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망울이 팝콘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하니 바삭 바삭한게 먹고 싶어졌다. 벚꽃이 흐드러진 봉수골에서 텐동 한그릇의 낭만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니지텐의 포렴. 햇수로 5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사이를 헤집고 들어갔을까? 마음은 스페셜텐동이지만 다 먹을 자신이 없어 에비텐동을 시켰다. 변함없는 바삭함이 참 좋다. 보조 셰프를 들인 후 맛이 변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차이는 없다. 바랬던 여러가지 일들이 어그러져 버리는 잔인한 2022년의 봄날, 텐동 한그릇으로 봄기운을 맞이하며 다시 일어서 본다. 니지텐 옆집 흰벽에 밥장님이니지텐을 그려놓으셨다. 이런 소소한 아름다움이 삶을 지탱하는 힘이라 믿는다.
북신시장에 산책 나갔다가 들렀던 막걸리 전문점 온도. 점심 먹은게 소화가 안된 상태라 뭘 먹긴 애매했는데 이왕 온 김에 한번 가봐야지 싶어서 막걸리 한병에 김치전 하나만 가볍게 해치우고 나왔다. 양조장을 겸하는 곳으로 고구마막걸리, 섬막걸리, 생강막걸리 등의 막걸리를 빚고 있다. 근데 사장님께 막걸리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대대포블루라는 다른 양조장 제품을 내주셔서 이 집 막걸리는 맛보지 못하고 왔다(달달한 막걸리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런듯.). 내부 인테리어가 모던한데다 넓고 쾌적해서 술 마시긴 참 좋았다. 기본 반찬 플레이팅도 좋았고 김치전 밖에 맛보진 못했지만 주방장의 음식 솜씨가 꽤 좋은듯 했고 막걸리부터 전통주까지 술 종류도 다양해서 다음에 날 잡고 들러서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LP와 프리다..
무전동 이자까야 야끼, 가게에 가본 적은 없고 가끔 배달시켜 먹는데 퀄리티가 괜찮다. 아무 생각없이 시켜본 치즈돈가스와 등심돈가스는 돈가스 전문점들을 부끄럽게 만들만한 수준이다. 오코노미야끼도, 나가사끼 짬뽕도, 이전에 시켜본 모츠나베와 스키야끼도 다 기본 이상의 맛을 보장한다. 배달로 이정도인데 홀에서 먹으면 더 맛있을게 분명해 조만간 한번 들러볼 예정이다. 보기 싫은 얼굴을 어떻게든 봐야하는 시절이라 술만 늘어가는 것 같다. 5년을 어떻게 버틸까 싶다.
라인도이치 브루어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있는 미수동 광바위길 인근의 카페. 내부는 넓고 쾌적하다. 깔끔한 인테리어, 포스터와 엽서가 허전할 수 있는 벽면을 적당히 채우고 있다. 마침 손님이 한명도 없을 때 가서 제대로 쉬다 왔다. 바닐라빈 크림 라떼, 초코라떼, 딸기라떼, 에그타르트, 휘낭시에 모두 괜찮은 맛. 바다 바라보며 먹으면 뭐든. 창가 자리에 앉아 미수동 바닷가도 바라보고 갈매기와 아이컨택도 하며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 이었다. 광바위길 걷고 돌아오면서 들리면 좋을 듯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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