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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랑 일대를 한바퀴 돌았다.
익숙한 공간을 모호한 낯설음으로 주워 담아 보고 싶었는데
통영은 여전히 내게 낯선 공간이라 그저 그런 낯설음이
통속적인 이미지로 콕콕 박히고 말았다.
풍경이 말을 걸어온다는 사람들의 경지까지 오르는데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한걸까?
익숙함을 낯설음으로 낯설음을 익숙함으로 표현한다는 역설의 미학을 익히는데는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을 쏟아부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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