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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길게 늘어뜨린 채 겨우 맞이한 금요일 저녁. 죽림에 이자까야가 새로 생겼다고 해서 가본 라쿠니. 모둠회 한 접시에 맥주 한잔. 이자까야인데도 소주, 맥주(카스만 판매), 하이볼 밖에 없는 단출한 주류 구성. 참치 한두 점쯤 올려줬으면 참 좋았을 것 같은 모리아와세. 막 오픈했으니 차차 구색을 맞춰갈 거라 생각하며 성업하길 응원. 
 
 

 
응(아라비카)커피랑 항상 헷갈렸던 텐퍼센트 커피. SCA에서 인정한 상위 10% 수준의 원두를 사용한 합리적인 가격의 스페셜티 커피를 추구한다길래 궁금했는데 이제야 한번 가봤다. 아메리카노 미디엄은 산미도 있고 적당히 복합적인 맛이 느껴져서 놀랐다. 2800원에 이런 커피가 가능하구나. 집 근처였으면 오가며 한 번씩 들릴 텐데. 다른 곳들을 제치고 기름값 들여가며 와서 마실 정도는 아니라서.
 

 
이번에 구입한 원두는 모모스 프루티봉봉. 200g에 14000원(배송비포함)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놀라 고민 없이 구매. 전에도 몇번 마셔봤지만 내가 내려도 충분히 맛있었다. 커피가 청량해. 여름에 어울리는 한잔이라 당분간 행복할 듯. 
 
 

 
 
토요일 아침, 진진이가 맥모닝 노래를 불러서 죽림 맥도널드. 예전에는 별로 안좋아하더니 요즘은 가끔 생각이 나나 보다. 근데 이젠 내가 별로. 나이가 드니 이런 걸 먹으면 속이 불편해서. 
 
 

 

 
 
점심은 거제 청보리식당 1인 9900원 정식. 집 근처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곳. 이미 유명한 곳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듯하다. 거를 타선이 하나도 없는 밑반찬, 제육볶음과 고등어조림이라는 에이스 반찬에 튼실한 계란말이까지. 오래간만에 행복하게 먹은 한 끼. 
 
 

점심 먹고 나오니 길냥이 한마리가 있어서 몰래 사진을 찍었는데 날 보고 다가오더니 뒹굴거리기 시작. 너 개냥이냐? 라고 물었더니 애옹하고 대답. 
 
 

 
거제에서 꽤 유명하다는 고양이카페(?) 피카르. 
 

욘두 - 파랗고 땡그란 저 눈을 좀 봐줘. 
 

 
 
토르 -  저 조랭이떡 같은 뒤태를 좀 봐줘.  
 
고양이들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방현영 바리스타로 인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파스텔커피웍스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었다(인근에서는 처음 봤다.). 이건 롤리 핸드드립. 산뜻한 산미와 진한 단맛이 너무 좋았던 한잔이었는데 고양이에 묻혀버렸....

 
 
 
그리고 일요일은 아파서 하루종일 누워 있었다.
 
성당도 못 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