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생존해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마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름을 뛰어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사람의 작품은 하나쯤은 봤을 거예요.

 

예전에 TV에서 했던

 

명탐정 번개, 알프스소녀 하이디,

 

그리고 그 유명한 미래소년 코난.....

 

극장판으로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하울의 움직이는 성

 

헤이세이 너구리 대작전 폼포코, 천공의 성 라퓨타 등등

 

정말 많은 명작들을 제작한 감독이죠.

 

이 거장의 애니메이션 역사가 제 나이보다 훨씬 길다는거.

 

저역시 어린 시절을 그 애니메이션들과 보내왔고

 

제 상상력의 많은 부분을 빚지고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겠네요.

 

미야자키 하야오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 중엔 부정적인 것도 많습니다.

 

이 사람의 애니메이션에는 흑인이 등장하지 않지요.

 

예전에 루머로 들은 것은 흑인이 나오면 화면을 버려서 그렇다고 했다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동안 유색인종 차별주의자라는 말이 따라다녔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해 별로 좋은 감정은 가지지 않은 반한파라는 소문도 있었지요.

 

이번에 새로 개봉할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에서는

 

제국주의 일본의 군사 아이콘 중 하나였던 전투기 제로센을 탄생시킨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는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만화에 나오는 할아버지들처럼 인자한 모습을 한 미야자키 감독의

 

실체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 없네요.

 

하지만

 

그의 애니메이션을 관통했던 하나의 주제

 

나우시카나 원령공주에서 볼 수 있었던 자연과 사람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그보다 멋지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현대카드 컬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이

 

열린다는걸 들었을 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름값이 국내에서도 꽤 높다는걸 알았지만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할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어쨌든 애니메이션은 덕후 문화의 일종이라고 판단하는게

 

일반적인 인식이었으니까요.

 

근데 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러 오더군요.

 

주말에는 대기 순번이 몇백번대까지 될정도라고 하니....

 

저희는 다행히 금요일 오전 오픈에 맞춰 보러 갔기에

 

오래 기다리진 않았습니다.

 

전시장 내부는 꽤나 넓었구요. 각 작품별로 많은 레이아웃 원화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참 감동적인 시간이었네요. 그림그리는 입장에서

 

전시된 그림들이 얼마나 잘 그려진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거든요.

 

샤프로 그린 그 느낌, 지우개로 지운 흔적까지 그대로 살아있어서

 

마치 직접 그리는 모습을 눈앞에서 본 것 같은 착각을 느꼈습니다.

 

내부 사진은 찍을 수가 없어서 보여드리지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시간이 되시면 꼭 한번 구경하시길 권합니다.

 

입장료는 15,000원으로 싼편은 아닙니다만 그만큼의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현대카드로 구매하면 3,000원 할인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