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대기 상태가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육안으로 은하수가 보인다고.... 12사도 바위를 구경하고 돌아온 저녁 지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와봤더니 정말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불빛이 아예 없는 곳도 아니었는데 이정도로 별이 보이다니.... 정말 경이로움의 연속이었다. 나는 점상 촬영보다는 궤적 촬영을 좋아하는데 호주에서 별을 보고는 생각이 완전히 바껴버렸다. 이 정도의 별이라면 오히려 점상 촬영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12사도바위와 쏟아지는 별로 인해 너무 행복했던 그 밤.... 다시 보기는 아마 힘들겠지. 와이프와는 20년 뒤에 서호주를 여행하기로 했다. 그 때의 호주도 이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포트 캠벨 국립공원에 있는 12사도바위(12 apostles)는 사진을 시작한 이후 내내 꿈에 그리던 출사지였다. 해안 절벽을 따라 도로가 달리고 그 앞 바다에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꽂혀있는 그 모습을 보자 마자 매료되었던 것. 이번 호주 여행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이 12사도 바위의 절경을 보는 것이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일몰각이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 허탈해하고 있었다. 초광각 렌즈를 이용해 일몰과 12사도바위를 같이 담아보았다. 사진은 뺄셈이라고 모두가 말하는데 이 프레임 속에서 나는 욕심을 한껏 부리고 있다. 생각하지 못했던 일몰각에 망연자실할 뻔 했으나 오히려 그 일몰각때문에 12사도를 비추는 노을빛은 훨씬 아름다워졌다. 너무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라 담는 내내 기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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