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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는 수업 준비를 전혀 안해도

 

한시간 정도는 무엇으로든 보낼 수 있는 말빨과 머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수업을 준비하고 가도 머릿 속이 하얘지는 경우가 있다.

 

어제 수업을 하다가 갑자기 이걸 왜 얘기하고 있지 하는 생각을 들었다.

 

뭔가 예시를 들기 위해 꺼낸 거였는데 연결이 안되서 그냥 저냥 넘어가 버린 것.

 

갑자기 무척 슬퍼졌다.

 

이게 나이들어감일까?

 

얼굴에 생기는 주름과 생기없는 피부로는 세월을 느끼지 않았는데

 

수업 시간에 말이 막히니 멈춰있던 세월이 급히 흘러 들어온다. 

 

슈퍼맨의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는 사고로 인해 목아래를 쓸수 없는 잠금증후군에 걸렸었는데

 

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용하던 뇌의 일부를 쓸수 없는 잠금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슬프구나.... 봄은 왔으되 봄은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