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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온빛(Documenatray Onbit)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치고, 취미의 영역을 넘어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치고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한국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이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온전한 발전을 위해 만든 모임입니다.

 

 

 

강용석 강재훈 강제욱 권태균 김홍희 노순택 노익상

 

박정훈 박종우 박하선 석재현 성남훈 이갑철 이상엽

 

이재갑 이창수 이한구 임종진 조대연 한금선 허용무

 

 

 

단 한명의 이름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현재 한국 사진계의 큰 축인 분들이죠...

 

이분들이 신진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발굴을 위해 만든 것이 온빛사진상입니다.

 

작년에 1회가 개최되었고 그 수상작들을 월간 사진을 통해 바라보며

 

부러움에 몸 둘 바를 몰랐던 적이 있었죠.

 

올해 온빛 사진상이 개최된다는 것을 이상엽 작가님 블로그에서 접하고

 

망설임 없이 응모를 하였습니다.

 

이분들에게 제 포트폴리오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만해도 대단한 일이라고 판단하였으니까요.

 

그리고 응모 일주일만에 1차 예심을 통과해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10명의 사진가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방학을 앞두고 학교 업무가 너무 바빠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결국 사진만 나열한 기본 PPT를 가지고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 12월 15일, 홍대 상상마당 2층 갤러리에 도착할 때 까지는 솔직히 별로 긴장이 안되었는데요.

 

작년에 아깝게 탈락하셨던 박주석님의 간이세금영수증이 PT 명단에 올라있는 걸 보고

 

아.... 올해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마음을 비우고 있는데 속속 등장하시는 온빛 다큐멘터리 회원님들....

 

며칠전 니콘 컨퍼런스에서 뵈었던 박종우 선생님부터 박하선 선생님, 권태균 선생님, 이상엽 선생님, 성남훈 선생님.....

 

사진 잡지에서나 뵙던 분들이 현실감없이 걸어들어오셔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왠지 가슴이 두근 거리면서 긴장이 되기 시작하더라구요.

 

동행했던 와이프가 쫄았다고 막 놀리고.....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두번째 순서로 PT를 끝내고.... 다른 분들의 높은 수준을 느끼며 좌절하고 있었는데

 

식사 시간 이후에 실시된 수상자 발표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온빛상을 수상할 것이라 생각했던 박주석님께서 2등인 후지필름상 수상자로 호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설마 설마 하고 있었는데 수상자로 제 이름이 불리는 순간 머리 속이 멍해졌습니다.

 

혼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리는 경험을 이날 처음 하게되었지요. .

 

이후 시상식이 어찌되었는지.... 월간 사진 기자님과의 인터뷰를 어떻게 하였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ㅋ

 

온빛 작가님들의 축하를 받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자니 이게 현실인지도 모르겠고.....

 

수상하는 순간 너무나 기뻐할 영우형이 생각났지만 핸드폰 밧데리가 없어 연락도 못했네요.

 

 

 

 

 

속속 몰려드는 참석자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박하선 선생님을 비롯한 작가님들께서 프린팅해온 작품들을 보고 계시다.... 너무 가슴 떨리는 순간.

 

 

다큐멘터리 온빛 회장이신 박하선 선생님의 인사말씀....

 

지난달 월간 사진에서 발해사 작업으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다던데 지친 기색은 커녕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았다.  

 

 

 

 

첫번째로 PT하셨던 권하영 작가님의 이발史 - 한국 이발소의 역사를 재조명하신 작품이었다. 다큐멘터리의 영역에 한계가 없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내 PT 순서가 이 다음이었던 관계로 다른 분들의 사진은 전혀 없다 ㅡ_ㅡ;;;;

 

PT가 끝난 뒤에는 머리 속이 백지가 된 관계로 사진이고 뭐고 찍을 여유가......

 

 

 

PT를 들으며 채점 중이신 권태균 선생님. 눈빛이 날카로워서 완전 쫄아있었는데 수상작 발표 이후 너무 따듯한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찍은 온빛사진상 트로피.

 

아침에 일어나서 이 트로피가 있는 것을 보고야 현실감이 들었다.

 

 

 

 

 

 

 

한국후지필름에서 부상으로 준비한 X-PRO1. 한번 써보고 싶었던 카메라였는데 이렇게 손에 들어오게 되니 기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너무나 존경하는 사진가 육명심 선생님은 이날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자신의 친필 사인이 담긴 에세이집과 사진집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지속되는 과도기라는 이름으로 정리되었던 내 작업.... 온빛사진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여기서 멈추라는 뜻이 아니라 더 정진하라는 채찍질일 것입니다.

 

제 포트폴리오를 선정해주신 여러 작가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PT 마지막에 약속드렸듯이 학교 공간에서 나타날 장기지속의 역사를 제가 학교에 남아 있는 그 순간까지 담아낼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