공황으로 인해 너무 힘든 상황을 겪고 있었고,

대한민국은 언론사들이 만들어낸 여러 경제적 위협 속에서

잘못된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몇년동안 우리나라의 경제를 보면 성장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재분배가 되지 않은 것이 문제다. 지금 살기 힘든 서민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잘사는 사람들은 너무 잘살아서 문제다. 항상 양극화가 문제라는 말을 하는데

그 양극화를 해결하는 것은 일방적인 경제 성장이 아니라 재분배의 달성이다.

이것이 기본 아닌가? 그런데 왜 우리는 항상 서민들이 힘든게

성장을 하지 못해서라는 이상한 논리에 빠져 있었을까?)


어쨌든 이런 상황하에서 집권한 MB정부의 인수위가 추진하는 정책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그중에 오늘 아침 나를 가장 분노케한 것은 나를 둘러싼 교육계와 관련한 일련의 정책이다.

아무리 밥그릇싸움하는 걸로 보일 수 있다고 해도

할말은 해야겠다. 교사가 이런 말 하면 비겁한 변명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장에 있는 당사자가 말하지 않으면 누가 말하겠는가?

영어 능력이 되면 군대 안보내고 영어교육 시키겠다고?

영어되는 상류층 자제분들 참 많이 들어오시겠다.

영어 능력만 되면 40대 주부님들도 교사를 시키겠다.

교직 경력 없는 40대 주부님들이 애들 퍽이나 잘 다루겠다.

군대안가고 영어교육하러온 우리의 20대들이

수업들어가서 할말이 뭐겠나?

나 영어 잘해서 군대 안갔어

군대 갈 필요 없어~ 니네도 영어만 열심히해~

그럼 군대가는 애들은 열등생이냐?

(정원이 2000명으로 적다는게 문제가 아니다. 인식문제다 인식문제)

아무리 세상이 변해가도 교육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아무 철학도 없이, 교직에 대한 의무감도 없이

교사를 직업으로만 생각해온 사람들 때문에 그동안 교단이

황폐화되어 왔다는 것은, 학생들이 상처입어왔다는 것은  

현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교육을 받아온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현재의 교직에는 분명 개혁이 필요하다.

아무런 의무감도 교육철학도 없이 살아가는 교사들이

그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아무 철학도 없는 돈쟁이들이

아무 철학도 없는 사람들을 더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다.

아... 나는 왜 이리 답도 없는 곳을 택했을까?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항상 힘있는 자들의 논리로만 움직이는 곳인줄 알았다면

차라리 선택하지 않았을 것을....

내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런 불합리한 교육제도를,

이런 불합리한 사회를 만들어내고 있는 저 세력들을

왜 이다지도 지지하고 있단 말인가?

정녕 이 상황을 막아낼 방법은 없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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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TESOL과정을 설명하는 글~ 친근하게 웃고있는 저 아줌마, 이경숙 위원장이죠?)


덧> 인수위는 TESOL 과정을 이수한 학부모를 영어 교육에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TESOL

      은 미국·캐나다·영국 등의 대학·어학기관이 비영어권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주는 자격증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2009년부터 문을 여는 지방의 기숙형 공립학교에

      TESOL 자격증을 갖고 있는 학부모가 기간제 교사로서 학생을 가르치도록 하는 방안을 검

      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TESOL 등의 자격증이 있더라도 국내 교사자격증이 없

      으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었다.

-> 이경숙 위원장님~ 지금 상황에서 TESOL이 강조되는 것은 정녕 당신의 이권과는 전혀 관련

     이 없는 것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까? 참 너무 하시는군요. 독재시절에도 유명하시더니...

     너무 대놓고 그러지 마세요. 보기 안좋습니다.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학교 교사가 될 수 있다면 임용고사 죽어라 공부하면서 임용 통과한

      사람들은 병신입니까? 교사가 학원강사랑 다른 건 뭡니까?(학원강사 비하발언 아님을 밝

      혀둡니다.)


덧2-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덧붙이는 글

       이경숙 위원장은 1980~81년 국가보위입법회의 의원(이하 국보위 입법의원), 81~85년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으로서 전두환 정권의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주는 작업에 참여

       했다. 특히 국보위 입법회의는 1980년 5월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가 권력장악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제반 법과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기 위해 발족시킨 과도입법기구로서 81명 전원

        이 전두환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3권 분립'의 원칙에 어긋난 초헌법적인 기구에 37세

         의  소장 정치학자였던 이 위원장이 참여한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올 만 하

         다.  당시 거절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현재의 입장에서 변명했지만, 그렇다면
 
         적어도 시대에 책임을 지고 학자로서 자숙하는 삶을 살았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