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바껴가면서 장마철이 사라지고 스콜이 자주 내릴거라는 기사를 보았다. 우연의 일치인지, 정말 그랬던 것인지 이후로 장마 다운 장마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오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날씨의 연속.... 일기예보에서는 이번 주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연일 떠들던데 월요일과 화요일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올해도 그렇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는 새벽부터 천둥이 치더니 정말 비다운 비가 내려주었다. 연일 계속되는 비에 맑은 하늘 한번만 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절로 드는 그런 시즌. 내 기억의 장마철은 그런 것이다. 올 여름 장마는 그래 주기를 바래본다. 그 다운 것들이 다 사라지는 무렵이라 하다못해 기후라도 예전 같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한때 비오는 날이면 무조건 사진기를 들고 거리로 나갔던 시절이 있었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고 열정으로 불타오르던 그떄. 비오는 날이면 모든 원색들이 생생하게 살아나 파인더 속에 담기는 것이 너무 좋아 신발이 젖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을 담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 체험단 덕분에 다시 그때의 감각이 살아나는 듯. 수업 사이의 빈 한시간을 이용해 교문 근처에서 찍어본 사진들. 그리 대단한 것은 없으나 또 대단하지 않을 것도 없는 오롯한 나만의 시간을 선물해준 피사체들이다. 1.4의 조리개값 속에, 플라나의 몽글몽글함 속에 내 감성이 다시 피어나는 듯 하다.
기숙사 근무를 마치고 집에 일찍 돌아가려다 그냥 미적거리고 말았다. 네비게이션도 갑자기 망가져 버려 애초 계획했던 나홀로 남해 투어는 실패로 돌아가고 용문사, 물건 방조 어부림에 잠시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사진을 좀 찍어보려 했지만 오늘 비가 너무 미친듯이 내려서..... 그나마 물건 방조 어부림에 차세우고 차창을 통해 망원으로 찍은 사진들.... 한장은 그냥, 두장은 코킨 필터를 끼워 찍은 사진이다. 보정은 모두 오토레벨만~ 필터를 사용하면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긴 하지만 오늘같이 심심한 하늘에 이런 효과마저 없으면 너무 허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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