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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1일에 수령했던 올란도, 2023년 2월 26일 새벽미사 가던 길에 정확히 20만 Km를 찍었다. 구입한 지 10년 되는 해에 20만 km 달성. 실제로는 2014년 한 해 통영에서 진주고등학교까지 혼자 출퇴근하며 거의 10만 km를 달렸기에 나머지 9년 동안 한 해에 1만 km 정도를 탄 셈이다. 큰 잔고장도 없었고 1회의 가벼운 접촉사고(개념 없던 오토바이 할아버지가 혼자 와서  조수석 쪽 뒷문을 들이박았던....) 외엔 무리 없이 타고 다녔다. 진주까지 왕복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했고 서울 왕복 20회 이상, 부산까지 왕복은 한 40여 회 한 것 같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은 곳을 함께 달렸다. 
 

 
10년, 20만km를 넘으면 차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작년부터 몇몇 브랜드의 차를 알아봤다. 요즘 국산차 가격이 미쳐 돌아가고 있기에 이럴 거면 외제차를 타는 게 낫지 싶어 며칠 전에는 볼보 매장에 가서 시승 비슷한 것도 해봤다. 하지만 일단은 몇 년 더 타보기로 마음을 굳혔다. 여기저기서 올해 최악의 경기 불황이 온다는 이야기가 들리니 몇천 단위의 소비를 하는 게 맞나싶은 걱정이 제일 큰 이유지만 사실 바꾸기에는 올란도가 너무 멀쩡한 것도 문제다. 때되면 정비소 가서 엔진오일, 에어컨 필터 갈아주고 친절한 정비소 사장님께서 이거 교체할 때 되었다고 말씀해 주시면 그에 따르는 게 차에 대한 문외한에 가까운 내가 할 수 있는 정비의 다였지만 그런 주인 밑에서도 별 무리 없이 달려주고 있으니 사람들이 정해놓은 차량 교체 주기 공식에 따라 무지성 차량 구입을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차를 바꾸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가벼운 흠집만 나도 스트레스받으며 며칠 고민할 내 성격을 생각하면 여기저기 가벼운 스크래치도 나있고 길도 잘 들어있어 아무 생각 없이 타고 다니는 이 차만큼 마음 편한 존재가 또 어딨겠냐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