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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에서 키세스 무드등 이벤트를 한다기에

 

진작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건만

 

무심한 와이프의 허락이 없어 손가락만 빨다가

 

어제 집앞 이마트 베라에서 이미 품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말았다.

 

비보에 슬픔을 금하지 못하고 밤새 목놓아 울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오늘 아침 통영 시내 베라 순회를 하여 결국은 갖고 싶었던 무드등을 득하고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집으로 복귀.

 

구본창 선생님이 백자를 찍던 것 같은 정성으로

 

4900원짜리 무드등을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웃자고 하는 말에 달려들기 없기).

 

아아 이 얼마나 잉여롭고 사랑스러운 삶인가?

 

내 인생에 있어 이토록 잉여로운 순간은 다시 없을지어다.

 

머리도 감지않고 집에서 입던 츄리닝 위에 돕바하나 걸치고

 

시내를 활보하며 아이스크림과 무드등을 사고

 

인근 포켓스탑에서 떨어졌던 몬스터볼을 충전하는 것.

 

이러한 아름다운 잉여로움을 지키기 위해

 

나는 그토록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결국 내가 바라는 건 이 정도의 행복일뿐.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교사로서의 삶이 두렵지만

 

가끔 맞이할 이러한 순간에서 힘을 얻으며

 

새학기를 버텨나갈 것이다.