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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7

추억의 왕고기군만두 - 이안만두 내가 어렸던 시절 북경장이라는 진주의 중화요리집과 친분이 있으셨던 어머니는 가끔 그 집의 일을 도와주셨고 호일도시락 안에 (지금은 메뉴에서 사라진) 왕고기군만두를 여섯개씩 담아 돌아오시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 밥 대신 그 군만두를 먹고 등교하곤 했는데 밤새 식어버렸지만 쫀쫀한 만두피와 가득찬 고기소는 지금 돌아봐도 맛있었다고 느낄만큼 인상적이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이 추억 속의 맛이 너무 그리워진 것은 호주에서 비슷한 고기만두를 접하고 나서였는데 그 맛을 상기시켰을뿐 디테일은 상이해서 기억에 남아 있는 맛을 다시 경험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나를 몇년간 힘들게 했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강남 신세계 백화점 푸드코트 이안만두의 왕고기군만두인데 기억 속의 비주얼과 거의 흡사해 망설임없이 구입을 했었고 한입.. 더보기
2020 온빛사진상 수상자전 류가헌 류가헌에서 사진집 출판 미팅을 해야해서 첩보작전 하듯 조심스레 다녀온 서울. 버스타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려 택시타고 류가헌 도착, 미팅을 30분만에 끝낸 뒤 다시 택시를 타고 터미널에 가서 버스타고 바로 내려왔다. 서울까지 가서 이토록 아무것도 안하고 내려온건 진정 처음인듯. 미팅 장소였던 류가헌에서는 2020 온빛사진상 수상자전이 진행 중이었다. 2012년에 온빛사진상을 수상하고 이제 9년.... 새로운 온빛사진상의 사진들을 바라보니 기분이 참 미묘했다. 천천히 전시장을 둘러보며 힘든 와중에도 쉼없이 작업을 이어가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과 올해 온빛 수상자들의 건승을 기원했다. 류가헌 박미경 관장님께서 온빛사진상 수상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사진가들도 많은데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오며 그것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